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중 누가 찍어줬다@




글로벌지도자 3년과정이다.

마지막 학기는 미쿡 딸네 가느라....어영부영,

졸업전시회에 쓸 그림만 한 점 던져두고 내뺐다.

마음이 떠서 그림붓도 잡아 보지 못했다.


졸업을 하긴? 하고

이제 자격증 시험이란다. 이 게 얼마나 가슴을 죄어 오는지...

처음이라 겁도 없이 도전했다.

그림은 차제하고라도 시험이라고 화제로 쓰는 글씨마저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글씨가 비뚤비뚤이다.

다른 이들은 서서 그리는데...

난, 아픈 다리가 후들거리기까지 .....

맥이 풀려서 앉아서 한다.

이런 일이....얼마만에 치르는 시험인가?


오전 10시에 필기시험 시작으로 12시 30분 까지 난과 모란을 그리고 점심먹고

수묵화를 그려야한다.

4시 종료인데...3시 45까지 미완의 그림을 내놓았다.


수험표를 받고 12명이었나?

그림에는 이름대신 수험표를 써내고...후덜덜

이게 뭐라고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다.

내가 이리도 소심했던가?


12월 20일 시험을 개떡같이 치고 21일 망상해수욕장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여태 무거운 마음을

바다에다 훌훌 털어버리려 했다.


남편은 괜찮다 위로해줬다.

<경험이지 뭐~~>


그날 밤

잠 1도 못잤다.

부끄럽고 쪽팔리고....뭔 얼굴을 쳐들고 나갔는지,

반 년을 땡땡이 쳐놓고 얼굴도 두껍지...

그러니 화제를 쓰는 것도 떨리지....


접수비도 아끕따....

아끕따...


한 숨도 못자고 일출사진을 찍으로 새벽 망상해수욕장으로 나갔다.



내 그림 앞에서 <봄과 겨울,,,>





내 마음을 갉아 먹을대로 다 파먹고 정확하게 일주일 뒤,

합격문자가 왔다.

이기 머시라꼬,,,,이리 반가울꼬!!

엊그제 밤 역시 잠을 못이뤄 뒤척였는데....


나이 일흔에 제대로 미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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