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 2002/7/19(금) 22:50 (MSIE5.0,Windows98;DigExt) 211.227.69.114 1024x768
| 비오는 날의 오후
빗속을 달리며....찍은 사진,
길음역 부근.... 잿빛 하늘이 무겁다. 구름이 발 빠르게 움직인다.
필시 하늘에 뭔 변고가 있으려나보다.
디카의 유혹에 빠져...
난, 빗길에도 먹장 구름 끼인 하늘.... 비오는 날의 분위기....
다...담아두고 싶은 욕심이 내게도 검은 구름의 장중한 몸짓 만큼이나..
거부할 수 없는 무엇에 진정 감전 됐나보다.
과학관을 막 벗어나 창경궁 담길,,,비는 장대로 쏟아지고...
인체 과학 전시회던가? 그것은 정말 보고 싶은데... 오늘 같은 날은 좀 으스스 할 것도 같다. 꼭 봐야지...꼭,......근데...갑자기 좀 춥다.
일전에 내가 딸 아이랑 이 앞을 지나치며 그랬었다.
" 왜 이 담장이 이리 정겹고 좋을수가...... 왜 낯마저 익지? 전생에 우리 집이였나?"
하는 내 말에 곁에서 빙긋 웃던 딸 아이..... 하는 말 뽄새 좀 보소
"음...아마 모르긴해도 ... 엄마는 무수리였을 거예요... 맞아 그랬을꺼야...ㅎㅎㅎㅎㅎㅎ~~~"
" 아~~ 이래도 내 딸 맞는감여?~" "이그 웬쑤가 따로 없다니께~"
고런 딸을 시방... 내가 이 우중에 데리러 가다니....
난, 이 길을 너무 좋아한다.비원에서 창경궁으로 통하는 다리가 있고.....
아름드리 프라타너스는 그 둥치가 피복을 벗으면... 연둣빛이였다가 기가 막힌 황금빛으로 서서히 변한다.
어디선가 글을 썼었다. 우리학명으로 버즘나무, 나는 그를 황금목이라 선뜻 불러 주었다.
한 아름 됨직한 해묵은 푸라타너스가 하늘을 온통 가리고 서 있고,
이런 길만 이어져 있다면... 드라이브가 마냥 즐거울 것 같은데....
정말 환상적인 길이다........이런 길을 비오는 오후에......겁없는 아짐, 디카와 함께라니...
ㅎㅎㅎ~ 하지만 좋은걸 어떡하누? 웬만한 앤 보다 100배 나은걸..., 암먼유,
나도 모르게 찍혀진 하늘.....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는 하늘....이 곳을 통과 할 때가 난 무지 좋다.
창경궁을 벗어나며.....비스듬한 경사진 길...역시..나무 나무들.....그 옆이 창덕궁인가?
오른쪽, 현대사옥 / 카메라 조작 미숙? 감자기 어둡다...먼 곳... 빛처럼 밝은 하늘을 찍으려했는데....
언제쯤이면...멋진 사진들로 글을 구성할 수 있을까? ㅎㅎㅎ~
아직 설명서 한 번 안 읽은 나 자신... 너무 부끄러워 진다.
바보~
...그래 나는 바보다....정말,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