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2003/4/21(월) 16:45 (MSIE5.5,Windows98;i-Nav3.0.1.0F) 61.80.43.229 1024x768


2050년에 받아 볼 편지/내 사랑스런 손자(녀)에게 편지를 남기며....  






    사랑스런 얘야 보아라~


    2050년에는 내가 우리 나이로는 101살이고 만으로는 100살이니
    아마도 틀림없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불귀의 객이 되어 있을 터이다.

    난 아직..
    나의 삼남매를 개혼도 아니했지만 2050년 쯤이면.. 내 첫 손자(녀),
    네 나이가 아마도 40은 실히 넘었을 것이다.

    오늘 이 할머니가 난생 처음 방송국엘 갔었단다.
    시사토론..[100인에게 묻습니다/KBS]는 프로였는데 이슈가 된 토론 제목은
    [외국인고용허가제]였단다.

    이 핼미는 년전에 작은 소기업을 하면서 제 3국인을 써 본적이 있단다.
    방글라데시, 조선족...
    그래서 가기 전부터 난, 중소기업인들 편을 들어 주기로 했다.
    단연코 반대라고 말이다.

    우리가 언제 부터 부유해졌냐?
    이 핼미 시절에 노동으로 품을 팔아.. 동생들,,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던
    [전태일]의 세대가 아니더냐

    아직 제 발등에 불도 끄지 못하면서...
    모 방송국의 느낌표라는 프로에 3국인 노동자의 참상을 폭로하면서...
    난, 휴머니티의 과잉 발로라 생각했다.

    좀 더 냉철히 생각하자면 말이다.
    감상에 젖어들기엔.. 빙산일각같은 문젯점이 너무 많이 숨겨져 있음을...
    우린 지금 때 아닌... 이 춘궁기를(불황타개) 가시적으로 헤쳐 나가야만한단다.
    즉 내 발등에 불 먼저 끄고 보자는 핼미의 절대적 생각이였었다.

    물론 악덕업주가 있음도 그 사실 인정치 않는 것은 아니다만...
    단식투쟁으로 농성하는 저들의 피킷에 "욕하지 마세요" '우리도 사람이예요"
    의 말에... 저들 살리자고 우리 기업들을 죽이기엔..솔직히 억울하더구나.

    얘야.. 이 할미는[외국인고용허가제]에 대한 진지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나의 분명한 찬반의 목소리를 섞어 넣기엔...
    지금의 우리 사회 구조가 분명하게 이거다 하고 내어 놓은 것 없이 그 의지조차
    내 눈에는 흔들리기도 흐려 보이기도 하더구나.

    솔직히 내 눈에는
    산업연수생 제도와 운영처를 놓고 관련기관에서 하는 밥그릇 싸움박질로 보이기도 하더구나
    이 핼미가 잘못 오해한 것이라면 다행이겠다만...

    21일은 이 문제가 국회에 상정 된다는구나...
    100인... 4사람의 패널과.. 게스트..배심원.. 이 핼미는 배심원이였다.

    그것도 이 할미 속내로는 정확한 반대도 아닌 중립으로 차라리 유보요청을 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시기상조로 생각했다.
    탁상공론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 적절한 제도보완을 하기 전에
    국회에서 연기나..유보가 되기만을 우유부단히 고대하는,


    찬반의 패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듣기 전...
    각자 앞에는 파란등 빨간등이 두개 주어졌는데 먼저 의사개진을 표시 해야했다.
    할미는 중립등이 없어 빨간 반대표시의 등을 일단 눌렀다.

    찬51:반46 이였다. 기권이 3인 모양세다.

    그리고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게스트들의 실황을 선두로 패널리스트의
    갑론을박 토론이 시작되었단다.

    중소업체들의 고충을 듣고..고개가 제절로 주억거려졌다.

    주로 3D 업종에서 일하는 그들.. 어차피 내국인은 그런일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인것을...

    인권침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외국인도용허가제]를 도입 할 수 밖에 없는
    국제화 시대가 도래 됐음을.. 느끼고는 이 할미 무척 괴롭더구나,,,

    후일,, 어떤.. 생각이 옳았는지는 지금으로써는 난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죽고난 다음.. 지난 역사의 한 장으로 남을 때...
    얘야, 네가 중년이 되었을 때... 누구의 의견이 옳았을지 확실시 되지 않겠느냐?

    마치 대원군 이하응의 쇄국정책이...과연 옳았는지.. 아니면 글렀는지.. 그 후
    지금 100여년이 흐른 지금에사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있지 않느냐?

