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9년 10월 12일(토) 16:00~18:00

장소 /영주 소수서원

 

오늘은 만화가이자 교수인 이원복님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이 글을 씁니다.

처음 초판으로 만났던 이원복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회상속으로 빠져가며....

 

지금은 장성하여 다 결혼한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30년 전)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분명 서점에 가서 <먼나라 이웃나라 >를 한질 구입을 했었습니다.

제가 먼저 읽고는 넘 좋았습니다. .

평소 가보고 싶어했던 익숙한 나라들의 의식주를 너무나 세세하게 표현해놓으셔서 이런 귀한 학습만화에 시쳇말로 홀딱반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지금도 생각납니다.

영국인들의 요리는 찌고 삶고

단순해서 요리를 별반 기대할 것 없다는...몇 십 년이 흘러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지금은 제일 이상적인 조리법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바꼈습니다.

 

제가 아직 영국은 못가봤지만 아마도 가고 싶었나 봅니다.

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우유에 가까운 밀크커피라고요ᆢ. ㅎ

 

그 책을 아이들에게 제발 좀 읽으라고 채근을 그토록 했건만 그 책을 잘 읽던 딸은 먼나라들을 두려워 않더니 지금은 미국에서 뿌리내려 잘 살고 있어요.

남편이 해외 장기근무를 할 때 짐속에 <먼나라이웃나라>를 넣어주었더니...정말 좋은 책이라며...

그런데 귀국할 때 그 책을 누가 즐겨 읽길래 두고 왔답니다

이를 어째요?

 

지금껏 아니 내평생에 소장해도 좋을 만화책을 말입니다.

다시 사고싶었지만 그 때만해도 만만찮은 가격에 포기했습니다.

 

♧♧ 나,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들이 무조건 만화를 못보게 하셨다.

하나도 득 될 게 없다시며

우리 오남매는 부모님께서 큰집으로 기제사나 명절 때 자리를 비우시면 동생을 만화방으로 심부름 시켜 만화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밤을 밝혔다.

어머니가 잔뜩 해놓으신 명절 음식도 마다하고 갓 나와서 그 맛이 황홀했던 라면만 주구장창 끓여 먹어가며 다들 엎디어서 참으로 열심히도 읽어대던 만화책!

그 때 기억으로 <엄마찾아 삼만리>같은 건 눈물없이 볼 수가 잆었다. TV도 없었던 때니 어련하였을까?

무시때도 만화는 보고싶고 부모님은 무섭고 벽장에 숨어들어가서 1cm쯤 문을 열고 그 틈새 빛으로 만화를 보았다.

그랬는데 이원복님의 <먼나라이웃나라>초판본을 읽고는 ㅡ 이렇게 만화가 유익하고 좋은데..활자뿐인 일반 책보다 나은데...그시절 그 땐 왜 그랬지?

그래선지 내 눈만 나뻐졌잖아

초등 6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던 억울한 기억을 다시금 소환해보며...♧♧

 

이원복하면 <먼나라 이웃나라 >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스테디셀러 작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덕성여대 석좌교수인 그는 74세로 독일에서 3번째 안에드는 뮌스터공립대 대학원

서양미술사를 전공한 그의 작품은 감수없는 학습만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익히는 절대적인 배움의 만화가 되었다지요.

 

그의 책 제목처럼 <만화로 교양히라>는 말이 '일물일호'의 표현이 되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번 인문캠프에 모시는 분이 이원복교수님이란 걸 알고는 요근래에 읽은 책이 없어 도서관에서 대출을 했습니다.

 

 

도서관엘 갔습니다.

그 분을 만나러 가면서 최소한 예의는 갖춰야하겠기에...

내 아이들 어렸을 적 읽었던 까마득한 초판본 기억으로 어찌 나간단 말입니까?

도서관에서 검색을 하고 위치를 출력(책위치) 쪽지를 들고도 쩔쩔매는 내게 도움을 주며 하는 말이

<만환데요?> <네, 알아요>

도서관에서 검색을 하니 <이원복 교수의 신 세상만사 신 유럽만사> 2004년 전 책이 비치되어 있길래 대납해왔습니다.

응 그런데 제 나이 때문인가요?

주로 생소한 나라들로 몇 페이지씩 할애된 내용은 제 흥미를 끌지 못한채 반납일만 기다리며 그냥 <백두대간인문캠프> 빈손으로 왔지요. 집중력이 일흔 넘어서니 많이 떨어지는 것 그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 책의 서두문에서 읽었을까요?

정보오루로 잘못된 책은 전량 수거 없앴다는 것도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책임을 느끼며 글과 그림을 그리시는구나!

감동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선생님을 만나뵙고 함께 기념 사진도 찍고 좋은 말씀의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마치 재미았는 만화책을 읽는 듯하는 이런 현상은 뭐라고 해야 하는지요? ㅎ

 

선생님은 누가 뭐라셔도 만화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지성인, 글로벌 시대의 문화 통역자입니다.

오늘 그 분을 뵙고 재미있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조그만 반쪽의 나라가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세계 속의 한국의 문화유산을 글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는 유럽에서도 인정하는 만화를 그려냈었고,

가치를 폄하하던 만화시장을 어른들도 즐기는 교양만화라는 장르로 개척해내셨지요.

글로벌 시대 문화 통역자로서 교수님의 존재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한 주욱 ㅡ계속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강건하세요.

박수를 보냅니다.

학습만화 교양만화로 장르를 개척하는 자리매김을 해주셔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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