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반야사에 호랑이가 있다 없다로 TV에서 거론 된 적이 있었다.
그 뒤로 그곳에 가고싶던 나는 여러번 갈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이번에도 영동 청포도축제길에 반야사에 또 들렀다.
언제나 느낌이 많은 절집이지만 ...굳이 구술하자면 반야사 들어서는 길이 너무 좋았고
극락전 앞에 있는 500년도 더 된 배롱나무(목백일홍)도 좋았고, 물론 호랑이도 신기했다.
호랑이는 반야사의 뒷산 백화산의 너덜겅이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있다.
너덜겅은 순수 우리말로 돌이 많이 흩어져 깔려 있는 비탈을 이름이다.
한국의 너덜겅은 거의가 애추로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단애면으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진 암괴들이 사면 기저부에 설형으로 쌓인 지형으로 스크리(scree)라고도 한다.
동결과 융해의 반복으로 암설들은 모서리가 날카롭게 각진 것이 특징이다.
...너덜겅 형태는 우리나라에 곳곳에 산재되어있다. 예로 밀양 얼음골도 그렇고...
그렇지만 반야사의 백화산에 있는 이 호랑이는 틀림없는 백호렸다?
눈이 쌓인 겨울에는 그 모습이 더 장관이라는데 아직 겨울에는 가보지 못했다.
반야사는 이 백호 탓인지 영험한 기도처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도뿐만 아니라 반야사는 쉬고자 들어오는 여행객이면 누구나 품어주는 곳이다.
템플스테이도 하지만 휴식형 숙박자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앞 글에서 일러스트 작가 임산희님을 소개해드렸다.
반야사를 돌아보는중에 카톡이 왔다.
지금 반야사에 왔는데 날씨가 너무 덥다고 대답하니 목백일홍 곱게 그려진 삼층석탑 그림을 보내왔다.
배롱나무(목백일홍) 꽃 빛이 선연하다.
극락전 앞이다.
푸른듯한 단청 빛깔과 꽃다홍 배롱나무꽃의 절묘함이라니~~
또는 한자리에 서서 뱅그르르 몸만 들려 시선을 뒤로 하면 무뚝뚝한 듯한 삼층석탑의 무채색에 배롱나무 꽃이 화사한
빛을 밝힌다.
목백일홍은 강릉市木이다.
강릉에 가면 많이 볼 수가 있다.
이름이 여러개로 배롱나무 혹은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리운다. 일본에서는 간지럼나무로 불리는데 배롱나무의 아래 둥치를 살살 어루만지면 맨 위의 가지 끝이 간지러운 듯.,..흔들흔들 신기하게도 흔들린다. 바람 한 점 없는데도....신기하다.
배롱나무를 만나면 나는 요런 간지럼을 태우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실은 이 나무둥치를 보면 수피가 없다.
세칭 누드목이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이 나무 보기를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양반가나 절간에서는 어림도 없는 나무라며 가까이 하지 않고 심지않았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절대 외면할 수는 없었던지....세월이 흐르고 흘러~이현령비현령이랬나?
홀딱 벗었으니...부처님 앞에서 나를 내려놓고 거짓없이 가식없이 대하라는 멋진 뜻으로 바뀌었다 한다.
뜻을 바꾸고나니 양반가에도 부잣집 정원에도 따라 심기 시작했다 한다.
ㅎ 나도 이 꽃이 탐나서 묘목을 구해 심어볼까 하고 검색했더니 웬만한 묘목이 6~8만원 정도 가격이 좀 쎄다.
애석하게도 추위에 약하단다.
한수이북에 기거하는 나는 선선히 포기했다가,,했다가~~`
요즘 여름날씨 꼴을 보니 곧 전국이 온난화 될터이고 그리된다면 나도 우리 집 마당에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어 꽃이나 피워볼거나!!
반야사를 돌아나오며...
그 길은 늘...마음이 포근하다.
그래서 행복해지는 길이다.
올 겨울, 백호님 만나보러 눈 쌓인 날 반야사 절집에 들어야겠다.
반야사 삼층석탑
임산희 작가님 그림
|
|
반야사로 가는 길의 시작이다. 보이는 저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비포장 도로의 자연 흙 길이 나온다. 마음이 정갈하게 씻겨진다. | |||
|
|
마주보이는 곳이 종무소
왼편이 절집을 찾은 손님들이 쉬는 곳!
정갈해 보인다.
반야사 들어가는 길(내가 좋아하는 길)
ㅡ
'여행발전소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성구 관광홍보설명회(팸투어)2016 (0) | 2016.10.27 |
---|---|
영동 '추풍령사슴관광농원'의 <와인빌리지> (0) | 2016.08.25 |
공세리 성당 (아산)딸에게 쓰는 편지 (0) | 2016.06.28 |
당진 한진포구 Dk 호텔의 아침 (0) | 2016.06.18 |
영동곶감축제, 곶감같은 오감만족 힐링투어 (0) | 201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