    선진국에서도(독일) 도입을 했지만.. 왜 실패를 했는지.. 심층분석은 없고..
    독일인의 어눌한 한국말로 대충, 그냥..세계화 추이란다.
    (독일도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쏙 빼더구나)

    70분간의 토론끝에.. 찬성의 열변을 토하는 종교계의 당연한 인도주의자 신부님, 목사님...

    반대를 표기하는 중소업체들...
    함께 일하는 내국인들의 불만...
    (근로자 부재에 실제 임금이 올라 일공정 성취율보다 더 높은 임금)

    아무튼 연일 각 언론매체마다 고용허가제 찬반 논쟁이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단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지금 현재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보이는 이 할미조차
    얼마나 판단이 안서든지... 양측 토론이 팽팽하여 내내 안절부절이였었다.

    이 일이... 차 후 네가 중년이 되어 갈 훗 날이면...아마도 흘러간 역사의 궤적처럼
    넌.. 아마 그때쯤이면 아주 명징하게 드러날 역사를 보게 될 터이다.

    이 할미가 오늘 잘 하고 온 것인지...
    아님.. 과연 바보 짓을 한 것인지...

    찬성편에서 나온 게스트 한 사람이 우려하는 중소업체를 비난했다.
    대체적으로 10명미만의 외국근로자들 고용이 대부분인데
    몇 안되는 근로자의 저임금을 정상화 한다고 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 지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지 않을까고? 대응했다.

    토론은 끝도 맺지 못하고 장님들 코끼리만 어루 만지다가 70분 생방송은 그만 어이없이
    끝나 버렸단다. 이젠 생방송 마지막 마무리다.

    얘야.. 이 할미..마음이 무거워 오더구나... 갈 때는 서슬이 퍼래서 반대입장에 섰는데...
    갈등끝에 그만 마음을 바꾸어 찬성의 파란등을 누르고 말았단다.

    찬50:반49..... 할미표의 한 표가 만약 반대였더면..
    거꾸로 될 뻔한 상황이 아니더냐...

    토론을 경청한 뒤..반대쪽으로 한 두 사람이 기우려졌다는 결론인데..

    얘야 네 할미는 거꾸로 찬성을 하였으니...
    그랬다고 이 일이 마치 국회에서 의결될 것처럼..비중있는 것은 아니다만
    단지.. 시사 토론회일 망정
    내가 지금... 잘 하는건지..
    오늘따라 내 한표의 비중에 마음이 그리도 무거워 오더구나,

    난, 잘 모르겠구나,
    해서 아직 생겨 나지도 않은.. 얼굴도 없는 네게 편지를 쓴다.

    후제, 한 50년 뒤면... 어느 것이 과연 옳았을까 하고...
    그 것 하나는 분명하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할미.. 인도주의에 사로잡혀 찬성을 누른것도 아니며..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의 직면한 경제난관,
    우리국민들의 실업률도 해결 못하는 난국에...

    3D업종을 타국으로 이주시키는 배타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도 있지만

    웬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만 찬성표를 눌렀구나..

    요즘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친다는 중소업체들..의 반대 농성,

    또 한켠에서는 우리도 사람이다라며...이 문제를 조속히 도입시켜야 된다는
    또 다른 얼굴의 투쟁팀의 단식 농성,

    세상을, 현실을 직시 할 줄 모르는 한 핼미의 사고(思考)라고 치부해도 좋다.

    작금에 한 켠에서는 전쟁 놀음이 한창이지만..
    이 지구촌에서는 네것 내것이 없는 모두 하나임을...
    또한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절대로 이, 할미의 싸구려 감정의 발로는 진정 아님을...너는 이해하겠느냐?

    사랑하는 얘야~~ 답답한 내 맘을 조금은 네가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정말 할미로서도 지금껏 헷갈리는 문제길래...

    현재로서는 도저히 그 정답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50년 뒤.. 훗 날 사랑하는 손자(녀) 너에게 올곧은 답을 묻고 있노니...



    2003년 4월21(월)새벽에
    할미가 얼굴도 없는 너에게 글을 쓰며...
    쓰다보니 비 오던 어제와는 다른 상쾌한 맑은 아침이 열리는구나.
    널 사랑한다.


    이요조






  


    Re:안타까운 마음


    사르다/
    정말 어려운 문제라 생각되며 저는 비겁하게 결정을 하지 못한답니다.
    이 쪽편을 들면 저 쪽이, 저 쪽편을 들면 이 쪽이 문제가 될것만 같아서요.


