바람 난 주부의 밥상

요즘 내가 여행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
여행은 그저 다녀오면 되지만...그 뒷감당이 문제긴하다.
후기글을 올려야 하므로, 한 두 개면 족할 것을 내친김에 가족등 반찬 걱정도 깜빡 잊기도 한다.

 

어제 저녁은 반찬을 모두 어려운 걸 할려고 마음먹었는데...
배추 한 포기 씻어 속고갱이는 쌈 싸먹고 중간 속은 겉절이로 무치고...더 겉잎은 데쳐서 시래기국을 끓이려니
언감생심...내 낮부터 은근히 육수내고 오래 끓여야 할 조리법이다.
씻고 데치고 된장에 무쳤다가 우려낸 멸치국물에 넣어 오래 끓여야 비로소 시원해지는....

즉석 반찬을 만드느라 동동대다가 보니 밥이 달랑 1인분만 있다. 깜빡한 것이다.
이런 이런...그래서 냉동실에 현미떡국을 꺼내 떡볶이를 또 만들었다. 주방이 전쟁터다. 최악이다.

 

감을 볶아보기로 했다. 꿈도 야무지지~~
우리 조상님들이 아무도 시도 안했을 때는 다 그런 이유가 있는것이지, 더구나 잘 무르는 청도반시로 시작을 했으니
연근과 함께 볶으면 달콤해질 줄 알았다.
먼저 연근을 볶다가 감은 나중에 넣을 요량이었다.

뜨물에 현미식초를 넣고 연근과 감을 넣어두고는 한 시간 뒤에 보니 감이 흐물흐물해져 있다.
에공,,,이왕지사 먹는거니 한데 볶아서 소스로 녹아지면 또 어떤맛일까?
맛은 좋다!! ㅋㅋㅋ 단 맛이 난다. 홍시맛!!!
연근만 담아내고 찌꺼기는 남겼다. 또 나머지 연근 볶을 때 쓰려고...걸죽하고 들큰하고ㅡ <이런 연근맛 처음이야~>
지난 저녁은 그렇게 난리북새통에 한 녀석은 먹고 들어오고 식구 셋이서 저녁은 무사히 잘 지내고...

오늘 아침 그 남은 잔재가 있는 밥상을 대충 찍어보았다.
애정이 식은 것이다.  음식 사진이 엉망으로 나왔다. 이렇게 찍기도 어려울텐데...

이요조! 너 참말로 재주도 좋다.

 

 

 

 

 

 

 

이렇게 퉁퉁불은 감은 어쨌냐고요?
반죽입혀서 전으로....
맛은 어땠냐구요? 호박맛이었어요.
사진은요?...차마 부끄러~ 죽탕이니까요!

감탕소스, 무시하지마세여~

을매나 기가 맥히는지...ㅋㅋㅋ
감이 일그러지자

맘놓고 양파쪽파 생강 마늘 마구마구 넣은거라....

한 번 더 쓸라고요!! ㅎ

 

 

 

 

배추 한 포기로 차린 밥상

 

배추 반포기로 3가지 반찬이 나왔다.
가짓수 더 늘릴 수 있는데...ㅋㅋㅋ

엊저녁에 만든 겉절이,  따로 담아둔 것!

 아침에는 폭삭 주저 앉아부렀네~

산초가루를 넣으려고 찾아서 넣는데,

어째 내 눈에 깨가루같다 알이 아니 가루가 굵다.
 이럴리가 없는데....아니나 다를까?

나름 곱게 간 참깨가루다. 다시 산초를 찾아 넣고...

안그려도 바빠죽갔는데.. 뭔 이따우 일이 다 있나 싶다.

내 이마엔 진땀이 송글송글...

 

들깨넣고 끓인 시락국(이전에)

시원한 배추김치도 고픈데 배추김치도 떨어졌다.
묵은지는 좀 있는데...오늘은 김장시장에나 나가봐야겠다.
우선 갓김치나 동치미꺼리라도...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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