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伏中에 이사하는 여자

 

 

복날이 오면 시동이 걸리는 나...여름에 태어난 고로 난 여름이 젤 씽씽하다

오늘 이사를 했다. 내일도 모레도 할 것이다.

왜 나는 여름이면 이러는 걸까?

마치 이사가는 집처럼 다 쌔리 엎어버렸다.

아침나절... 나무들에 끼인 거미줄을 걷어내다... 전지를 시작하고...

태양이 뜨겁자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무조건 가구까지 건들기 시작했다.

무조건....

아이들이 귀찮아 했지만... 하다보니 동조를 넘어 ... 엄마따라 즐기기까지,
그 덕에 군데군데.. 장마로 눅눅한 곳에 잠자던 먼지들이 졸지에 다 쫓겨났다.

나는 무지 게으르다.  내가 부지런하다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일을 밀려서 하는, 그 것도 여름이면...한여름 골라서,

얼마나 게을렀으면?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내어 앞뒤를 뒤집고 진드기 킬러를 뿌리고
(요즘 진드기 방망이도 있다던데)

늘..게으르다가 몰아서 이러는 나를 그는 늘 핀잔이지만....
어쩌랴~~

내게는 한여름이 일하기 딱 좋은 걸,
장갑도 끼지 않고 했다하면 남자처럼 중노동을 하는지라...손가락 끝이 닳아 아프더니
손도 두 군데나 까졌다.
밴드를 부쳤지만 물에서 이내 떨어지고,

오늘은 아이들 방과....여러 가지
내일은 할머니 방, 모래...글피...계속 이어질 것이다. 나의 여름행사는,

지금도 젖은 물수건을 걸친 탓에 윗옷이 축축하지만...암시랑도 않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난 다용도실 바닥을 백사장 삼듯  퍼질러 앉아 부엌살림살이 주전자 냄비 등을 죄다 꺼내 놓고 닦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나씩 안겨서 젖은 바닥에 주저앉든지....말든지...
수돗물로 맘껏 장난치게 내버려두었다.

한번씩 나도 아이들에게 물세례를 끼얹기도 하며....

 


오늘도 집에서 컴텨나 하며 뒹굴 대려는 두 넘들... 처음에는 귀찮아하더니
시작하고 보니.. 진지한 놀이로 바꿔졌다.
전기 등 부실 한 곳 고치고... 

여름,
무덥다고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서보는 것이 내 피서 법이다.
에어컨 선풍기 틀지 않아 절전되고... 청소하고....운동되고
이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게 아닐까?

 

 

 

아직 집은 오늘 저지레중 4/5 정도 정리..하다만 집안 일을 두고  휴식삼아

노닥거리는,

작년 비슷한 글 홈페이지에서 찾음▼

 

 

 


No, 367
◎ 이름: 이요조 (yojo-lady@hanmail.net)
◎ 일본문화개방에 대해: 의견을 적어 주세요.
2003/8/6(수) 19:06 (MSIE5.5,Windows98;i-Nav3.0.1.0F) 211.198.117.76 1024x768
◎ 조회: 82
휴가와 맞바꾼 사과 맛!  

