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허리가 꺾이는 그리움은 꽃이되고』

 

 

 

      서서히 잊는다는 것은 잿빛 우울이다.

      순간에 잊으려 한다는 것은 불에 뜨겁게 데이는 일이다.

       

       

      목숨과도 맞바꿀 일이다. 꽃으로 화해야한다.

      내, 너에게 정녕코 그 바다를 잊게 해주마

       

       

      너는 고통에 못 이겨 그만 허리를 꺾어 오그린다.

      이래도 급하게 잊을 것이냐? 서서히 잊게하거라!

       

       

      모진 추위를 견뎌 낸 어느 봄날,

      그 봉오리가 서서히 벙그는 붉은 동백처럼,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그렇게 잊어라!  

       

      흐르는 물에 꽃잎 하나 띄워 논 것처럼~

       

       

       

       글:사진/이요조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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