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오이도'(烏耳島)에 갔었다.
    '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를 죽- 따라
    곧장 들어간 곳이 말로만 듣던 대부도!
    바다처럼 마냥 널따란 시화호! 그리고
    시화방조제! 대부도 에서 얼마가지 않아
    바로 물길이 열린다는 '제부도'도 곁에 있는
    '모세의 기적' '홍해의 기적'이라는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닷길이 이젠
    그 높이마저 돋구어서
    장장 8시간 동안이나 열린다는데,
    TV로만 익히 알던 제부도 구경은 호미도
    복장도 갖추고 준비해야 할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대부도만 둘러보기로 했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
    대부도(大阜島)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라는데 대부도는 인천에서 남쪽으로
    34.9km 거리에 있고 동경 126。 25',
    북위 37。 15'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면적 40.34㎢의 지형은 낮은 구릉성












    산지이며,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한 섬이란다. 섬의 북쪽에는
    해발고도 168m 황금산이 있어서
    그 축을 이루고 있다고도..

    초겨울 날씨가 찌뿌듯하니 흐리다
    시야가 뿌우연 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잘 나오지도 않게 생긴 풍경을
    폰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차안에서 시화 방조제를 한참을 가며
    대체 이 길이가 얼마나 될까?
    가도 가도 당최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연 전에 서산을 가면서 둑방길 같은
    대호방조제(7.1㎞)를 지나쳤는데,
    가히 긴 둑길이 장관 이였는데,
    시화방조제는 양옆으로 보이는 물을
    가르면서 달려선지
    마치 먼- 바다를 향해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방조제 길이가 무려 12㎞라니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때맞추어 금상첨화로 안개까지 가세하니,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임에 분명하다.
    군데군데 카메라만 없다면 가히 흠 잡을 데 없는
    절호의 '아우토반'인데..

    서울에서 1시간30분 내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도권 최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대부도, 그 주변은 선감도,
    불탄도, 풍도, 육도등 5개의 유인도와
    중육도, 미육도, 말육도, 변도(辨島, 고깔섬),
    잠도(蠶島, 누에섬), 흘관도(訖串島, 매추리섬),
    터미섬, 큰터미섬, 할미섬, 외지도, 대가리도
    (大加里島), 소가리도(小加里島) 등
    12개의 무인도가 더 있다 한다.

    아름답지 않은 황혼이
    어디에 있을까마는
    가는 길 멈추고 돌아본다는 [대부도 낙조]












    11월의 서해 일몰은
    유난히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다던데
    안개가 많이 낀 날씨라
    시야가 썩 좋질 않다.
    가까이 있는 작은 섬이 그나마 겨우 보일 정도
    저녁 무렵인데..
    그 좋다던 일몰의 장관은커녕
    수평선도 뵈질 않고
    겨우 바다 가까운 데만 보일 지경이니..원!

    작은 고깃배들이 올망졸망..
    인근연해에 떠 있었다.
    벌써 조업을 끝냈을까?
    아니면 나가지 않았을까?
    저 작은 배들은 경기 쪽이라
    지난 여름 태풍,
    매미의 위력 따윈 내, 알 바 없는
    엄마 품속 같은 서해의
    안개 속, 잔잔한 고요함 속에 떠 있는
    한 폭의 수묵담채화가 정녕 아니던가?












    시화방조제
    경기 시흥시 정왕동(正往洞)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동(大阜洞) 방아머리를 잇는
    방조제로서 길이 총 연장 12km.
    농어촌진흥공사가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6월부터 1994년
    2월까지 6년 반에 걸친 대단한
    공사 끝에 완공했다 한다.

    마침 방조제 끄트머리인 뱃머리(ㅋㅋ~ 리리 중복)
    [방아머리]에 이르자 배가 막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자 갯 내가 훅 끼쳐왔다.
    신기한 것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날래
    쫓아가선 가까이 다가갔다.
    차(車)와 관광객을 같이 실어 나르는 배다
    '대부페리호'라고 하는데...
    인천에서 오는 여객선으로 차와 사람을
    함께 실어 나른단다.사람들이 먼저 쏟아지듯
    내리고 나니 이젠 차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해서 또 한 컷, 찰칵!













