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긴 ㅡ명절 황금연휴다.

친정부모님 산소 찾아뵙고 오형제중 아들 맏이만 다른 약속이 있어 불참하고 총 8명이다.

세 딸네는 아이들 다 출가시키고 막내 아들은 내년 봄 삼월에 날을 받았단다.

 

다들 자주 모이지만 전국적으로 모든 숙소가 거의 다 예약만료!

막내의 오랜 절친이자 오랜 사업파트너의 친가가 거제도인데

홀로 사시는 어머님 지난해 돌아가시고 그냥 새컨드 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집인 모양이다.

집을 돌아보니 아직도 그분의 자당님 체취가 구석구석에 남은 듯 ㅡ아드님이 참 효자였구나를 느낀다 ㅡ

하나 하나 소홀히 보지않고 세심함을 깃들인 게 느껴졌다.

안심 가스콕이라든지 어머님 현관계단을 오르내리는 손잡이 난간이라든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살펴 드리지 않았다.

이런 집을 서슴없이 내어주신 분도 고맙지만 지금은 고인이시지만 자당님께 ㅡ깨끗히 조심히 잘 쓰겠습니다 ㅡ 인사하고

대문을 잠그고 나오며 ㅡ감사히 잘 사용하고 갑니다 ㅡ하고 큰 소리로 인사드리고 나왔다

 

냉장고에 쑥떡도 있고 문어도 있단다.이불도 깨끗한데도 패브리즈가 새 거 두 통! 모기향 ㅡ 모기물린데 바르는 버물리 약까지 새 걸로 TV옆에 나란히 준비되어 있다.

 

어머님 홀로 사시던 집이라는데 깨끗하다.

우리를 위한 배려가 대단하다.

점심은 나가서 외식하고 저녁은 회를 떠와서 먹고 다음날은 찌개와 보리굴비 네마리로 ㅡ식사는 거뜬 ㅡ

 

마당엔 감이 떨어져 홍시가 되고 대추도 떨어진 채로 ㅡ

길냥이가 찾아와 냐옹거린다.

 

눈을 깜빡여 ㅡ안녕 ㅡ인사를 하고 먹을 거 챙겨주마 약속을 했다.

 

낼 아침먹고는 해수 온천으로 ㅡ

 

 

 

어제 이야기를 쓰는 지금은 부산역에서 srt를 기다리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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