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나, 파티에 가야하는데...] *나무호미로 밭매기*
아! 이, 많은 페인트가 다 내가 칠 해야 할, 일 몫이다. 어쩌나... 잘한다고 ..잘해보려고 한다는 게... 마루를 버려놨다. 마루 하나는 니스 칠만해서 첫 솜씨치곤 그런대로 봐줄만한데.. 그 마루 난간도 덧칠을 해서 차라리 안한 게 더 나은....그렇게 버려놓았고 현관에 들어서자 바로 나무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과 쪽 마루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이 사고를... 대체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원래는 바깥 계단이었는데...아랫녘 사람이라 눈쌓인 계단에 익숙치 않아 두어 번미끄러져 난리를 치르고 난 뒤에 고안해낸 방법.배척할 수 없다면 차라리 껴안는 수용의 방법을 택해서나무를 덧씌운 계단으로 급조해서 실내로 끌어들인 현관 계단인 셈이다. [비교▲before] 남편은 개안타고 개안타고 하는데... 나는 해야된다고 해야 된다고 하면서 어느 날 '까루푸'에서 황토 수성페인트를 사다 둔지..벌써..수개월,그 걸 바르고 물걸레로 다시 닦아 낸다는 걸 몰랐다. 황토페인트를 칠하고 니스 칠을 해 놓으니.. 영락없는 절간 마루가 되어 버렸다.내가 봐도 영 아니다. 아! 차라리 사람을 시킬걸... 돈 몇 푼 아끼려다가 마루 버리고..사람 버리고 자존심 구기고... 아직은 쓸만했는데... 너무 부산을 떨었나? [비교▲after] 아무튼... 그대로 가만 있을 내가 아니지 페인트가게가서 상담을 했다. 갈아낼 수 밖에 없단다. 공구상에 가서 샌드 기계를 사고 샌드페이퍼를 구입하니 5만원 이왕지사 대문 페인트까지 그리고 기티등등 5만원.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겼다. 근데.. 일을 시작하려고 공구 사용법만 익히면 일사천리로 아무 문제없을 줄 알았다. 아! 정말 무지 힘들어서 콩쥐 생각이 다 났다. 팥쥐 엄마, 계모가 팥쥐에겐 쇠호미를 들려주고 콩쥐에겐 나무호미로 밭을 매라던...도저히 일의 진도가 안 보인다.에구 이왕지사 벌인 일, 시작이라도 해야하는데... 오늘 비는 오니.. 칠을 깎아내는 일이라도 진척이 있으면 좋으련만 1/30쯤 해 놓고 ...요러고 앉았으니...입이 시장이라면 반찬걱정 없다고..생각대로라면 컴텨 그림 그리기 페인트 칠 하듯 (페인트 클릭 한방에 깨끗하게 칠해짐) 그리 될 줄 알았는데... 우예 이리 힘든지 모르것다. 사이버 딸, 깡통로봇이 자기 집 대문 자랑에 엄니가 손수 페인트칠했다 길래 칫! 까짓 그러면 나도... 하고 시작한 것이...마루 하나만 겨우 성공하고, 난간도 그이에게서 야단만 맞았다. 나무 결만 살리게 무광으로 칠 해논 것을...황토 칠에다가 니스 칠이라니.. 번쩍거리는 게 그리 좋더냐며 비아냥만 들었다.내가 봐도 그렇긴 하다.아이구.. 제주도고 마라도고.. 내사 모르겠다.이 마루를 어떡하지? 신데렐라의 파티든, 콩쥐의 잔치든.. 막상 눈앞에 일은 가슴에 턱 막히는데...이미 쓴 돈만도 13만원, 고생만 하고... 집 버리고...앞으로 더 해야할 고생길은 훤하고,울 엄니 말씀,"이 걸 운제 다 할라카노?""예, 넉넉잡고... 두어달요 헤헤~~~"울 집 머스마들 둘은 있으나 마나.... 못도 하나 못 박는 지 아빠 빼다 박은 넘들... 에휴, 엄마더러 새 면도날 사다놓으라는 부탁만 하는 넘들...수염 안 나게하믄 될 꺼 아녀~~수염 콱 다 뽑아 버릴 껴,........................ 울 엄마 죽은 넋이 듬직한 [소] 가 되어 안 나타나주나?"엄마... 나 마루 칠 좀 깎아주세요~~~ 으음 마~~ 흥~흥~" 두 다리 뻗고 앉아 엉!엉! 우는 딸. 오! 헬프 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