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은 새해들어 첫 만월이다.

농경사회에서 정월은 하늘과 땅과 달을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 여겼으며 대보름은 풍요를 기원하며 둥근 달처럼 농사가 잘되고 모두가 건강하고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하는 전통 풍습으로 저해져 내려오는 즐거은 명절이다.

 

설날은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명절이라면 정월 대보름날은 온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명절이라 하겠다.

아이들은 몰려서 더위를 쫒고 건강을 기원하는 아홉집의 나물을 얻으러 몰려다니고 기꺼이 내어주는 집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비는 마음에 밥을 퍼다준다.

이게 바로 진정한 덕담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리고 서로들 내더위 사가라며 웃고 즐기고 모두 삼삼오오 모여 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쥐불놀이,어른들은 윶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등 등....

 

오곡밥과 아홉가지 묵은 나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겨우내 모자랐던 영양을 보충해준다.

가을에 말려서 준비해 둔 가지 호박 취나물등으로 보름나물을 준비한다.

14일 준비를 다 해두고 막상 보름엔 절대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칼질은 복을 가른다는 믿음이 있었기때문이란다.

 

한식은 홀수로 나가므로 나물 숫자는 3 ,5, 7, 9로 준비하면 좋다.

대보름날 묵은 나물을 먹는 것은 그 해 여름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지만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말려둔 건나물로 건강을 생각한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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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호박고지는 말리지 못했지만

무청 시래기를 담궈놓고 보니 초록빛이 너무도 곱다.

 

시래기. 고사리, 쑥부쟁이, 다래순, 곤드레나물

마침 그렇게 5가지가 있다.

 

불리고 삶아내고 우려내고 헹궈내고 밑간을 해뒀다가

프라이팬에서 볶다가 물 조금 두르고 은근한 불에 간이 배이도록 푹 물러지도록 한 후 마지막 들기름으로 마무리 ㅡ

 

나물 여러가지를 불리다보면 자칫 양이 많아진다.

옛날 옛적처럼 동네 아이들이 아홉집 밥을 복조리를 들고 얻으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불린 나물을 다시 냉동실로 보내고나니 ㅡ 다 볶아진 나물도 양이 많다.

완성된 묵나물 절반도 다시 냉동실로 들어간다.

나물이 여러가지일 때는 아주 조금씩만 만들어도 된다는 걸 염두에 둬야 진정한 주부 고수일텐데....

 

15일은 대보름달을 잘 볼 수 있다한다.

자정무렵에 달은 밤하늘에 높이곰 돋으사 제일 환하고 밝은 달을 볼 수가 있다 한다.

 

대보름명절 즐겁게 잘들 쇠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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