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 카테고리가 또 하나 늘었다.

본시..나는 천성이 게으르다. 그러다가 벼락 일을 즐겨한다.

그나마 요즘엔 일머리를 제법 알아……. 요리 같은 건  남이 두 세 시간 주물럭거릴 걸
2~30분 만에 끝내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원숭이처럼  낭구(나무)에서 떨어질 때도,

이렇게 올려 만천하에 공개하는 게, 어쩌면 게으른 나를 부추기는 힘이 되는, 즉 나만의

무언의 약속 같은 다짐이라 생각한다. 허기사  발전적인 요소를 가진 것이라면 무슨 수를 쓰든...

 

어제는 이사 가듯 주방을 홀딱 다 뒤집어엎고는  

오늘은 도깨비마냥 마당 설거지일이다.

느지막이  시작하자마자  오후 2~4시경은 햇볕이 나서 들어와서는 누워 티뷔를 아리저리 돌리는

오랜만의 한낮,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어제 피로가 몰렸나보다.

오후에 다시 날씨가 흐리자 힘을 내어 도로 나가서 풀을 뽑고 나무 가지를 좀 자르고…….

 


 

퍼다 먹는 고추장과 된장이 함께 똑 떨어져서 푸러 장독대에 갔다.

며칠 전 막장을 죄 쏟아 볶고는 처음이다.

 

"움마야! 우째~이런 일이!!  된장에 쒸가 쓸다니, 이 일을 우짜제~우야믄 존노~~ "

 

소금주머니를 얹어 두었건만,

된장을 위엣 것을 무조건 퍼냈다. 고추장은 독 테두리에 약간의 곰팡이가 쓸었지만 괜찮다.

엄니 말씀이 임금님도 쒸가 쓴 된장은 잡숫는다는데...쒸가 쓴 된장은 맛이 있어 그렇다는데,

마침 마당에 제법 잎이 너풀너풀한 차즈기 잎을 얼른 땄다.

차즈기는 훌륭한 방부제 역할도 해낸다는데....
작년에도 흰곰팡이가 자꾸 쓰는 된장에 사용했었다.
아마도 내 생각엔 허브향이라~ 벌레들이 진한 허브향을 싫어한단다.

그래서 꾀이지 않는 게지 하고 생각했다.

작년엔…….차즈기(자소)잎을 미리 넣었었나? 


블로그 내 글을 검색해 봐야겠다.

카테고리가 잘 분류되지 않았을 때니…….
 엄마의 요리편지에 있거나, 식물? 편에?

 

가만 생각하니...작년 제주도 떠나기 전날이다.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이 무슨...비상이람!

그러니 5월 말일께다.

벌레 한마리를 발견하고 기함을 하여...보이는 게 한마리라면 벌써 속에는 여러마리인 거다.

다행히..쒸는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위에를 걷어내면 된다.

 

요즘엔 장항아리가 유리로 된 것이 나온다.

일반사람들은 벌레가 들어가지 못할 뚜껑인줄로만 아는데...장독을 열어놓고 갔을 때

우산역활 밖에 없다. 물론 일조량도 많아지고...

 

파리들이 얼마나 영악하고 극성스러운지,

몇년 전에 아주 촘촘한 한복 안감 씨아(?)로 장독을 감쌌다가

열어둔 장독 그 위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파리를 목격했다.

알를 싸서는 파리가 그 알을 밀어넣는 행동을 보았기 때문이다.

해서 작년에는 비닐 랩으로 두세겹 둘렀더니...

세상에나 랩에다 구멍을 뚫어놓았다.

해서 올해는 꽃다발을 싸는 부직포를 모았다가 두세겹으로 둘러쳤다.

 

그런데,,,문제는 된장항아리 고무줄이 문제다. 탄력이 떨어졌다.

이 얼마나 놀라운 생명력? 아니 모성애인가?

 

좋은 학군을 위해서라면 변두리 재산을 팔아 강남으로 전세를 드는 부모나 뭐가 다르랴?

영양가 좋은 곳이라면 그 고무줄의 바리케이트를 뚫고라도 들어가는...저 위대한 모성,

씨아천 위에서 그 작은 구멍으로 하나 하나 기도하듯 비벼넣는....

비닐을 무슨 입으로 구멍을 냈는지....

