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2003/8/6(수) 23:39 (MSIE5.0,Windows98;DigExt) 211.198.117.143 1024x768




삶이란? 바람에 날리는 거목의 죽음을 보며,









    사는 법



    사는거이 별거랍뗘?
    걍 하루에 세 끼 묵꼬
    고단하믄 뒤비자고
    배 고프면
    인나서 품팔아 쌀 사묵꼬,

    근디 말이씨...
    그릇이 다르다는구먼
    글씨...그릇이...

    내 밥그릇은
    쪼그라진 동냥치기
    양은 뱅뱅돌이라믄

    그 냥반은 천지연 물도
    다 퍼 담을 수 있는
    참말로 오진 그릇이라데~

    내 뱅뱅돌이는
    작은 마을 한 바퀴만
    아니 반 바꾸만 돌아도 너끈한디,

    그 냥반 밥그릇은
    백록담 물을 담고도
    천지연 물을 보태서
    함께 다 담을라고 했띠야....

    아마
    그 쪽빡을 누가 아니라
    얄라궂은 세상이
    심술로 깨트린가 보쎄
    그런가 보이...

    사능거이
    별거랍뗘...
    암만 그케도
    하루 세 끼 묵고 싸능거이 똑 같은디...

    사능거이
    걍 듣고도 못들은 척
    보고도 못본 척
    그러구러 사는 거이제...

    그나저나,
    이넘에 내 뱅뱅돌이는
    대체 오데로 쳐박힌겨??
    .
    .
    .
    .
    .
    .
    .
    .
    오늘도 다름읍시
    씨언한 다리 아래서
    난, 뱅뱅돌이 찾아 베고는
    한 숨 잘 자고 인났다.
    배가 좀 출출네... 실실 꿈직여 볼꺼나?




    이요조





    어느 님의 지적 받아들여 다시 써 본 글,
    각설이...타령쪼~`
    늘 부족함을, 늘 한계를 느끼는
    언제 쯤이면 난 날개를 달아볼까?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묵은 내 관념은 돌처럼 굳어만 가는데...
    아무리 찾아도 가늠키 조차 어려운
    나의 이상향은 어드메쯤서
    떠도는 "섬"으로 둥-둥~` 흘러가고 있을까?


    2003년 8월 7일
    무서운 게릴라성 호우에 밤잠을 설치고 난 아침





    삶이란?
    "그래 즐겁게 어울렁 더울렁 사는거다......."


    님이여~~ 삶이 곧 저림이라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생의 끄나풀에 맘 쓰여 헛 손질하는 미련한 심사 끈고...
    부디 편히 잘 가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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