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를 닮은 그 무언가를 만나고 싶다.
바닷강아지
바닷가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에도 철썩~~
저녁에도 철썩~
해조음에 나날이 귀가 먹어서
잘 짖지도 않습니다.
"차르르르르~```````"
자갈밭에 바닷물 빠져나는
소리에도 무심합니다.
왼종일 바닷가를 헤집고 다니다가
뼈다귀처럼 바래버린
하이얀 자갈돌 하나
뒤적거려 보다가 이내 시들해서는
수평선만 멀거니 바라봅니다.
바다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바다안에 있는
보잘것 없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는
찝찔한 갯내에 쩔다 못해
뭍 속으로 사라진
또 한 마리 강아지의
향수는 전혀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다....그 파도소리의 교향곡을'
이요조
한 삼사년 전인가?
바다가 너무 고팠다.
남편은 실컷 보라고 보라고 동해시로 날 데려다 주었다.
바다를 끼고 거슬러 올라오다가
어느 곳인지
바다가 인접한 동리에서 한 끼니를 때우고는
헛헛한 마음의 끼니를 때우고자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멀거니 눈에다 담고 있을 때...
그 때
때에 쩔어
흰색이 변한 갈색의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바닷가 갯자갈밭 위를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다.
바쁠 것도...
짖을 이유도....
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다 해탈한 듯한
강아지 한 마리를...
난 그 때....
바다를 본 게 아니라
바다를 닮아버린 강아지를
바다 대신 마음의 눈에다 담아 왔었다.
몇년전 시작노트를 뒤져 보며....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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