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 Moon (넌더벌 국악 퍼포먼스) 난 박칼린을 좋아한다. 모 프로그램에서 합창단을 이끌고 나가는 그의 보이쉬한 매력에 빠졌었다. 그녀의 몸짓 하나에서 열정이 보였고 그의 언어 또한 여지없이 단호했다. 그녀라면 국악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부쩍 궁금했다. 남편과 그리고 지인 동생을 데리고 서대문역에 있는 <경향아트빌>까지 만추의 문화를 즐기러 떠났다.
경향아트빌은 그리 넓진 않았다. 그러나 무대가 시작되기 전, 무대 배치만 봐도 가슴이 설레었다. 국악은 잘은 몰라도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면야 그 흥과 끼를 무시할 수가 없으니.... 절로 느낌이 전달 돼 어깨 들썩여지는 그런 신명난 음악이 아닐까? nonverbal 퍼포먼스라니....말 그대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막이 오르기도 전, Culture Technology 라고 이름 붙여져서 그런가...좁은 공간에 빛이 쏟아지기엔 너무 무리다. 정신이 혼미하다. 지인은 빽을 뒤적거리더니 선글라스를 꺼내어 쓴다. <아~~~ 나두 ~~> 그러나 내겐 없다. 첫째 공연이 끝나고 바로 무대아래 있던 여성 세분이 자리를 옮긴다. 내가 앉은 옆 줄이다. 자리를 옮기기까지 본무대는 암흑 그대로 침묵속에 기다려준다. 도저히 맨 앞에서는 빛으로 인한 혹사다. Culture Technology 가 어떤 스토리가 없이 그냥 난무...난삽하다. 내가 왜 이런 평을 하냐면 지난 오월 의정부 음악축제에서 바로 Culture Technology 와 비보이의 공연이 있었다. 제목은 Culture SHOW <별의 전설> 그 때 느낌을 적었던 글이다. 공연장도 크고 무대도 커서인지 인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젊은 이들의 역동적인 힘과 영상미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요는 숨을 죽이고서- 보았다기 보다 느꼈다.) 별의 전설답게 로열블루의 푸른색으로 우주를 나타내는 영상예술에 그만 압도 되고만다. 내가 원래 블루를 좋아했는지.... 영상이 입-떡 벌어지게 멋졌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블랙홀을 통해 과거로 슝~ 들어가는 느낌!! *K* CULTURE SHOW -별의전설-이다.
넌더벌 국악 퍼포먼스 <Sun & Moon >은 우선작품에 비해 공간이 너무 좁은 게 흠이다. 눈이 아프고....정신마저 혼미해졌다. 시작은 그렇게 팡파르를 터트리더니...조금씩 차분해졌다. 무용수의 차분한 춤사위가 난무하던 빛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주었다. 다행이다. <모리스 라벨' 의 볼레로>의 음률이 국악과 크로스되어 산뜻했다. 며칠 지나니 기억이 가물가물....대금으로 불었던가? 그러나 왠걸...경향아트힐의 의자가 좀 푹신하다는 느낌이 들더니 장구부분에서 자꾸만 눈이 감기는 게 아닌가? 내가 왜 이러지? 어제 넘 무리했나? 나만 그런가? 아니면 우리 가락의 편안함인가?
러닝타임 65분, 마지막 오고무로 화려함의 극치를 더하고...막을 내렸다.
아래 이미지는 게시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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