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이오면*

    바다와
    하늘은
    맞닿아 하나 된

    슬픔이
    자맥질 하는
    바다는 배 아파하고

    눈물과 바람의
    범벅으로
    폭풍우 어둠이 오면
    하늘은 신음으로 포효한다

    난파선 같은 추억은
    하나씩 둘씩
    망각이란 이름의 포구에
    닻을 내리고

    세상을 뒤집어
    삼킬듯한
    폭풍우 치는
    칠흑의 밤이 내리면

    포구로 돌아와
    정박한
    한 데 묶인 배처럼

    육신은 그렇게 두고
    검푸른 바다도 그렇게 두고

    나는
    번개의 섬광을 따라
    훌훌이 갈 것이다.

    비린내
    벗어던지고
    나는 그렇게
    포구를 떠나 갈 것이다.

    황금빛
    비늘을...
    별 가루 뿌리듯
    벗으며, 벗으며,

    나는
    그렇게 가볍게
    떠나 갈 것이다.

    그렇게...
    훌-훌~`

    글/이 요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