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3월 25일(사진들)
우리 집 마당에도 봄은 여전히 찾아왔다.
집안에다 나를 격리
매화꽃이 지는줄도 몰랐다.
제대로 된 매화꽃 사진도 못찍었는데
혹여
매화차나 한 잔 만들 수 있으려나 했더니
매화꽃은 가지만 살짝 스쳐도 우수수 봄비처럼 떨어지며 지고있었다.
비처럼 흩날리는 꽃잎을 조금 받아
자연인에서 배운대로 덖어보았다.
향은 좋았는데
차향으로는 실격이다.
내 입에는
바로 딴 매화차가 제일 좋았다.
툭툭 그냥 던져 넣어도
꽃받침이 아래로 향하는데 막상 차향은 수술에서 나더라
마시기 전 한 번 꽃을 뒤집에 준 다음 기다렸다 마시면 된다.
매화향이 찻잔에 그윽해 지더라
자두꽃
살구꽃
지난해 생 매화꽃으로 만든 매화차
올해는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 살짝 덖어보았다.
경자년 봄
봄이 눈치보며
서글프게 다가왔다가
화들짝 반겨주는 이 하나도 없으니
제 풀에 지쳐 스러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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