    들물(밀물) 때라 바로 내 발아래서
    물이 장난질 치듯 찰방대며
    야금야금 기어오른다.
    아! 살아있다.
    모든 게...
    바닷가에 오니
    모든 게 활어처럼 비늘을 번득이며
    살아 오름의 氣를 느끼게 한다.

    찰싹이며 밀려오는 물이 그러하고...
    시끄럽게 수런대는 사람들의
    어기찬 목소리도 그러하고...
    덩달아 두근대는
    내 심장 박동이 그러하고..

    오이도에 볼 일이 있어서 급히 나오느라
    유람차 계획한 마실이 아닌고로, 대부도까진
    오리라곤 상상도 못한터라 카메라도 미처
    준비를 못해 핸드폰으로 연신 찍어대는 나를
    동행은 은근히 놀려먹는다.












    '소녀 같다'는 말이 그 말이겠지
    해서 주머니에다 핸폰을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어찌되었건
    차암 좋다, 역시 부산 태생이라
    바다 냄새만 맡아도
    고향냄새, 혹은 엄마 냄새로도 여겨질 정도니...
    바닷가에는 무시로
    바람의 횡포가 웬만해야지
    손바닥만한 그 무엇만 있어도
    세게 펄럭이는 소리를 낸다.
    손바닥만한 바람막을 꺼리만 있으면
    마구 뒤흔들어 댄다
    바바리 자락이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듯
    드세게 펄럭거린다.
    아니 무슨 천막이나 뒤흔드는
    소리처럼 민망하게도 요란시럽다.
    그러나 초겨울인데도 그 바람이
    싫다거나 모질게 차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닌,
    친근감 있는 상쾌한 바람...바람이다.












    이럴 때 스카프라도 있어 바람에 폴~ 폴~~
    날려 준다면 더 멋있을 텐데...
    괜히 목에다 둘둘 감아 코트 안에다
    깊숙이 꽁꽁 싸매 두었으니...
    그렇다고 도로
    끄집어내어 갈롱지게 다시 쪼맬 수도 없고
    아서라 그러다 아까운 실크스카프만
    괜시리 용궁에다 쩍팔리게 상납할라(ㅎ~~)

    긴- 방파제 한 켠으로 포장마차 같은
    횟집들로 죽-늘어선 모습이 즐비했고
    또 한 켠으로는 상인들이 쌓아둔
    지저분한 잡동사니 물건들로 어수선했으나,
    어쩌랴 짠 해풍이 말갛게 씻겨주고 있어
    아무시랑도 않을 꺼인데..
    횟집 앞에 전시하듯 죽 늘어 논
    많은 *다라이들 속에는 활어들이
    싱싱하게 살아 퍼덕이고 있었다.
    상인들의 호객행위에 괜히 머쓱해져선
    펄떡이는 활어 낯짝도 종당에 못 찍고 말았다.












    부산 남부민동이 안태 고향인지라
    부근 송도 해수욕장은
    지금도 눈감으면 손에 잡힐 듯 선한..
    30여년 전,
    수상가옥처럼 절반은 물 위에 지어진
    술집 찻집..카페..등...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횟집이 있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블카도 타보고
    여름날 무지 복작이는 인파도 싫진 않지만,
    여름날 화려한 밤바다도 좋지만,
    겨울 밤바다로는 정말 멋진 곳이었지
    발밑으로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창문으론 검은 바다가 넘실대는
    반짝이는 야경 불빛 속에 넘쳐나는
    팝송 멜로디는 밤바다를 가득 메우고도 남아
    젊디젊어 뜨겁던 가슴도 흘러 넘치도록 채워주던
    낭만 속에 젊음을 한껏 물 말아먹던
    그런 호시절도 있었건만~~
    에구!!
    클~클~












    대부도를 나와서
    오이도(烏耳島)의
    바다의 야경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이층 횟집에서 모처럼 백세주 한 잔에
    우럭매운탕을 시켜놓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시장했을까? 잘 먹고 나니
    그제사 눈에 들어오는
    서빙하는 아가씨가 유난히 곱다.

