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철이네 집


내칭구의 집 마현화랑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서 두물머리에 이르러면
    제 놈이야 흉칙하지만 그래도 기특하게

    제 뒤로는 제법 그럴싸한 물덤벙을 하나 만들어 놓고 있는데
    알량한 서울사람들 별볼일 없이 왔다 가곤하는 곳. 팔당댐 팔당호.

    그 호반에 썩쭈구리한 화랑 하나 열어 놓고 그림도 팔아묵고
    커피도 팔아 밥바까 묵는 중학교 동창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친굴 "어이 제사장!"카는데

    "야! 내가 제가라 할 말은 없는데 어쩨 로마시대극에 나오는 늠 같다야~"

    "그래 알서 제사장, 아니.. 제관장!!ㅎㅎㅎ"

    이 친구는 일견 무슨 산적 졸개 같이 생겼거나,나뭇꾼 내지는
    옛날 지겟꾼 같이 생겼다 아닙니까...하긴 뭐 대학나온 멀쩡한 놈이
    대청봉 산장에 지게짐 져주고 한 세월 보냈으니..

    녀석이 생긴거완 다르게 멀쩡한 미대 나와 롯데미술관장 하던 늠이지요.
    하는 짓거리도 등산에 낚시에 바둑에 그림에 음악에 ..
    돈 버는 거 빼곤 다 잘하는데 요즘은 돈에도 슬 눈뜨는 거 가토요..ㅎㅎ

    사진에 나오는 곳은 팔당호반 다산기념관 모랭이 돌아 능내역 가는 덴데
    녀석이 대학졸업도 안하고 장가드는 대신으로
    낚시한다며 이미 30년 전에 자리 잡은 곳이랍니다.

    아 이 친구집엔 언제가도 좋지만 마로니에 잎사귀가 서걱대는
    가을에라도 들릴라치면 야외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영상음악을 틀어주는데

    틀었다하면 뭔 말짱 오페라의 무신 아리아 아니면 취급을 안하지요.
    무식하게 생긴 늠이...쩝~
    하긴, 그 집 인수하기 전엔 마현화랑이 아니라 고전음악실였지요.

    지금이사 많이들 듣게 돼 다소 식상한 면도 있지만
    그 왜 있잖아요.. 오카리나라고..

    한 3,4년 전에만 해도 그걸 가끔 LDP로 틀었지요.
    야외스크린에 당시로는 귀하던 프로젝터로 틀어주면

    소설가 이외수 말총머리 기름기 빠진 꺼칠한 안면
    영판 그 양반 상호 닮은 멀쩡한 왜사람 하나 나와 불러재끼던 오카리나

    '대 황하'든가 하는곡. 장중하나 슬펐던 가락~
    3 천년을 관류하는 슬픈 흙피리 소리가 애븝 괴한지요이..


    듣고 계시죠? 시방..
    녜~에,,,좋다는 분은 좋다실꼬예요..ㅎㅎ


    눈이 온 날 아님, 겨울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이 친구집 마당귀에 앉아 호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엄청 샌티해져요.

    제관장 말로는 쌩띠몽딸 해진다고 카데요..
    오죽하면 방방 뜨는 이 몸이 사흘을 죽치며 있다 오기도 했을까요..

    시간나시면 함 가보셔요,
    가셔서 제 말씀하고, 본인 돈 내고 커피 사드셔요,ㅋㅋㅋ


    *오카리나: 석기시대부터 존재해 아시아,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모든 지역에 분포하는 점토나 도자기로 만든 취주 악기

    *들리는 곡은 소지로의 오카리노 연주로 듣는 '대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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