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 그 며칠 동안 * 삼일빌딩 탑라운지에서.../3월7일(P)찍다. 청계고가가 한 눈에 헐려나간 모습이 들어온다. 청계천이 복원되고 녹음 우거진 숲으로 새 단장한 물길이 나겠지. 33-4년 전 이 앞길로 다녔었는데... 청계고가로 지나치며...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75년 5월 5일 결혼 기념일이다. 신록이 눈 부실 때, 오월 신부가 되었다. 나는 봄을 타는 여자, 아카시아 향기가 번지면 마음이 싱숭거려진다. "결혼 기념일에 뭐 있어요?" 요는 무슨 선물 줄래? 라는 말이다. "당신만 결혼했어? 나도 했는데..." "........헉....@#!" 이 한마디의 감전사로 뭘 바란다는 협박쪼의 말은 그 날 이 후 줄곧 사망 하셨다. '둘 다 함께 어른 된 날인데..머..주면 조코,,안주면 내가 마련하고' 그나 저나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기념일이다. 참..누가 택일했는지... 여태껏 비 온날 도 없다. 한 번 쯤 있었나? 안내견 종류인 '골든 레트리버로'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것도 공짜로, 것도 빼빼님네서...빼빼님은 칼럼친구다. 늘 간다 단다하면서 햇수로 서너해를 넘겨버린 사이버 우정이다. 50대 중반 아짐과 30대중반 아짐의 우정, 참 묘하다. 둘 사이엔 갭이 없다. 내가 철이 없는건지..빼빼님이 철이 꽉 찬 것인지.... 비오는 날, 일요일 막내넘 운전시키고 여주까지 갔다 왔다. 야생초도 많이 얻어왔다. 포트에 일일이 유성매직으로 적어주었건만 쏟아내고 나니 도루묵이다. '이런.. 쯔쯔~~ 몽이와 울 집 못된 마리는 밤새 서열다툼을 했다. 아니다 일방적인 마리의 횡포와 트집이다. 시끄러워 못자겠기에 격리시켰다. 마리는 목욕시키면,.. 내게도 으르릉 거리는데... 몽이(참 작은 눈이 꿈꾸듯 내려와 있어서 夢이라 부르기로 했다. 마리는 울 엄니 닮았고(체구도 작고 야물고..늘 시끄럽도록 짖고 부산스럽고) 몽이는 진짜로 나 닮았다.(곰처럼 둔하고 덩치도 크고 멍청해보이는 데다 마리가 뭐라하든 말든 그러다가 휙- 돌아보면 마리는 움찔 놀라다가 줄행랑을 치고....) 둘은 성격이 극과 극을 치닫는다. 믹서기에 넣고 따악 절반만 섞어 다시 주물럭거려 만들어 내면 좋으련만... 참말로 창조주 우리 아바지도 얄궂데이~~~~ '마리'땜에 우리집은 구역예빼를 잘 못 드린다. 마리가 숨이 갈갈 넘어가다 못해 벌벌 떨면서 끝없이 짖는다. 사회성 제로다. 어린 손님들이 오면 움직이지도 못하게 난리를 피니, 이제..몽이가 왔으니.. 좀 느긋해지려나? 좀 배우려나? 천연덕 스러움을? 夢이 짜식 목욕시키는데.. 대야에 아예 비스듬히 큰 몸을 뉘인다. 물이 뜨뜻해서 아마도 " 태산이~~~" 시조창을 읊으며 반신욕을 즐기려나 보다. 짜식,,,정말 웃긴다. 축 늘어진 뱃살을 만져보며 막내왈.. "짜샤, 너 처녀 맞어?" ㅋㅋㅋ~~ " "임마, 이제 젖 떨어진 애길 보고 무신 심한 말씀을.." 이제 젖 떨어진 40일 된 '몽이' 넘이 8개월 돼가는 마리를 우습게 여긴다. (마리=1.8kg:2004,9,15 / 몽이=3.2kg:2004,3,26 ) 케익이나 사주지.. 에고 아까버..... 나, 꽃 절대로 안좋아하는데.....알뜰파인 나, 조금만 움직여도 '어머니의 은혜' 리듬이 나오는 조화 카네이션을 잘 두었다가 해마다 울궈 먹는데...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꽃이여.....꽃은, 비 와서 축축한 마당에 나가서... 빼빼님네서 가져온 야생화 심고....들어왔다. 마리와 몽이는 여전 신경전이고,.....아! 지금은 휴전 중, 몽이는 애기니까 자꾸만 잔다. 그나 저나 저녁엔 뭘 해먹지?? (똘이, 몽이, 마리, 셋 다 불러모아 가위바위보를 시킬까? 어려운 문제를 내볼까?..못 맞추면..머, 할 수없지...진 넘이 스스로 된장 발라야쥐~~) 지난 밤.. 홍은사거리 부근에서... 차 안에서 뭘 바라본 딸, '아! 좋은 카페가 있네~' "먼 카페?" " 응... 유리창에 인형들이...쫘악~~... 힛~ 시집 못간 노처녀들이 오는 증상이래..." ............... 잠시 후, 집에 와서 모녀간 대화, 한 줄.... "하여간에.. 그리예뻐요 엄만?(dog)" " 시방 뭔소리여~~ 손자 볼 때가 다 되얐는디...못보면 나타나는 증상일 뿐여~~" 울 딸 완전 - KO 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