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운해 <자료출처:지리산통신>
남도기행 2박3일(셋쨋날)
님..보셔요
보내주신 남도기행 2박3일 계획해주신 일정표대로
일산에서 땅끝마을 그리고 완도
완도에서 보길도 그리고 구례 지리산까지,
화엄사에서 노고단과 뱀사골 실상사 그리고 일산으로 돌아온
여정에서 보고 느낀 조국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피력하고자 자판을 두드립니다
늦은 아침 빗소리와 천둥 번개 소리에 잠이 깹니다
간밤에 마신 찬이슬이 깊은 숙면을 취하게 하는 수면제였나 봅니다
어제밤에는 오래도록 별을 기다렸는데 온통 석탄처럼 캄캄할 뿐
하늘은 무심도 하셨습니다
님께서 자랑하시던 고향의 아름다운 별밭이 내게는 그저
어두운 밤하늘 뿐........
간밤에 별들이 숨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비구름이 온통 별들을 감춰 버렸었나 봅니다
늦은 아침을 산채나물과 재첩국으로.. 남도의 음식은
정갈하고 맛깔스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천천히 체크 아웃을 하고,,빗속에서 화엄사로 향합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계곡의 물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흐르는 화엄사 입구를 빗 속에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그길은
산사의 아침을 더욱 운치있게 해줍니다
빗 속에서 마주 대하는 이름모를 야생화는 다소곳하게
머리 숙이며 인사를 합니다 안녕?..
수백 간 규모의 그곳 화엄사는 웅장한 대웅전과 여래전 범종 등등..
국보급 보물만도 여러 점..아름다운 노송 ,적송,울창한 대숲,
부처님의 모습도 여러 모습..손을 마주 잡으신 분,양손을 모두 드신 분..
한없이 자애롭고 측은한 모습으로 바라보시는 모습..
우리는 빗 속의 화엄사를 뒤로하고,,성삼재 쪽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천은사를 지나고..해발 1100 키로미터의 성삼재를
곡예 운전을 하면서 오금이 저리는 자연 앞의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오릅니다
천은사 지나면서부터 그치기 시작한 비는 오를수록 청정한 하늘로
변하였습니다
하늘은 아주 가깝게 손에 닿을 듯이 가깝습니다
시암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산아래 운해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지금 산 위 구름 속에서 신선처럼 떠 있습니다
저 아래 보이는 저곳은 우리가 그리도 아둥바둥하며 사랑과 미움을
반복하고 욕심과 번뇌를 버리지 못하고 지극히 인간답게 사는 곳이구요
이곳은 신선의 영역 같습니다 웬지 낯선 이방인 같습니다
다시 더 높이 올라 성삼재..
아..그곳은 정말 무아지경..구름 속의 산과 산사이의 운해..
그리고 운해의 바다..피어오르며 사라지는 영원의 구름연기여..
나는 그곳에서 잠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착각 속에 빠져봅니다
어제 아름다운 지리산의 별밭은 보지 못하였지만 주님은 오늘 저에게
이 운해를 보여주십니다
다시 산아래로 내려옵니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심원마을을 지나
구비구비 심산유곡을 지나 뱀사골 상류를 만납니다
골짜기가 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이름..
장장 총길이 14키로미터 울창한 수림..100 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잠시 발을 담근 계곡의 물은 섬뜩 하리만치 냉기가 감돌고..
계곡의 물빛은 쑥색..
다시 남하하여..우리는 산내라는 작은 마을로 들어섭니다
님이 멜로 보내주신 그곳 실상사..그곳을 꼭 보라하셨지요
편지에 있는 실상사는 만수천을 건너 님이 어린시절에는
징검다리로 건너셨다는 그곳에는 다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다리 건너에는 한 뿌리에 세 그루가 같이 자리하고 있는 신기한
오래된 커다란 정자나무와 돌장승 두 분이 실상사 입구를 지키고
서 계셨습니다
얼굴은 두 눈이 튀어나오고, 뭉툭하고 커다란 코에 벙거지모자를 쓰신 돌장승..
평평한 길을 지난 그곳에 천년 사직을 담은 실상사가 오랜 침묵 속에
이끼낀 늙은 나무들과 많은 보물들과 보수하지 않은 오랜 세월
그 모습으로 오염되지 않은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보물들이 있었습니다.
보물은 청동으로 만든 아주 커다란 좌불상,빼어나게 아름다운 동탑,
쌍탑 ,,보기드문 조각의 석등,동종 등등..
극락암 가는 길..오랜 세월 속에 이끼 낀 담장 기왓장 위에 피어있는
버섯과 들풀,담쟁이는 한없는 연민과 그리움이 무심한 흔적이 배어있었습니다.
졸졸 흐르는 작은 도랑물이 풀숲 사이로 작은 연못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그곳에는 잉어들이.. 연꽃이 붉게 피어 있었습니다.
대숲 속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바람이 불어오고..그곳 도랑물가에는
검은 날개에 몸체는 연두빛 아름다운 물잠자리가 나비처럼 날개를 접고
우아하게 앉아 있더이다
님..기억하시나요?
어린시절 그곳으로 소풍을 가셨다 하셨나요?
참으로 아름답고 정감이 드는 사찰이었습니다
아참,,그리고 절집에 수양회온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이 적토로,황토로
흰색 티셔츠을 염색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답니다.
염색하여 입은 옷도 보았는데 제주도의 감물들인 그 색이었습니다
기수를 돌려,,인월에서,남원으로 광한루를 보고..전주에서 .삼례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나..일산으로
아름다운 조국을 ,,남도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님의 배려와 우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2001,8.15 일산에서 현정드림.
눈덮힌 뱀사골 <자료출처:지리산통신>
'공부합시다 > 퍼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기쁨................................./섬강 (0) | 2002.06.13 |
---|---|
안주해야 하나? 다시 뛰어야 하나? ............/解紛 (0) | 2002.06.13 |
해골의 속삭임...................................../작은큰통 (0) | 2002.06.05 |
Pub과 酒幕 ..................................글/경산 (0) | 2002.06.03 |
어이크 이놈의 ××× 야 !!! ............................./길벗 (0) | 200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