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마당 걷이를 하다보니 하루 해가 후딱이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소슬한 가을 마당속에 분꽃이 화사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여름도 아닌데 ㅡ

어릴적 생각이 나서 분꽃잎 하나 따서 귀에 꽂고 찰칵!

 

말썽많던 그 무더위는 어느새 사그라지고 벌써 김장걱정이 슬슬 다가오니 당연 마당에 내어놓은 화초들을 들여놔야 한다.

그나마 부지런한 집들은 다들 들여놓은지 열흘.일주일 ㅡ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화초를 기르다가 비실거리면 무조건 우리집으로 가져온다.

마당에 그저 던져두기만 해도 비.바람, 햇살이 저절로 키워준다.

지난 여름은 좀 달랐다.비도 없고 얼마나 더운지 ㅡ

열여분의 동양난분도 실내에서 물주기 버거워 그냥 마당에 버려뒀더니 오히려 새 촉이 돋아나는 기특함 마저 ....

실은 물장난을 좋이하는 나는 호스로 물주기는 잘한다.

한바탕 물을 뿌리고 나면 ㅡ 시원하고 개운하다.

 

담쟁이가 화분있는 곳까지 슬슬 다가와 안스륨 화분을 슬금슬금 기어올라 뿌리를 내렸다.ㅋㅋ화분에 담쟁이넝쿨이라니 여름내 우리집 마당 정원이 얼마나 자연친화적 이었으면.....

땅에서 올라 온 원 가지를 잘라줬다.

그래줘야 ㅡ실내로 들여오던지 아이들 아파트로 냅다 실려 가든지 겨울을 날 것이다.

 

겨울동안 비실거리다가 또 우리집에 오면 되살아 나가는 순환 시스템이다.

첫째는 아이가 둘이라 안 가져가겠단다.

죽여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래도 ㅡ ㅎ

 

워터코인믄 물에서만 자라는 줄 일았다.

씨앗이 번졌는지 큰 항이리 회분에 하나 가득이다.

심지어 화분들 가장자리까지 워터코인이다.

처음 조그만 포트에 든 것을 시올 땐 천오백원인가 줬는데 온 마당에도 워터코인이다. 그만큼 온 마당에 물을 잘 주었다는 결과아닐까?

큰 항아리 뚜껑에 워터코인믈 물 속에 키웠는데 그 곳이 참새 목욕장이 되었다.

가을이 되자 물도 어언 마르고 다육이 분을 두었다.

그래놓고 새들은 어디서 목욕하나?걱정했더니 ㅋㅋ

새들도 무더운 여름에나 멱을 감지 ㅡ소슬해진 날씨에는 찬 물에 멱을 감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빈 ㅡ화분 하나에 모래를 담아뒀는데 언제부턴가 참새들이 모래로 멱을 감는다는 걸 알게되었다. ㅋ귀여운 늠들!

 

더덕이 여기서 자라다가 또 저기서 자라다가 사라지니 ㅡ

남편이 넝쿨장미 아래 더덕을 캐 먹자고 성화다.

대충 파보니 엄청 크다. 캐려니 자세가 여엉 아픈 다리에 블편하고 다시 흙을 덮어두었다가 ㅡ

오늘 남편에게 캐달라고 말하니 호미를 준비한다.

<여보!인삼 캐내 듯 살살 ㅡ 그 옆에 은방울꽃도 있으니 드라이버 끝으로 가만가만 ~~>

했더니 캐 낸 게 제법 크다. 사진 찍는 거 깜빡!

날 것으로 먹다가 ㅡ 다리 두 개만 남았다. (인증샷)

반찬으로 고추징에 깨 참기름만으로도 Gooood이다.

 

참 어제 난분 들여놓고 나머지 화분 손질 대충 끝내고 나니

다리,허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바로 한의원 가서 진료받고 ㅡ 이제 이 일도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 영 힘에 부친다.

예쁜 화분 몇 개는 내가 잘 가는 동네 의원 ㅡ 또는 지인들에게 나눠야겠다.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

즉슨 무소유가 곧 진정한 소유임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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