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서 딸아이가 청바지를 하나 사줬다.

피팅룸에서 입어보니 신통하게 따악 맞아서 받아들였는데 그땐 내가 어떻게 됐나보다.

한국와서 입어보니 이건 뭐 바지가 아니라 레깅스에 가깝다.

 

빛깔도 좋고 핏도 좋지만 한국에서 칠십짤 된 할머니 옷치고는 너무하다.

 

며칠있음 떠날 여행에 대비 더운 나라, <벳남 나트랑 보름 살아보기 >로 가서 15일 지내려니 활동적인 진바지에 받쳐 입을

여름 싸구려 티를 하나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레깅스같은 민망한 바지를 덮어 줄 blue톤의 티셔츠만 찾아 구입 막상 받고보니 돈 만큼 싸구려고 디자인은 심플하다 못해 너무 밋밋했다.

 

옷,하단부에 꽃을 그릴까하고 안료물감을 찾아놓고 이젤에다 옷을 고정했다.

 

그랬다가 ㅡ해외 나가면 한글이 더 예쁘게 보일거란 생각에 애초 마음과는 달리 캘리를 쓰기로 했다.

 

안료는 딱 낙관에만 사용 빳빳한 유화 붓으로 바르고 글씨는 붓대신 네임펜으로 썼다. 무척 어렵고 힘들었다.

얇고 부들부들해서....

 

안료는 마무리가 열처리를 해야한다.

그래서 다리미를 가열하고 왜그랬을까?순간 면이라는 착각에 ㅡ다이얼을 면에다 두었나 보다.

 

다리미를 갖다대자마자 철거덕 붙어버린다.

헐~~ 이 일을 우야믄 좋노?

세탁소에 가져갔더니 길이가 뒤 쪽이 더 긴 언바란스니 뒤를 포기하고 잘라내어 붙이잔다.

 

같은 칼라의 천조각을 얻어내려면 그 수 밖에....

 

내일 찾아 보믄 알지ㅡ

마침 미쿡 딸아이와 통화

<엄마 싼 옷이면 버리세요.수선비가 더 들어요!>

<야는 머라카노?>

낼 찾고 가격도 올려보마....여긴 미쿡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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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풍경달다가 아니라 누더기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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