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벼랑위에 집!
비오는 날이 아니어도 이젠 생각나는 민물매운탕!
민물매운탕을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 바닷가 사람인 내가 바다 생선매운탕보다 민물매운탕이 더 진국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인연이었다.
몇 년 전에 연천을 돌다가 끼니 시간도 놓치고 어중간한 시간에 들린 매운탕집!
이곳은 한탄강이지만 연천군 제인폭포가 있는 곳이어서 민간인들의 통제가 되던 곳이기도 했다.
지금은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딸아이가 아들 딸 이렇게 둘을 두었는데......어디 계산 좀 해보자!
5년 전 그러니까 2009년도에 딸과 우리 부부가 함께 모처럼 떠난 길이었다.
장독간에서 마침 일을 하던 주인아주머니가 팥배를 따서 구경해 보라며 딸아이에게 건넸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알게 되어서 어언 5년 동안 한 해에 두 세 번은 꼭 꼭 찾아가는 집이 되었다.
일단 남편이 좋아하는 붕어찜이 반찬으로 처억 얹히고 그 다음 도토리묵 나물 등이 전부 주인아주머니의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
가을에 오면 추수한 벼를 곡간에 들이고 도토리를 손수 주워서 말리는가하면 무배추를 직접 길러 김치도 담고 시래기도 말리고
하는 걸 꾸준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밥상에 오른 것은 거의 다 주인의 손을 거친 것이다.
불탄소매운탕! 이라고 하니 사람들은 불에 탄 소(牛)를 연상하고는 고깃집이냐고 물어보는데....
이 댁 주인장은 집이 지어진 한탄강 주상절리 계곡아래 소(沼)에서 민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어부라신다.
그 소이름이 불탄이라 불탄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식당 ..식탁자리에서 내려다보면 벼랑아래 한탄강이 시퍼렇게 유유히 흐른다. 벼랑위에 바트게 지어진 집!
아마도 백악기때 쯤 지각변동으로 한탄강의 주상절리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오늘은 낮에 단체손님을 받고 붕어찜이 많이 흐믈거려 겨우 제 머리 꼬리를 찾아 올렸지만 그다지 서운하진 않다.
언제나 못다 먹을 만큼의 매운탕이 주어지니까~~
함께 간 언니, 형부도 아주 대만족~ 더 자주 와야겠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
난 민물 매운탕 먹고 기운 차린다!!
식탁에 앉아 턱만 들어도 보이는 벼랑아래 물길~
겨울 얼었던 강을 찍은 사진
밤이면 얼음 솟구치는 소리가 쨍쨍~ 적막을 깨운다는 곳!!
손님들이 많아 바쁜 일손에 장독간을 찾아
잰걸음으로 장을 퍼가는 주인아주머니.....장을 맛보는 뒷모습 찰각!!
이러면서 그 많은 장독간 장 맛 갈무리도...순간적으로~
오이지도 곰팡이나고 변할까봐 익으면 건져서 소금물 짜내고
다시 간장과 식초로 약 간을 해서 저장한다는....비결!!
정말이지 집에서 반 접이나 한 접 담는 것도 쉬 물크러지거나 군등내 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단체 손님으로 초토화...
붕어찜 모습이 말이 아니지만 하나도 서운치 않다.
이 집 장사가 잘 된다는데 왜 내가 더 좋은지??
이렇게 멀쩡한 붕어찜이 반찬으로 나온다.
매운탕맛이 일품이다.
참게와 메기~
수제비도 동동
그리고 참게장 맛도 일품이다.
재인폭포 불탄소가든
자연산 민물매운탕 쏘가리
빠가사리 민물장어 민박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832번지
031) 834-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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