◎ 이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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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와 맞바꾼 사과 맛! 여름날 아침을 열며.. 모기가 물어서 잠이 깼다. 새벽, 소나기소리에도 잠을 좀 설쳤는데.. 무척 가려움을 타는 난 도저히 잘 수가 없어 마지 못해 일어났다.이러니 여름밤은 다들 잠을 설쳐댄다지,혹시나 해서 사다둔 물파스형 바르는 약을 찾아 새삼 이름을 보고는 (물린디액/약명)나혼자 피식~웃었다어쩌면 나하고 비슷한 수준이네..사투리 어울리잖게 쓰긴..다시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모처럼 어제부터 독서하던 책을 찾아 들었다.마흔다섯난 여자의 글인데.. 지난 번에도 [일본은 없다]란 책을 써서 꽤 인기가 있었다 한다.(애들이 보던 책,, 아이들 전언에 의하면)[대한민국은 있다] 그래서 제목이 여장부답게 광활해서 오잉? 여자가 국책을 논하다니...호! 대단한 일일쎄,기대감에 책을 펴서 저자의 이력을 보니.. 그럴싸해서 읽어내리니..여자치곤 꽤 재미있는 수다다.새벽 6시에 책이나 쪼메 읽어볼까 하고 제일 밝고 시원한 거실 한쪽을 골라 얇은 패드를 깔고 드러누웠다.비는 멈췄지만 날씨가 흐린 탓인지 좀체 촛점이 잘 맞춰지질 않는다.내 눈으로 책을 읽기에 밝기가 별로이다. 불을 키자니 그렇고그래도 촛점을 모아보자! 안과 다니는 데마다 내 눈이 좋다고들 감탄하지 않았던가?이 나이에 어두운 데서 책을 읽다니... (노안인 탓에 한동안 가시거리 촛점을 스스로 맞추어야 함)돋보기를 찾아서 낄까 하다가... 아서라.. 돋보길 쓰게 되면 천혜로 부여받은 조절능력마저 퇴보할 것 같아 관두었다.우리나라 변호사 이야기에서 [그가 변호사를 그만두는 이유]****그는 변호사이다. 이른바 '사'자 붙은 '쯩'을 지닌 이들의 시대가 한국에서 마무리 '쫑'을 했다해도 아직은 '그래두......'하는 직업임에 틀림없다.*******는 글에 가서 그만 걸려 넘어졌다.쯩이 꽝인지 쫑인지,,, 구분이 안갔다. 다른 글은 그런대로 감이 잡히는데...쫑짱쯩꽝인지... 거기에서 맴을 돌다 피식 헛웃음을 웃고는 걍 책을 덮었다.나도 우리 어무이 마냥 무료했나 보다.귀에서 흥얼 흥얼 멜로다가 흐르는 것 같아 속으로 불러보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웃기지도 않는 가사다[복남아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니가 울면 내눈에서 피가 흐른다아~~~ ]이 웃기지도 않은 가사...어디서 왔을까?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아버진 일제..나쇼날로 기억되는 전축을 하나 사 오셨는데..턴테이블이 위에 뚜껑만 열면 되는.. 지금의 전자렌지만한 회샛빛의 전축이였다.아버진..... 집에서 쉬시는 날이면 턴테이블을 여시고는축에다가 동그란 프라스틱을 하나 더 끼우고는 일본 도너츠판(SP)을 주로 들으셨다.그 당시 우리의 것, 크다만 LP레코드 판에 비해서 노래는 몇 곡 들어있지 않았지만 음질은 월등히 나았다.여기다가 그 멜로디를 옮길,, 수준은 못되고 늘 귀에 익은 이 멜로디에 어린 내가 붙여놓고는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 불렀던게 아닌가 싶다.홍도야 우지마라에서 따온 듯한.. 홍도가 왜 복남일까? 그 멜로디가 왜? 내 귀에는 영낙없는 복남이로 들렸을까?아니면 흥얼거리시던 아버지의 일본말 가사를 알아들을 리 없는 내가 내맘대로 각색을 했을까?간혹 아버지가 생각날 때면 아직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누가 들음 아마도 포복졸도할 가사...무슨 악기인지..유난히 슬프게 단절되던 악기소리...