    조선족인데 나이를 물어보니
    36세란다.
    "어! 이상하다! 그럼 아줌마잖어?"
    "조선족은 실제 나이를 한 열 살은
    통상 낮춰 짐작해야는데.."
    "그래요 맞아요"
    족한 긍정에서 비롯한 재빠른 대답이다.
    문화가 뒤진 그만큼 조선족들은
    겉늙어 보인다는 게 사실이다.












    "애기 엄만, 워낙에 곱게 생겨서
    전혀 아니네요 말투도 그렇고.."
    뜻밖의 칭찬에 고운 웃음의
    친절한 서빙이 즐겁다.
    손님인 우리도 덩달아 즐겁고,
    모쪼록 돈 많이 벌어 가라는
    덕담을..팁에 얹어 주었지만 그나저나
    불법 체류자는 아닌지 별 걱정이 다 된다.
    엄격히 말해 우린 같은 피를 나눈 한 민족이
    아니던가? 해외 노동자 문제가 이슈화한지
    오래건만 마땅한 대안은 요원하고,
    하루속히 원만한 처리법안이 통과되면 좋겠다.

    이쯤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그제사
    잘 찍는? 사진 생각도 슬슬 나고 해서
    바닷가로 죽 늘어선 가로등을 찍었더니
    자체 후래쉬 내장형이 아니라 그런지
    식당 안 풍경이랑 포개져서
    *이*요*조악한 그림만 낳고 말았다.












    비록
    서해안의 장관이라던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11월의 서쪽 바다 속으로
    침몰하듯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은
    훼방꾼 안개 탓에 깨져 버렸지만
    초겨울 바다 야경을 내, 곁에다
    앉혀두고 안주 쏠쏠한 저녁상에
    반주까지 한 잔 쭈악~ 걸쳤으니
    내, 이만하면 우예 족하지 않으리~

    그리고 예쁜 조선족 언니의
    깍듯한 배웅마저 받았으니...
    나는 세상 한 가운데 선 나를 알고
    그런 사치스러운 망상에서
    너무 억울해 하진 않으리~
    귀로에 선 해외노동자들 근로자
    법이 조속히 해결 나기를 바라는
    진정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모처럼 해조음에
    세상사에 늘 찌들려 온
    내, 귀가 진정 즐겁지 않았던가?
    공해에 늘 막혀 비염으로 킁킁대던 내, 코가
    오랜만에 갯내음에 취하지 않았던가?
    샴푸향내로 가렸지만 늘 시들시들 죽어가던
    내, 머리카락이 짭쪼롬한 해풍에 말갛게
    씻기질 않았던가?
    진홍같이 찌든 세상에 오염되어 끝없는 두통과
    붓기에 시달리던 몸이 적당한 간-끼에
    절궈져 독소가 빠져나고 눅진한 바다 안개 바람 속에
    한없이 원 없이..나부끼려,
    내, 밀폐된 삶 속에서 불거지듯 나와
    거풍(擧風)시키려
    온몸이 휘날리던 하루가 진정 아니었던가?

    참으로 신선한....


    사진:글/이요조










    다라이 - たらい

    다라이 - たらい: 함지박, 큰대야. 일본에서 쓰고있는 たらい란 말이 순수 한국어 라고 합니다.
    일본어가 아니고 순수한국어 입니다. 우리고어 고려초 손목이 지은 계림유사11c에는[盂曰大耶]
    [대야]로 표기되어 있고 훈민정음 해례용자 에는 [다야]로 표기 훈몽자회에도 [다야]로 표기 되어
    있음을 볼때 대야를 만들어 쓴것은 신석기 시대로 추정합니다.
    토기로 최초 사용했을 것으로 보는데 100년전만해도 질그릇으로 만든 자백이를 사용한기록이
    나옵니다 흙의 고어는 [딜]-->딜그릇-->질그릇 자백이도 흙의 어원 입니다.

