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채 느끼지도 못했던 봄이 달아나고 있었다.

 

감꽃이 피었다가 지고있었다.

 

꽃 져버린 꼭지에 푸른 감이 몽글거리며 자라오를 것이다. 여름이 싱싱하게 일어서는 유월이다.

 

모란처럼 큰 장미는 무거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줄장미는 또다시 붉은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저 잡초나지 말라고 심었던 바위취란 늠이 얼마나 생육번식이 잘 되는지...

우리집 전통을 지켜온 사사란 늠과 어금버금하고 있다.

 

사사란 늠은 마당에 잡초를 불허했다.

그랬는데...바위취란 늠이 또 대단한 후속타다.

아직은 아니지만 사사도 잠식 당할 것만 같다.

 

빼빼님네서 얻어온, 아직은  채 이름도 잘 외지못한 야생화들이 하나 둘 다 사라지고 없다. 

게중에 남산제비란 넘은 꿋꿋하다.

참으로 용타!!

 

씨앗으로 번져나는지 여기저기 자손을 퍼트려서는 분가생성을 했다.

 

담쟁이란 늠, 또한 대단하다.

 

울집 대단한 늠, 제 1호는 등나무인데....어떻게 입소하는 넘들도 다 보통이 아닌 것들로만 형성된다.

약한 것은 도태돼서 그런가?

 

그러게...주인이 얼마나 게으르면... 어지러이 낙화한 마른 꽃잎들이 유기질로 승화하고 있었다.

 

바쁜 봄철을 그냥저냥 지내고 보니...집이 아니라. 정글이다. 쑥대밭이기도 하다.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적당히 게으른 것도 중요한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나는 얼마나 새카맣게 그을렸던가? 

 

없으면 못산다고 늘 노래하던 차즈기는 자리를 내어주고 쫓겨나서는 보도블럭 틈새를 비집고 나온다.

 

옮겨줘얄텐데....

 

비비추도 끈질기고 매발톱도 애븝 강하다.

 

강한자라야만 살아남는다.

 

우리정원엔 자연의 법칙만이 오로지 통용될 뿐,

주인의 배려나 보호는 애시당초 물 건너갔다.

 

너무 독선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늠들은 솎아주어야만한다.

내일은 바위취를 솎아내야겠다.

 

나쁜 늠,

함께 살아가야지.......

 

 

몇해전 밀양에서 옮겨왔더니...사사까지 잡아 먹으려 든다. 무섭다.

요넘도 꽃이 펴서 흐드러진다.

 역시 밀려난 차즈기들

 감꽃은 향내가 별로 없다 대신 꿀이 넉넉한지...해마다 개미들이 수정을 돕는다.

오늘에사 보았다 감꽃은 거의 다 져버렸다.

쫓겨나서도 "엄마 나 여기요~~"하는 것 같아 뵈는 차즈기(자소)

 

얼마나 무성한지 내가 얘를 도저히 못 이겨 먹을 것 같아 남자들을 시켜 대대적으로 잘라내는 작업을했다. 꽃필 때 잠시잠깐이지...가시로 닾힌 아취입구, 그리 썩 유쾌한 통로는 아니었다.

미워서 몇 번을 다 잘라내고 아취도 걷어버렸는데...뿌리 둥치에서 몇가닥 올라와서는 다시~~

지금은 외무더기로 부피가 작아서 그럭저럭 예쁜데...장미잎에는 유독 벌레가 많이 꼬인다.

장마철에는 잎이 병도하고...지저분하다.

 

남산제비!!  꿋꿋한 늠!!  저절로 분가를 많이 해 두었다.

 

 

바위취는 어김없이 빈자리면 무조건 다 들어 앉았다.

 

다들 이 무뢰한때문에 질식할 것 같다고 난리다.

 

 

대문밖으로 나가려는 늠들도 다 있다. 대단하다.

 

 

봐주지도 않았더니....만개해서 너무 무거워 서너송이가 고개를 드리웠다.

장미냐? 모란이냐?

.

 

 

,,,,,,솎아내는 지혜.,,,,,,,

방금 마당일 마치고 돌아앉았습니다.

밤에는 안구건조증으로 일찍 잠들다 보니(11시경) 노친네처럼 아침형 인간이 되어갑니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시원한 데 마당일 하기가 좋군요,

바위취 거의 뽑아내 버렸습니다.


이웃집에서 그럽니다.
흙이 좋은지 무지 잘 된다구요,
겁에 잔뜩 질려 움츠렸던 사사가 즐거워하는 듯 합니다.
물을 뿌리려다 말고 비질만으로 [정리 끝]입니다.
일종의 거드름인 셈인지요. 니들 알아서 자라거라. 잘되면 자라고 못 되면 도태되고...ㅎ
잘 가꾸려하지 않아도 너무 너무 잘되는 마당입니다.
줄장미도 붉은 색에 질려서 잘라낸지가 언젠데...제절로 자라올랐습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이란 것도 이렇게 젊어서 부지런히 가꾸고 번식시키고 모이면 어느정도 지난 후엔 주체 할 수 없을만큼 저절로 우거지는 숲 같이요~~
그런데...땅이 문제지요.
작은 땅에는 작은 만큼, 큰 땅에는 더 많이....
 요는 그릇에 맞게 간수하는 지혜의 복도 중요하다는 것을요.
땅이 좁아서, 나는 오늘 뽑아 버린 게 엄청 많습니다.
가진 그릇이 작아서 솎아서 나눠야 할 재산을 당신은 갖고 계시지 않나요?
 가진 그릇이 작은자~ 그 걸 모르는 부자 당신!
참으로 한심합니다.
.
.
.
.
아! 나도 한 한심하고 싶다.

 

 

 차즈기를 뽑아보니 모종 스므개는 너끈히 되네요.

늦을 뻔했습니다.

틈새에 핀 것이라 좀 있으면 뿌리를 뽑지도 못할 뻔 했습니다.

새벽 농사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땅이 습해서 뿌리가 쑥 쑥 잘 올라오네요.

뽑히기가 수월합니다. 마치 비 온 뒤 땅처럼,(며칠 전에 비도 왔었구나~~ ㅎㅎ)

 

차즈기가 뭐냐고요?

잠간 여기 한 번 보실래요? 아래를 ▼ click~

 http://blog.daum.net/yojo-lady/6587060/차즈기 없음 못살어!

전라도 지방에서는 매운탕에도 즐겨 넣는다는데,

 

 

 

이 글 읽으시는 여러분들 모두 부자되세요~~

한심한 부자까지는 말구요!

ㅎㅎㅎ

 

 

오월 마지막 날에, 이요조

 

 

몇년전 사진/사사(원예종 조릿대/일명, 땅죽)

비맞은 똘이

 

 

정훈희   -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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