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6일은 양평 산나물축제 잔뜩 흐린 날씨에 종일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갑자기 편도선이 부어오르고 몸살기운에 귀가길 서울역, 약국에서 약을 사서 식당가에서 뜨건 우동국물 후 약을 먹고 집으로 와서 .....

한 이틀 앓았다.  부풀어 오르던 편도선이 웅크리다가 잠자고 이틀 뒤에는 강냉이 껍질이 목에 걸린 듯 그렇게 표나게 왔다가 표나게 가라앉았다.

아이들 몰려오면 채려줄 음식 준비는 다 해놓았거만 아이들에게 제대로 차려주진 못했다.


갑자기 기승하여 부어 오르는 걸 느껴지는 편도선몸살로 얼굴이 퉁퉁 부은 몸으로 집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 점심을 샀다.(남편이)

손자 둘이 한꺼번에 할아버지 할머니 말문이 트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작은애 차에 아버지는 큰 애 차를 타고 가벼운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둘이 바꿔탔더니 큰손자 수현이는 <하부지...하부지....>하면서 듣는 하무니 서운케스리 하부지만 찾는다.


막내는 카네이션꽃 케이크에 과일등을 챙겨왔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서 어쩌다 정말 편한 어버이날을 받았다.

멀리있는 딸이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서운할 게다.


이 나이에 자식들에게 좋은 일만 겹친다.

이런 좋은 소식만 연이어 들리면 ,,,여태까지 살아온 게 헛되진 않다 싶다.

장남은 결혼하면서 아예...집을(서울 아파트)마련했지만 차남, 막내도  33평형 아파트를 계약하게 됐단다.

미국 딸아이도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더니 단독주택(저택?)을 마련하느라 곧 오퍼 넣는단다.


딸도 하나없는 무녀독남 남편 만나 시부모님 모시고 딸 하나에 아들 둘 낳아 집안 불리고 애들 가르치고 키우느라 나.....애썼다.

앞 뒤 볼아 볼 겨를없이....힘들었다.



김난도님의 글에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도 몇십㎝씩 자라 거의 25m에 이르도록 큰다는 것이다.

내가 요즘에야 그런 모죽같은 느낌의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양평에서 김난도님의 짧은 글귀를 보고 잊고 있었던 그 분의 글자락에 다시 공감했다.

맞다. 어른이 그저 되는 게 아니다.

천 번을 흔들려야 게우 어른이 된단다.

어른이 되도록 난 무얼했는가?  어떻게 흔들리며 살아왔는가?

아모르 파티!!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에세이로 잘 알려진 서울대 교수 김난도님은 강연을 다니면서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희망을 자주 전하는데  ‘힘들 때 주로 어떻게 하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아모르 파티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었다고 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라틴어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내 나이 계란 두 판 하고도...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http://blog.daum.net/yojo-lady/13747078


석죽(패랭이꽃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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