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전통찻집<예다원>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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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18에 처음 찾아가고 글은 2010.06.30에 올렸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었는데 그로부터 2년 반만에 안성 시내도 아닌데 손님들이 무척 많아 수런수런하기 까지 한다.

 

그냥 꾸며논 집이 예쁘고 그 손길이 예쁘고 내 코드에 따악 맞아서 좋아서 올린 글이었다.

이번 안성들른 길에 요즘 아이들에겐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젊은이들도 좋은 건 안다.

며느리를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었다.

 

안성유기공방에서 그릇을 사고 카렌다를 여러 부 가져왔다.

유기그릇이 모델로 있는 카렌다라 전통적인 그윽함이 묻어나기에 예다원 가는 길에 하나 내려주고 가야지 생각했다.

불쑥 찾아가니 그녀는 외출중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길 하나 하나가 묻은 모든 사물들이 여기저기서 반기고 있다.

다행히 사돈도 무척 좋아하신다.

잘 모시고 온 것 같다.

등이 예쁘지 않는가?

화선지를 찢어 붙여서 만들었다.

큰 풍선을 불어서 붙였을까?

나도 당장흉내내보고싶어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다. 매화가지가 휘늘어진 둥근 전등갓...호롱불 느낌이 나는 ...

어라....우리집 빨래판 아닐까?

아주 닳고 닳은 빨래판위에 못난이 인형들....

빨래판에 그려진 그림이 어줍다.

그 게 더 어울린다.

고향에 사시던 부모님,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 모셔올제...다른 살린 다 버리고 너덜거리는 성경책과 닳고 닳은 어머님의

짤래판을 가지고 왔는데 그 게 어디있지?

따악 이렇게 닳은 빨래판의 행적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모빌인데...

요즘 만들고 있는 리본공예  한복을 재단하고 남은 짜투리를 한 보따리 얻어왔다.

요런 모빌로 만들어 봐야겠다.

투명한 구슬도 달고 유치한 전통원색의 꽃도 매달고...

 

이 집의 달골 크리스탈 등이다. 여기저기 이런 스탈의 유리구슬이 많다.

촛대에도 어디 있던데...

아마도 아래에 또 있을 듯...

차맛이 어찌 나지않을까?

차향이 어리어 있는 공간....잠시 현실을 잊는다. 

초를 조각한 듯..

그럼 양초공예?  흉내내봐야지~

기왔장 그림도 ...좋고~

차를 마시며 꽃을 꽂아두는 이 수반 이름이 뭐였는데....ㅎ 잊었다.

베개를 보면 규방공예가 떠올라서

옛날 아녀지들의 멋을 엿볼 수 있어 차암 좋다!!

이 베개들은 목핌이다. 옛날 어른들은 이렇게 딱딱한 베개를 낮에 잠시 베거나 ...여름에 시원한 맛을 느끼셨다.

이런 센스~~~ 꼬옥 만들어 봐야지!!

자수도 ,,,사럼이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

이 자수는 조금 어눌하지만...

전통 한식당에 가면 커튼 끝에 자그맣게 놓여진 자수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부산 송정 맛집 어디에 그런 사진을 담아뒀을 것이다.

 

 

 

열쇠...요즘말로 하자면 키홀드~~

참으로 멋지지않은가?

이것은 반짇고리 소품들 가아보인다. 골무도 보이고...

버선본을 넣어두는 주머니도 보이고...

나도 볕 좋은 봄이오면 감물을 들여봐야지

광목도 있고....감물도 있으니 ...감물 광목커튼을 만들어 보리라!!

ㅎㅎㅎ 뭐가 이리 할 일이 많지?

하고싶은 게 이리 많으니 먹고싶은 것도 무지 많겠구나, 혹 때가 되어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와서는 낭패한 얼굴로 되돌아갈 지경이다.

내겐 이 모두가 ....죽기전 하고 싶은 일의 교과서다!!

어쩜이리도 손끝 하나하나가 야무지신지~~~

난, 어디서 솟대를 얻을 데도 없고 내가 직접 적당한 나무 만나면 만들어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뿐... ㅠ

뭐지? 우리의 것이 아닌 듯해 보이는데....????

이런 건 나도 있으니...

지공에인형...고기낚는 하동(아이)

비즈공예? 

삐뚤빼뚤...몸매가 안이뻐도  점이 제 자리에 아니 찍혀도 왜 이리 멋이 나는 거지??

아무튼.....여자는 여우짓을 해야지만...

우리나라말에 저 여자는 여우야...하면 좀 폄하하는 어투지만

서양에서는 다재다능한 여자를 여우라는 비유법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골무의 군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요만한 그림들도 따라쟁이 해보고...

 

초볼도자기 등 같아보인다. 글쎄다?

양초를 켜두면...실내에 모든 냄새를 태워준다. 담배냄새도 비린내도 곰팡이냄새도...

요게 진짜 베개다. 뒹겨도 들고 낫게는 메밀껍질도 들고....

 

이런 찻장을 하나 갖고싵다.

어느정도는 넣을만큼의 양이 모였다.

꼭 만들고 싶은 욕심에 또 보고 다시 보고...

대추향 냄새가 온 실내를 가득 메운다.

흠...이리도 달고 향기로왔던가? 대추가?

 

안주인 만나기를 포기하고 일어서는 순간 얼레벌떡 들어오신다.

몇 년 만에 보는 얼굴이라 의아하다.  이야기를 꺼내지 그제야 <아아아!!!!>

더 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었으나 어려운 사돈이 함께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 노오랗게 예쁜 쑥근 코스모쓰 씨앗도 좀 얻어오고 하렸더니....

손사레를 저어 찻값을 사영하신다.

나서면서 마음이 무겁다. 이럴려고 찾아 온 건 아닌데....

일단 나 필요의 위주로 사진 몇 장은 잘 담아왔으니....그나마 백에 쏘옥 들어가고 가벼운 똑딱이를 가져 댕겨서 탈이지만...

2방가웠어요. .....다음에 한가하면 함께 앉아 긴- 이야기 해요!!

 

                                                                                                                                        이 요조

 

 

 

예다원/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111-29

 

☎031) 692-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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