    대야의 고어형은 닫-->달-->다라-->다아-->대아-->대야로 변이 된것으로 추정합니다.
    일본어는 우리 조어 다라가 건너갔습니다.달의 뜻은 딜[土]입니다. 언어변이를 추정하면 bc 3~4c로
    야요이인들이 한반도에서 살다가 북방의 철기문명의 부족들이 내려와 쫓기어 도일할때 말만 건너
    가 간것이 아니고 사람째 건너갔습니다.

    몽고어 흙에 대한 어원은 [tara;野][tariya;田]이고 위그르어[tara;野原]와 우리말 질그릇과 동원어
    어원으로 봅니다.[tsutsi;土]日 도 한국어 고어 닫-->tat-->tsutsi]로 변이됩니다.
    강원 지방의 방언 [다래.다라]는 일본어가 아니고 우리고어 입니다.따라서 한국에서 나간 우리고어가
    일본어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언어는 글 모르는 사람들이 주체입니다.
    그 사람들에 의해 변이 발전된다는 사실을 알고 음운연구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koi;愛,돐;tosi年;닭;tori;鳥.달;tsuki 해;hi]신체어 천체어 유아어 수사]모두 한국고어와
    일치 합니다. -웹검색에서-









*들리는 곡은 소지로의 오카리노 연주로 듣는 '대황하'



=======================================================================







*전문*


'오이도'(烏耳島)에 갔었다.
'오이도'에서 시화방조제를 죽- 따라 곧장 들어간 곳이 말로만 듣던 대부도!
바다처럼 마냥 널따란 시화호! 그리고 방조제! 대부도 에서 얼마가지 않아 바로 물길이 열
린다는 '제부도'도 곁에 있는 '모세의 기적' '홍해의 기적'이라는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닷길
이 이젠 그 높이마저 돋구어서 장장 8시간 동안이나 열린다는데, TV로만 익히 알던 제부도 구경
은 호미도 복장도 갖추고 준비해야 할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대부도만 둘러보기로 했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 대부도(大阜島)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라는데 대부도는 인천에서 남쪽
으로 34.9km 거리에 있고 동경 126。 25', 북위 37。 15'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면적 40.34㎢의
지형은 낮은 구릉성 산지이며,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한 섬이란다. 섬의 북쪽에는 해발고도
168m 황금산이 있어 그 축을 이루고 있다는데...

초겨울 날씨가 찌뿌듯하니 흐리다.
시야가 뿌우연 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잘 나오지도 않게 생긴 풍경을 폰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차안에서 시화 방조제를 한참을 가며 대체 이 길이가 얼마나 될까?
가도 가도 당최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연 전에 서산을 가면서 둑방길 같은 대호방조제(7.1㎞)를
지나쳤는데, 가히 긴 둑길이 장관 이였는데, 시화방조제는 양옆으로 보이는 물을 가르면서 달려선
지 마치 먼- 바다를 향해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시화방조제는 무려 12㎞라니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때맞추어 금상첨화로 안개까지 가세하니,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임에 분명하다.
군데군데 카메라만 없다면 가히 흠 잡을 데 없는 절호의 '아우토반'인데..

서울에서 1시간30분 내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도권 최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대부
도, 대부도 주변은 선감도, 불탄도, 풍도, 육도등 5개의 유인도와 중육도, 미육도, 말육도, 변도(辨
島, 고깔섬), 잠도(蠶島, 누에섬), 흘관도(訖串島, 매추리섬), 터미섬, 큰터미섬, 할미섬, 외지도,
대가리도(大加里島), 소가리도(小加里島) 등 12개의 무인도가 더 있다 한다.

아름답지 않은 황혼이 어디에 있을까마는 가는 길 멈추고 돌아본다는 [대부도 낙조]

11월의 서해 일몰은 유난히 처연한 아름다움이 있다던데 안개가 많이 낀 날씨라 시야가 썩 좋질 않
다. 가까이 있는 작은 섬이 그나마 겨우 보일 정도 저녁 무렵인데..
그 좋다던 일몰의 장관은커녕 수평선도 뵈질 않고 겨우 바다 가까운 데만 보일 지경이니..원!

