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 딸네 집에 드나들면서 믹서커피에서 블랙,

무설탕의 아메리카노를 확실히 배웠다.

한국과 달리 미쿡은 사무실 출근해서 마시는 모닝커피는 모두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

출근하는 차량들이 커피점 앞에 줄줄이 긴 행렬을 이어진 모습을 늘 보았다.

딸은 시간 여유만 있으면 사위에게 아침마다 따끈한 커피를 탬블러에 채워주었다.

첫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고 난산으로 고생하고 3박4일을 치르고 나오는 동안 나는 심한 두통으로 머리가 빠개질 듯 아팠다.

사위의 말인즉슨 <어머니 그 동안 커피 안드셨지요? 보나마나 카페인 금단증상이네요>

그랬다.나 혼자 먹자고 커피머신을 돌리고 씻고 말리고 조립하기가 싫어 그냥 커피를 굶었더니 머리가 뽀개진다.

 

외출을 할 요량이면 사위는 먼저 커피점 앞에 차를 갖다대고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목적지로 향했다?

첨엔 미쿡의 아메리카노가 내 입맛에는 진하고 썼지만 서서히 길들여져 갔다.

 

그렇게 믹서커피와는 담을 쌓았다.

사위는 <어머니 이젠 큰일 나셨네요.커피 맛 찾아 다니시려면~~~~>했다.

 

(한국에 와서 베트남커피 G7을 먹다가 중금속 운운 소리에 브라질산 이과수로 바꿨다.레슬레커피로 인스탄트중에 가장 원두커피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 커피다.)

 

그렇게 미쿡을 오가며 배운 무설탕의 블랙커피 맛!

한국에선 성에 안 차 에스프레소를 믹서커피 마시듯 했는데 그만 관절에 이상이 왔다.

물론 나이탓도 있겠지만 커피는 칼슘을 다소 배출시키므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희석한 커피라떼가 좋단다.

그런데 라떼는 정말 맛있는 집 아니고는 내 비위에 역겨웠다.

해서 우유를 직접 섞어볼까고 생유를 사두었지만 버리기 일쑤 ㅡ늘 찜찜했다.

그래서 탈지분유도 사서 라떼를 만들어도 보았지만 이도저도 아니다.

 

해서 여행을 다닐 때는 여자로서 화장품 파우치보다 더 큰 커피 주머니를 늘 챙겨 다니고 있는 나를 보았다.

 

ㅡ 어느날인가 방송에서 치즈가 노인들에게 좋단다. 하루 한 장의 치즈!

한 장의 치즈를 단번에 먹기엔 넘 느끼해서 둘 다 버거워했다.

그래 반 만 먹자!

식사 전에 반 장씩 나눠먹다가 깜빡 잊는 날이 허다해지고 식사 후,커피를 마실때 우연히 넣어본 커피 한 잔에 치즈 반 장!

우유가 든 라떼 효과가 나면서 치즈향이 살짝 감돌면서 짭짜리한 게 정말 조오타!

그래서 난 치즈커피가 내가 첨으로 고인해 낸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검색 해보니 헉! 엄연히 커피메뉴에 있다.

아무튼 블랙커피가 안그려도 아쉬운 내 칼슘을 배출 시킨다면 치즈가 든 커피! 치즈가 내 칼슘을 잡아준다면 맛도 좋고 진정한 일석이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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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내 한드빽엔 항상 치즈가 들어있다.

출출할 때 깔딱 요기로 이 보다 더 한 게 없고 혹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그저 반 장을 넣기만 해도 스르르 잘 녹고 무쟈게 뜨건 커피 온도도 조금 낮출 수 있으니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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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아차!했다.

치즈라떼를 달라고 할 껄ㅡ

커피에 넣는 치즈가 따로 있다고 했다.

내 아메리카노에 조금 넣어주었다.

그랬는데 ㅡ

내가 집에서 넣는 슬라이스 치즈 맛보다 덜하다.

역시 내 방법의 치즈라떼가 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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