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시 연극이다.
최용훈연출 그거 하나 보고 주말 황금 시간을 던졌다.
극단<작은 신화대표>
대학로 소극장을 그리 많이 다녀도 참말로 입구가 소잡아 터진 거에 비해 안은 그런대로 개안타!
30분 미리가서 마치 한파속 맛집 대기실마냥 엉덩이 붙이고
옹기종기 앉은 폼새가 너무 웃긴다.
더 웃긴 건 시작하기 전 입장게이트를 열 듯 ㅡ 화장실을 열어준다.
참 재밌는 소극장이다.
극장 제목 <알과 핵>은 또 뭐지?
비구니승 넷이 그렁저렁 이야기로 토닥거린다.
참으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나 보다.
어디서든 사람과 사람의 부딪침이 이야기를 자아낸다.
별명이 깡패스님으로 분한 지월스님은 중견 탈렌트로 요즘 안보인다 했더니 젊은 날의 모습이 설핏 남은 노숙한 모습이다.
그래선지 연극을 매끄랍게 리드해 간다. 역시나~~
난 이 사진 몇 장을 얻기 위해서 일부러 맨 뒷좌석을 달라해서 앉았다.
맨 뒷좌석이니 제일 먼저 나올 수가 있었다.
함께 간 일행이 화장실을 간댄다.
출입문 하나에 그 앞에 아주 작은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와그르르 쏟아져 나오느니 ㅡ
할머니 보살님뿐이다.
유추하건데 아마도 절집에서 떼로 관람을 나온 듯하다.
전부 중년,그 이상의 여성이다.
출입문을 나오는 그녀들 모습이 한결같이 천진하고 행복해 보인다.
그럼 됐지 뭐 뭘 더 바래?
남자라고는 내 남편과 그리고 한사람 더?아니 또 한 사람 쯤 더 있었을까?
진짜로 해괴한 관객의 성 대비다.
이런 연극 또 있을까?ㅎㅎ
바깥으로 나와 맛집 검색을 했다.
수유리 황주곱창집으로 낙첨!
둘러앉아 고소한 곱창을 꼭꼭 씹어 삼키며 ㅡ
ㅡ그래 인생 뭐 별 거 있어 ㅡ
내장인 곱창이 고기보다 더 맛있을 수도 있는데 머 ㅡ
그런데 또 반전이 ㅡ 곱창보다 볶음밥이 더 맛나더라는 ㅡ
주말에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 한 편 보고
맛집 찾아 즐기고 ㅡ
이만하면 나도 넘 깊어서 무겁다거나 암울하지만은 않은 가비야운 인생인 것을 ㅡ
아흐 다롱디리~~♡
#가벼운스님들 # 대학로소극장 알과핵#최용훈연출 # 수유리황주곱창#보살님단체관람 # 연극후평 # 만족한보살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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