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호!!
살다보니.. 이런 일도!!
로또대박?
오늘 점심나절,
식탁에서 그이의 점심시중을 들고 있는데..전화벨이 울렸다.
언닌가 보다.
그이가 받아 나 에게 건네 줄 생각은 않고 한참을 즐겁게 통화한다.
본론은... 나더러 마라도 가잔다. 해서 제주도에서 만나잔다. (제부는 바쁠 테니~ 빠지든지...훗!)
오잉? 웬 횡재?..지난밤엔 특별한 꿈도 안 꾸었는데?
언니네 는 부산이니...김해공항을 이용, 날더러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란다.
나 역시 하루도 혼자 여행은 떠난 적이 없었던 여느 주부였다.
아! 부산에 두고 온 집이 있어 관리 차 드나들 때도 언제나 남편의 전화는
꼼짝없이 나를 따라 다녔었다.
그런 남편이 슬슬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니.....
작년 오월 나는 작은 수술을 하고...
남편은 그나마 아픈 아내가 측은했던지.. 퇴원 보름후 쯤, 되어서 여행을 허락했다.
거제도였다. 사이버 인연으로 아는 언니뻘 되는 (초롱이님)분이였는데...
그 댁에 갔다가 부산 언니 네로 가서는 푹 쉬고 오라는 허락을 모처럼 받았었다.
그런데.. 서울서 함께 동승하고 간 언니(사파이어님)를 혼자 운전하며 상경하게 할 수 없어
4박 5일의 여정을 함께 끝내고 올라왔던 적이 있긴 하다.
참..그러고 보니.. 한 15년 전 호주 여행을 여자들끼리만 다녀온 적이 또 있긴 하네~
이번에는 더구나.. 돌아오는 비행기가 다르니(김해와 김포)
더더구나 이왕 모처럼 간 김에 난, 제주에 하루나 이틀 더 머물다 와도 된다고 너그럽게 허락했다.
물론 그이도 잘아는 지인도 찾아보라는 당부조의 명목 하에...
흐흐~ 살다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지는 소린지,
아니면 이 나이에 혼자 보내도 이젠 안심이 들 만치 별 볼 일 없어졌는지,
이 새로운 아니 획기적인 사실에 나는 ..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아무튼...
29일 비행기표를 예매하고...난 지금 어린 아이처럼 마냥 들떴다.
스케치북을 제일 먼저 챙기리라.
가서 그 알량한 그림들을 그려오리라~~
혼자만의 자유~~
혼자만의 여유~
그 자유를 해풍에 흩날리면서 ...
아! 상상만 해도 날아갈 듯이 좋다.
크하하하~~
이 그림?
솔직히 내게 이런 혼돈의 바다도 있었다.
세상이 기울어지고 하늘은 캄캄하고 어지러워..멀미가 나던,
제목은 환난, 폭풍우, 난파선 그리고 희망이었다.
정말 절망 속에서 바늘 만큼의 하늘을 밝히듯...그런 희망도 그려넣어 보았다.
(병원생활/아이가 아플 때, 노트북에다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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