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기침에 취약하였다.
병원도 자주 다녔지만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주시던
여러가지 민간요법을 어느새 내가 시행하고 있으니 ㅡ
요 근래 병원을 다녔더니 기침은 잘 듣는데 손발이 후들거려 못견디겠다.
블로그 앞 글들을 뒤져보면 내가 내게 지극 정성으로 만든 배숙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지만
이제 나 ㅡ 늙어선지 그도저도 귀찮다가 요즘 다시
황사 미세 먼지를 견디다 못해 드뎌 약을 만들었다.
아주 쉽게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사기질로 만든 슬로우쿠커에다가 만들었지만 다 깨어먹고 이젠 믿을거라곤 업력솥 뿐이다.
큰 배 하나에 샘강 반 컵 감초 반 수저쯤 파 한 단의 뿌리 대추 한 컵 당귀가 있어서 좀 넣고 물 4리터 가량해서 추가 돌고 30분을 끓였다.
국물이 달작지근 농도는 두유정도다.
어제 수시로 먹고 오늘 아침 한 번 더 끓이고 찌꺼기는 소쿠리에 받혔다.
욕심이 많아 물을 많이 부었는지 약은 3리터 가량 되어보인다.
한 일주일간 먹을 양이다. 암시랑도 않은 남편도 가끔 나눠줘가며 오손도손 둘이 먹을 것이다.
옛날 어머니는 배를 속을 파내고 황토를 발라 구워주셨는데 형제들은 황토를 뜯어내어 배 속에 든 꿀물을 떠 먹일 때 마다 다섯이 오그르르 모여앉아 하도
나도 나도 하며 참새처럼 시끄러이 입을 벌리며 앵겨대니
어머니께서는 아서라 약은 갈라 머는 게 아니다 라고 하실 때 그 우쭐함이란 ㅡ
또 아니면 콩나물 머리를 다 따내고 갱엿과 함께 그릇에 담아 아랫목에 묻어두면 콩나물은 실낱같이 되고
갱엿이 녹아 가므스름하고 비리고도 달콤한 약물시럽
ㅡ
손발(다리가 후들후들)이 벌벌 떨려 어제는 신호등 기다리느라 가만 서 있기 힘들었던 양약보다야 상약인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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