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은 원자병 이따이 이따이(아야아야)에 효과가 좋다고 했다.
그만큼 몸에 축적된 나쁜 중금속들을 몰아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작은 감나무가 하나 있는데...얼마나 암팡진지 열매를 주렁주렁 잘도 맺길래 거름을 준다고
겨울에 (음식찌꺼기) 거름이 좀 샜나보다. 봄에 새잎이 돋아나질 않았다...그러다가 가을들어서 새 가지가 하나 돋아나는가싶더니 신초를 달았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 다음 해 봄.....에미는 더 굵은 가지를 많이 만들어 놓고는 그 다음해엔 완전히 죽어버렸다.
한 삼사년만인가? 올해는 열매도 맺고 새 가지는 본래의 키를 두 배나 훌 쩍 넘어버렸다. 난 그런 나무에게 치사하게 잎을 얻어냈다.
하지가 되면 새 잎이 나오질 않고 잎만 두꺼워지고 쎄어진다.
감나무잎차를 만들어 요즘 잘 먹고 있어서 다음해 또 준비하기 위해 메모를 해둔다.
집을 몇 년 아무도 쓰지 않고 비워두었더니 집안으로 들어온 수도관이 많이 부식되었다.
공사할 엄두를 못내다가 지난해 9월 드디어 새로 배수교체와 싱크대를 새로하는 공사를 한 후, 정수기를 떼내어두었다. 재설치비용이 3만원이래서 그냥 내박쳐두었더니
막상 여름이 오니 물 끓이기가 예사일이 아니다 주방에서 물만 끓여도 집안 온도가 상승되었다.
전에는 마지막 쌀씻기와 채소 과일도 모두 정수기물로 해결했는데....그다지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은 끓여 먹기로 하고 정수기만 없애 버려도
주방이 넒어진 듯 하여 마냥 좋다. 한동안 옥수수와 보리를 섞어넣은 고소한 물을 탐닉하던 중
물을 미리 끓여서 식혀두는 시간에 옥수수나 보리차는 만 하루 지나면 쉰내가 났다. 그렇다고 주전자채로 냉장고에 들어 갈 공간도 없고,
물병에 물을 줄줄이 부어 넣을 수도 없고.....물은 큰주전자로 (6,5리터) 이틀에 한 번 맘놓고 끓이게 되었다. 바로 감잎차 덕분이다.
시도하기 전 사진을 안찍어둬서 조금 걱정이되었는데...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6월이 지나고도 새가지를 내밀더니 부분 신초를 내 놓는게 아닌가?
일단 이렇게 보드라운 잎으로 해야 한다는 걸....주지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늙어서 쇤 잎과 판이한 차이가 난다.
그것도 딱 하짓날...부랴부랴.....쪄서 말린 감잎이다. 덖어야겠지만 슬쩍 찐다는 게 좀 많이 쪄졌다.
말려서 잘라 김에 든 방습제를 넣고 보관했다.
물을 팔팔 끓였다가 감잎을 넣으면 서서히 우러났다.
빛깔도 연한 오미자처럼 우러나고 무엇보다 실온에 두어도 옥수수나 보리차처럼 쉽게 변찮아 좋았다.
7월18일 감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새가지에 신초가 돋아올랐다.
맨 윗잎만 남겨두고 따서, 차즈기(자소)잎도 함께 땄다.
걸핏하면 여름 설사를 잘 하는 내게 자소잎은 약이다.
감잎차도 얼마 남지 않았고
아주 적은 양이지만 씻어서 약간만 쪄서 말렸다.
물을 펄펄 끓여 온도가 내려가면
말린 감잎을 조금 넣고
빛깔은 아주 서서히 우러난다.
감잎차를 아껴 적게 넣었더니 이런 빛깔~
감잎차를 좀 넉넉하게 넣으면 이런 빛깔~~
감잎과 함께 자소(차즈기)잎을 넣으니 이렇게 따뜻한 빛깔이 나온다.
자소는 더운 성질이라 여름 배탈 또는 식중독으로부터 예방하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상한 것은 내 알러지 증상이 확연히 나아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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