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글 : 이요조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침마다

잠 자리에서 눈을 뜨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당신 계신 곳으로 전화를 하건만

당신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비 갠 뒤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어도

기다리던

첫 눈이 펑 펑 내려도

당신은

내게

전화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난,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문득 문득

그리운 당신을...


세수를 하다가도

그리운 당신을...

찬 물에다 얼굴을 묻고

흐르는 그리움도 함께 닦습니다.

당신은

닦아 낼 그리움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

지나시는 길목 언저리 풀숲에

내 마음 얹어두고 왔습니다.

행여나

지나치시다

그 풀잎 스치우면

혹여 제 생각날지 몰라서,

.....




詩/畵:李窈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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