    청학/
    2050년에 님의 손자가
    이 편지받고 그 답을 주기전에 지금 제가 받아서 답을 줄랍니다
    아무래도 파란 단추에 손을 댄것이 잘못인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로 내 한피의 동족을 슬프게 해서는 안될줄 압니다.
    탁상공론을 하는 명예주의자들, 그리고 무슨 통계적 이론을 주장하는,
    배고프고 힘이든일을 하지않은 백색의 무리는 내 이웃이, 이 어려운
    조국의 살림살이가 저들의 필대에서 좌우지 되는줄 알고 착각의 늪에서
    아무것도 알수없는 허우적 해엄을 치는 올챙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격입니다. 저는 그런 현장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읍니다.
    그것도 은퇴후 심심풀이한다는 핑계로 단순직에 있으면 어떨까하는 맴으로
    접했는데 실지로 그것이 아니였읍니다. 우리가 땀흘려 이루어논 텃밭에
    우리의 소득이 왜 남의 나라사람들과 똑같이 나누어야하는 그 원리가
    정말 인도주의에서 울어 나오는것인가요. 몇년전에 산업 연수생을 몇사람
    썼는데 그들이 과연 남의 텃밭이 얼마나 노력에서 이루어 졌느냐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지금까지 엄숙한 심정으로 같이 고락을 했을텐데
    정부에서 정하여준 계약금보다 더 대우를 해주어도 인사 한마디없이
    사라져서 1달러라도 자기 고향으로 더 보내고 쉬운 업종으로 불법채류를
    감내하며 도주하는 현실을 보았는데 그것도 인도주의에서 온 산물인가요
    이렇듯 중소기업에서 얻어지는 고통은 쥐어짜도 어려운 운영을 만회하기 어려운
    과정에서 그들을 내국인과 같은 처우를 해주려는 연유는 어디에 근거를 두는지
    도무지 산출이 안되는 이론이지요 옳게 할려면 힘겹게 끌어가는 기업을
    조금더 원활 융통할수있는 정책을 우선하여 임금이 좀더 높은 내국인을
    채용해도 버틸수있는 그런거 ... 3D 업종에 인력이 없다 그건
    도무지 맞지 않은 이론입니다 그 업종에 종사하는 인력에대한
    배려가 없는것이지요 말해서 때나 개나하는 사무직에게 주는
    임금은 높이면서 어려운 업종에 종사하는 임금은 왜
    평균치에도 못 미치게 하는 정책을 쓰면서 무슨 인도주의니 종교적
    인권이니따위의 갓쓴넘의 이론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열변을 토하기는 너무 지면이 좁아서 대충 했지만 횡설수설이 겠지요
    제가 벨기에서(79년) 어느회사에 근무한적이 있었는데 그나라에선
    같은 업종으로 대학을가는 사람과 고등학교(우리나라전문학교비슷)
    나와 현장에 근무한사람이 먼저 나중을빼고 현장에서 만날때는
    임금이 비슷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대학보다 힘들어도 현장을
    일찍가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미국에서 11년을 살았는데 거기에도 그런 비슷한 예가 있데요
    미국은 불법채류자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그런 고용에서도 내국인과의
    차이는 엄청 크더군요 그들이 인도주의를 몰라서 그렇게
    하는걸까요?
    내국인과같은 처우를 기본으로하여 고용허가제란 도무지 이해못할
    법이라고 생각하는 현장의 한사람으로써 열불나는 마음을 그냥 털어놓고보니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몰라도 그 앞장서서 주절대는 목사 신부 스님들
    정말 몇안되는 불법인들이나 외국인들 보다 내 이웃의 동포도 한번 살피는
    아량도 있었으면하는 바램도 함께 담아 봅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때리지마라. 등등 깃발들고 떠드는그들
    자기 나라가서 하라고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는 한국 기업인도 있겠지만
    더 잘하는 기업인이 훨씬 많다는것도 알아야지.......
    이 글 읽고 기분이 언잖으시면 삭제 하셔도 좋습니다. 지기님,



    이요조/
    아닙니다.
    청학님...
    그 게 바로 제 맘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대로 입니다. 첨엔,
    배심원으로 젊은 대학생들도 참여를 시켰길래
    '너들이 뭘 알어? 주는 돈으로 잘 쓰고 공부나 했지...
    다들..그저 수박 겉 핥기 식의 휴머니스트의 망상에 사로 잡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제 의지대로 빨간등을 눌렀다면...
    왜 이 글을 썼겠습니까? 저도 청학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어쩜그리도 처음갈 때의 씩-씩거리던 제 울분의 마음과 똑 같은지...
    그러나...나의 실수든 실수가 아니든...다른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서 토론이라는 게 이뤄지나 봅니다.

    오늘 말씀...구구절절 다 옳습니다.
    이 귀중한 것을 지우다니요.
    우리 칼럼에서도 [사르다] 님처럼 말씀 참여도 해 주시고
    바로 이 게 토론문화라 생각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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