작은 고깃배들이 올망졸망..인근연해에 떠 있었다. 벌써 조업을 끝냈을까? 아니면 나가지 않았을까?
저 작은 배들은 경기 쪽이라 지난 여름 태풍, 매미의 위력 따윈 내, 알 바 없는 엄마 품속 같은 서해의
안개 속, 잔잔한 고요함 속에 떠 있는 한 폭의 수묵담채화가 정녕 아니던가?


시화방조제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正往洞)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동(大阜洞) 방아머리를 잇는 방조제
로서 길이 총 연장 12km. 농어촌진흥공사가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6월부터
1994년 2월까지 6년 반에 걸친 대단한 공사 끝에 완공했다 한다.

마침 방조제 끄트머리인 뱃머리 방아머리(ㅋㅋ~ 리리 중복)에 이르자 배가 막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자 갯 내가 훅 끼쳐왔다.
신기한 것을 처음 보는 아이처럼 날래 쫓아가선 가까이 다가갔다.
차(車)와 관광객을 같이 실어 나르는 배다 '대부페리호'라고 하는데...인천에서 오는 여객선으로
차와 사람을 함께 실어 나른단다. 사람들이 먼저 쏟아지듯 내리고 나니 이젠 차들이 내릴 준비를
한다. 해서 또 한 컷, 찰칵!


들물(밀물) 때라 바로 내 발아래서 물이 장난질 치듯 찰방대며 야금야금 기어오른다.
아! 살아있다.
모든 게...바닷가에 오니 모든 게 활어처럼 비늘을 번득이며 살아 오름의 氣를 느끼게 한다.

찰싹이며 밀려오는 물이 그러하고...
시끄럽게 수런대는 사람들의 어기찬 목소리도 그러하고...
덩달아 두근대는 내 심장 박동이 그러하고..

오이도에 볼 일이 있어서 급히 나오느라 유람차 계획한 마실이 아닌고로, 대부도까진 오리라곤
상상도 못한터라 카메라도 미처 준비를 못해 핸드폰으로 연신 찍어대는 나를 동행은 은근히 놀려먹는다.


'소녀 같다'는 말이 그 말이겠지, 해서 주머니에다 핸폰을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어찌되었건 차암 좋다, 역시 부산 태생이라 바다 냄새만 맡아도 고향냄새, 혹은 엄마 냄새로도 여겨
질 정도니...바닷가에는 무시로 바람의 횡포가 웬만해야지 손바닥만한 그 무엇만 있어도 세게 펄럭
이는 소리를 낸다.
손바닥만한 바람막을 꺼리만 있으면 마구 뒤흔들어 댄다.
옷자락이 태극기가 바람에 날리듯 드세게 펄럭거린다.
아니 무슨 천막이나 뒤흔드는 소리처럼 민망하게도 요란시럽다.
그러나 초겨울인데도 그 바람이 싫다거나 모질게 차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닌, 친근감 있는 상
쾌한 바람...바람이다.


이럴 때 스카프라도 있어 바람에 폴~ 폴~~ 날려준다면 더 멋있을 텐데...괜히 목에다 둘둘 감아 코
트 안에다 깊숙이 꽁꽁 싸매 두었으니...그렇다고 도로 끄집어내어 갈롱지게 다시 쪼맬 수도 없고
아서라 그러다 아까운 실크스카프만 괜시리 용궁에다 쩍팔리게 상납할라(ㅎ~~)

긴- 방파제 한 켠으로 포장마차 같은 횟집들로 죽-늘어선 모습이 즐비했고 또 한 켠으로는 상인들이
쌓아둔 지저분한 잡동사니 물건들로 어수선했으나, 어쩌랴 짠 해풍이 말갛게 씻겨주고 있어 아무시랑
도 않을 꺼인데.. 횟집 앞에 전시하듯 죽 늘어 논 많은 *다라이들 속에는 활어들이 싱싱하게 살아 퍼
덕이고 있었다. 상인들의 호객행위에 괜히 머쓱해져선 펄떡이는 활어 낯짝도 종당에 못 찍고 말았다.


