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즈음,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족사랑이야기 연극에 <웬 돼지?> 했었다.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한 가족들의 헤프닝, 그 사랑,

그리고 잔잔한 슬픔이 밀물처럼 조용히 밀려왔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

부모는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

어느 어버인들 다르랴~~


다소 진부한 스토리임에도 - 코 끝이 찡~해지는 스토리!

우리 부부는

연극이든 영화든 축제든 함께 잘 다니는 편이다.

pc 내문서에 지난해 공연 관람 사진이 있어서 함께 올려본다.


5월은 가족의 달이고 5월 21일(일) 부부의 날이다.

그 날 우리는 성수아트홀 <만리향>을 보러갔었다.

소극장 연극으로 4관왕을 차지는 말을 어디서 들은 것 같기에

동생같은 지인과 함께 일요일 호후를 즐기러 나갔다.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안내받아 들어간 곳은 제목에서 부터 풍기는 중국집 내부가 적나라하게 들어나있다.


아주 상상만으로도 짜장면 냄새가 묻어나올 듯한 그런 무대다.

음식점의 찌든 냄새마저 실제 날 듯한 그런 정겨운 풍경이다.


천천히 ~ 천천히 움직이는 그런 연극이었다.

사유의 시간을 맘껏 내어주는.....

사유의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 관객이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 그런 연극도 있다.

난 주로 그런 연극만 선호하고 보아왔다.

가쁘게 전개되고~ 내 감정이야 잠깐 어디에 저당잡히고 온듯그냥 무대에서 던져주는대로 느끼기만 하다가 나중에 나, 개인의 느낌이 한꺼번에 끄덕여지던....


아! 그랬는데....이런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스토리도 깊이만 더한다면 좋은 연극이 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어느 집을 막론하고 한 가정에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지 않은 가족이 어디 있으랴~~

그리고 장애인이 있는 수 많은 가정들~~


마지막엔  그런 공감대를 건드려 울컥하게도 만드는....

끝나고 화장실 가보니 여성분들은 대개가 눈물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별로 부끄럽지 않았다.

왜냐면 너도 울고 나도 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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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늦지않게 갔었다.

일요일은 오후 4시 공연 뿐이다.

들어서니 에어컨바람이 어찌나 쎈지....좀 추웠다.

<좀 낮춰주시믄 안될까요?> 했더니

내 생각이었나보다. 공연 시간이 임박해서 부랴부랴 온 사람들은 손부채를 하며

몹시도 더워한다.

고만게도 안내하는 아가씨가 담요를 가져다 준다.

추위를 잘 타는지....

나는 담요를 보는 내내 뒤집어 쓰고 관람했다.

아가씨의 배려가 고맙다.


마치 내가 중국집 안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던...조명!




공연중 사진은 찍을 수 없으니

커튼콜 박수치는 시간을 이용 ~~

휴대폰으로 마지막 앤딩, 인사장면만....





어머니역으로 분한 배우와 함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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