에 이어 부드럽게 이어지던 애절한 멜로디...아버지는 아마도 젊은 시절을 보낸... 그 곳(일본)의 향수를 음악으로 달래시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육이오 때 피난 내려왔던 지구레코드사가 동네에(부산) 있어 엄마는 외삼춘(외가의 양자/엄마의 사촌동생)을 거기에다 취직시켰더니 외삼촌은 간혹 LP레코드판을 거저 가져다 주었는데[흙냄새 땀에 쩔은 베적삼만 못하더라.....] 뭐, 이런노래..였다.이상하게도 우리는(형제) 어른들의 유행가를 따라 부르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속으로도 따라 불러보지도 않고 자라났으니,후에야 독수리 오형제(우린 그렇게 부르고 있다. 각 배우자들은 비독수리 오형제)들은 모두다 끼가 맹탕인 젬병이란 걸 뒤늦게사 알았지만...이런 저런 씨잘때기 없는 옛 생각에 혼자 누워서 뒹굴거리다 보니 제법사위가 환해졌다. 책을 들고보니 이젠 읽을만하다, 시간을 보니 7시 10분전이다.그러나 책을 아예 저만치 밀어 버렸다.그 작고 예쁜 회색빛 전축에 얽힌 애틋한 사연을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언니가 부산여고에 들어가고 내가 부산여중에 들어가자 우리 아버지는 일류 여중생,여고생인 된두 딸을 데리고 아침 출근길이 뿌듯하다고 하셨다.몸이 약한 언니가 혹시 공부에 뒤 처질쎄라 가정교사를 두었는데..칫! 나는 건강하고 말없이 잘 해내니까... 머리가 좋다고? 믿으셨고언니는 약한 몸에 코피를 간혹 쏟아가며 밤잠을 자지 않으니.. 조금은 머리가 부족한 노력형이라고 단정하신 애틋함이어선가 보다.서울대 국문과에 적을 두었는데... 인물 좋고... 이북출신이라 사투리 쓰지 않고단..소아마비로 심한 지체장애가 있었다.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우리 집에 들어오면.. 난 그의 비참한 모습에 자리를 피해 주었다.목발을 벗어던지고 나면 방에서 상체를 두 손으로 옮겨 다닐 정도의 중증이였다.그러나 내가 여지껏 만나보지 못했던 지식에로의 열린 문이 바로 그였고...그에게서의 어떤 좌절이나 비굴함은 전혀 찾아 볼 길 없을 정도로 멋져 보이기만 했다.방학이면 아예 언니를 책임졌는데.. 난 느꼈다. 그가 언니를 꽤나 좋아한다는 것을..하지만.. 언니가 둔한건지.. 아니면 아예 장애인이라 상상도 않는건지..언니는 무뎠다. 그래서 나도 무관심한 듯했고 아마 우리 부모들도 그 점을 어린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셨으리라.그런데 문제는 막상 다른데서 불거졌으니 난 말도 잘 않하는 편이지만(원래 뚱해서)장애자라도 상관없이 그 오빠를 혼자서 좋아하고 있었다.일부러 집안에서도 피해 다닌 것을보면.. 뚱한 내가 수줍음을 탈 정도라면..그래선지.. 그와의 별 기억도 없는데..여름이 생일인 나... 어느날 그에게서 엉뚱한 선물을 받았다.Lp레코드판 한 장이었다. "Stephen Foster" 곡으로만 된...그날 그와의 공부는 나까지 동석시킨 음악과 감성에 대한 공부였다.내게 아무도 일러주지 않은 중요한 첫 공부였다.좋은 음악을 들어라.. 그에 맞춰 감성을 그렇듯 키워 나가야한다그리고 포스터 곡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무려 3~4 시간을... 진지하게난, 아직까지도 그런 진지한 수업을 받아보지 못했다.그만큼 그의 [음악과 감성] 수업은 내 사춘기를 그나마 온전히 지켜 준 버팀목이 되었다.아마 그 수업 시간 후..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나보다그와의 상상을 꿈꾸어 보았다.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젊은 새악시, 나...그렇게..내 소녀시절, 엉뚱한 망상의 시절은 지나가고...