부산 남부민동이 안태 고향인지라, 부근 송도 해수욕장은 지금도 눈감으면 손에 잡힐 듯 선한....
30여년 전, 수상가옥처럼 절반은 물 위에 지어진 술집 찻집..카페..등...출렁다리를 건너가면 횟집이
있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블카도 타보고 여름날 무지 복작이는 인파도 싫진 않지만, 여름날 화려
한 밤바다도 좋지만, 겨울 밤바다로는 정말 멋진 곳이었지 발밑으로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창문으론 검
은 바다가 넘실대는 반짝이는 야경 불빛 속에 넘쳐나는 팝송 멜로디는 밤바다를 가득 메우고도 남아
젊디젊어 뜨겁던 가슴도 흘러 넘치도록 채워주던 낭만 속에 젊음을 한껏 물 말아먹던 그런 호시절도
있었건만~~ 에구!! 클~클~


대부도를 나와서 오이도(烏耳島)의 바다의 야경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이층 횟집에서 모처럼 백세주 한
잔에 우럭매운탕을 시켜놓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시장했을까? 잘 먹고 나니 그제사 눈에 들어오는 서빙하는 아가씨가 유난히 곱다.
조선족인데 나이를 물어보니 36세란다.
"어! 이상하다! 그럼 아줌마잖어?"
"조선족은 실제 나이를 한 열 살은 통상 낮춰 짐작해야는데..."
"그래요 맞아요"
족한 긍정에서 비롯한 재빠른 대답이다. 문화가 뒤진 그만큼 조선족들은 겉늙어 보인다는 게 사실이다.
"애기 엄만, 워낙에 곱게 생겨서 전혀 아니네요 말투도 그렇고.."
뜻밖의 칭찬에 고운 웃음의 친절한 서빙이 즐겁다. 손님인 우리도 덩달아 즐겁고, 모쪼록 돈 많이 벌어
가라는 덕담을..팁에 얹어 주었지만 그나저나 불법 체류자는 아닌지 별 걱정이 다 된다. 엄격히 말해
우린 같은 피를 나눈 한 민족이 아니던가? 해외 노동자 문제가 이슈화한지 오래건만 마땅한 대안은 요
원하고, 하루속히 원만한 처리법안이 통과되면 좋겠다.

이쯤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그제사 잘 찍는? 사진 생각도 슬슬 나고 해서 바닷
가로 죽 늘어선 가로등을 찍었더니 자체 후래쉬 내장형이 아니라 그런지 식당 안 풍경이랑 포개져서
*이상 *요상 *조악한 그림만 낳고 말았다.


비록 서해안의 장관이라던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11월의 서쪽 바다 속으로 침몰하듯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은 훼방꾼 안개 탓에 깨져 버렸지만 초겨울 바다 야경을 내, 곁에다 앉혀두고 안주 쏠쏠한 저녁상에
반주까지 한 잔 쭈악 걸쳤으니 내, 이만하면 우예 족하지 않으리~

그리고 예쁜 조선족 언니의 깍듯한 배웅마저 받았으니... 나는 세상 한 가운데 선 나를 알고 그런 사치
스러운 망상에서 너무 억울해 하진 않으리~
귀로에 선 해외노동자들 근로자 법이 조속히 해결 나기를 바라는 진정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모처럼 해조음에 세상사에 늘 찌들려 온 내, 귀가 진정 즐겁지 않았던가?
공해에 늘 막혀 비염으로 킁킁대던 내, 코가 오랜만에 갯내음에 취하지 않았던가?
샴푸향내로 가렸지만 늘 시들시들 죽어가던 내, 머리카락이 짭쪼롬한 해풍에 말갛게 씻기질 않았던가?
진홍같이 찌든 세상에 오염되어 끝없는 두통과 붓기에 시달리던 몸이 적당한 간-끼에 절궈져 독소가
빠져나고 눅진한 바다 안개 바람 속에 한없이 원 없이...나부끼려,

내, 밀폐된 삶 속에서 불거지듯 나와 거풍(擧風)시키려
온몸이 휘날리던 하루가 진정 아니었던가?

참으로 신선한....


사진: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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