 

흐흐...그냥 두면 안될까?

한 이십년전...온통 구더기 천국인 된장을 열고는 경악해서 테라스 밑 어둡고 냉한 구석에다

밀어두었다.  너무 징그럽고 무서워서~~

어차피 버릴 건데.....남자 손이 놀면....하고 벌레가 나오지 못하도록 야무지게

밀봉만 잘해 두었다.

그리고는 잊었는데....(계절지나)버릴 때 보니..쒸는 껍질만 몇 개 있고 하나도 없었다. ???%$#@#?????

울집 남자왈(그 때 두 남자는 아직 애기였다)

"이리 멀쩡한 걸 왜 버려??"
"그러게...분명 징그러워 말도 못하게 많았는데...거참....귀신 곡할 노릇이네"

 

 

유럽 어느나라는 이 세상에서 젤로 맛난 치즈가 있는데...

그 치즈는 절대 강장제라 믿어 의심치 않는..그런 치즈다.

혐오감으로 나라에서 불법으로 막아보지만...옛날 우리나라  농촌에서 밀주하듯이...그 게

딱 근절시키기가 좀 어려운 모양이다.

 

치즈를 만들어 그냥 내비둔다.

파리가 와서 끓기 시작하고 물론 알을 깐다.

쒸는 여기 저기 맛있는 치즈에 코를 박고 구멍을 내며 다닌다.

적당히 썩고 구더기가 꾀이면 ..그 치즈 맛은...말로 형언키 어렵단다.

물론 이 지구상에 그만한 강장제는 둘도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

 

된장도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내친김에 같은 부직포로 둘른 간장도 열어보았다. 들어서 먹기에 장독대엔 한 달에

한 번 꼴로 점검하는 셈이지만...여른이 오기전에...한여름에...자주 해볼 일이다.

간장은 깨끗했다. 하기사 간장에 쒸 쓰랴? 혹시 꽃가지나 심하지 않으면 큰 다행이지.

 

참, 나이가 무언지 쪼그리고 앉아 걷어낸 웃된장에서 쒸가 혹시나 더 있나 없나  일일이 뒤적이며 앉아있다.

벌레가 생긴 된장을 버리지 않고 비닐에 잘 싸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우리 집 강아지(마당 큰 개)들에게 고기나 생선을 삶을 때 된장 좀 풀어서 끓여주려고~
그러면 그 게 걔들에겐 보약이지~

 

"머..어때~~ 남이사 숭보든 말든...."

 

내일부터 또 장마 시작이라는데....
(어흐~ 클 날뻔 했네....오늘 안 봤음....장마통에 쒸가 득시글 득시글~~ 어읔!)

 


지난 밤에 쓴 글

어제는 새글이 올라가지 않던데요. 수정도 잘 안되고...daum 사정이던가요?

흐..우리야 뭐, 더 쾌적한 사이버 공간을 만드시는 중이라면....무조건 감사할 따름입지요!

 

 

 

 

※자소(차즈기)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매실절임 '우메보시'의 색깔이 빨간 것도 차즈기 잎에서

나온 색깔이라네요 

★차즈기

소엽()이라고도 하며, 중국이 원산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20∼80cm이며 단면이 사각형이고 자줏빛이 돌며 향기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는 긴 털이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8∼9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받침은 털이 있고 2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중 위쪽 것은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아래쪽 조각은 다시 2개로 갈라진다. 화관은 짧은 통 모양이고 끝이 입술 모양을 이루며,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길다.

수술은 4개인데, 그 중에 2개가 길다. 열매는 분과(:분열과에서 갈라진 각 열매)이고 둥글며 지름이 1.5mm이고 꽃받침 안에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잎을 소엽, 종자를 자소자()라고 하여 발한·진해·건위·이뇨·진정 및 진통제로 사용한다. 생선이나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때 잎의 생즙을 마시거나 잎을 삶아서 먹는다.

차즈기에 들어 있는 페릴알데히드로 만든 설탕은 정상 설탕보다 2,000배 정도 강한 감미료이므로 담배·장·치약 등에 사용한다. 잎이 자줏빛이 아니고 녹색인 것을 청소엽(for. viridis)이라고 한다. 청소엽은 꽃이 흰색이고 향기가 차즈기보다 강하며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비오는 날, 따스한 음악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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