그 후 그 선생님 오빠는 서울 유명 일간지에 기자로 있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 몸으로 잘 버팅겼을지..당사자인 언니는 관심조차도 없어했다. 생전 연애라고는 못해 봤을 것 같은 언니... 멋부릴 줄도 모르고 높은 뾰죽구두 한 번 신을 줄 모르던바보맹추 언니는 다른 사람들의 상상을 뒤엎고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형부에게 달랑 업혀가 버렸다.그 때 형부는 市 공무원이셨는데.. 市 중책의 자리로 퇴임하시고 지금은 한문공부와 등산등으로 소일하신다. 아마(칼럼에 올린) 이글도 형부가 보실텐데... (부끌~~)시집가는 길에도 엄마에게 깔깔웃으며 손을 흔들고 떠나는 철없던? 언니,집에 들어오신 엄마는... "철 없는 것 못때 먹은 것 같으니라구~ " 하시며 우셨다해서 난 이담에 시집갈 때는 엄마를 위해 좀 울어 드려야겠다고 다짐했었다.정작 시집가는 날.. 난 웬지 우울했다.일년만 더 사셨더라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막상 눈물은 흐르지 않았는데,신랑신부 友人들 사진 찍으러 내 곁에 다가 선 신랑우인 사회자가 가만히 놀렸다.신부가 왜 우냐고...아마도 콧등이나 눈시울이 붉어졌거나 콧물을 훌쩍거렸나 보다.시집온 후로도 내가 즐겨 듣던 내 레코드판을 여러 번의 이사에도 늘 챙기고 다녔는데... 한 10년전 아깝지만 다 버렸다.지하에 넣어두었다가 보니.. 텐테이블위에 얹을 수 조차도 없을 정도로 많이 휘어져서 바늘이 튈 정도였다.낫킹콜, 루이 암스트롱...팹분등..원판도 꽤나 있었는데..물론 사춘기 생일의 첫 선물, 포스터곡의 음반도 챙겼음은 당근이였다. 버리고 나니 어디서 *상식*으로 줏어 들었다.휘어진 레코드판을 아래 위 유리판 사이에 찝게로 끼워 여름 볕에다 놔두면 원상복귀한다는...에고 아까운 것, 그러게 사람의 생각하는 머리는 무궁무진 하다니께....부산 갈려다가 (음력 7월2일/엄마제사) 못내려가고모처럼 흩어진 식구가 다 모여 늦잠을 즐기는 일요일 아침... 뒹굴대면서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이젠 일어나서 식구들 아침상에 갈치에 애호박 쏭쏭 썰어넣고 새우젓 간을 한 찌게나 맛있게 끓여야겠다. '아함~~ 이제 일어나야지'** 그 때, 일어나서..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윗 글을 다 쓰고는 식구들 아침을 만들어 먹인 후 나는 톰소오녀가 무더운 여름날 담장 페인트 일을 놀꺼리로 만들듯이.. 식구들에게 일꺼리를 놀꺼리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사과를 댓가로 얻었다.세 남자에게 계단 물청소를 하게하고.. 똘이를 목욕시키고 털을 깎이고 버릴 것들을 미련없이 갖다 버리고, ㅎㅎ~ 게으른 엄마가 모처럼 휴일을 맞은 가족들에게 시켜먹는 일이라니,내가 부쩍 늙어졌나? 아님.. 몸이 좀 부실해진 게으름도 나름대로 건지는 게 다있네,요즘 아이들과 별반 다를바 없는 배타적인 내 아들들이 모처럼 내 자식으로써 믿음직한 자리매김을 한,일 잘 시켜 먹고도 대신 얻어 먹은 톰소오녀의 사과,내 소중한 아이들에게 가족의 구성요소 즉 일원임을 확인하는 패밀리즘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뉘가 알리.. 딸은 주방에서 딸그락거리며 그릇 정리를 하고,형제는 둘이서 모처럼 머리를 맞대고 똘똘이를 윽박질러가며 어쩌면 멋진 미용(컷)을 하나? 궁리를 다 하고바깥에서 막 키우느라 개전용 샴푸도 없는 불쌍한 똘이...혹시나? 하고 디려다 봤더니.. 지들도 아까와 잘 못 쓰는 Calvin Klein 의 Obsession 샤워 젤을 사용하느라 진한 향이 코를 훅! 찌른다.ㅎㅎ 거참, 2003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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