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이야기 ①에서 태풍 매미때문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진풍경

매미때 이 무거운 장항아리가 바람에 뚜껑은 날려 깨어지고 심지어 항아리 마저 날아가서 대나무 숲에 박힌 몰골의 흔적이

아직도 있었지요.

빈항아리라 엎어두고 뚜껑을 그 위에 얹었는데.....

엎어둔 항아리를 들었을 때 독사도 그 안에 들어있더랍니다. 

좋은 거 보여준다며 나를 끌고가서....두어개 깨어진 독뚜껑을 들어 올렸습니다.

<세상에나!!> 그 뚜껑밑에는 벌써 새끼를 부화하여 나간 자리...

그리고 지금 알을 다섯개나 품고 있는 알,

주변에 숨어서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가슴을 콩닥거릴 어미새가,

 

 

흔적을 보아하니...참새같기도 하는데..글쎄요!!

참새하면 우리집 마당 회양목에다 숨겨논 집을 봤거든요. 알도 새끼도 없는데...참새가 푸드득 날아 올랐지요.

그 전에 마당을 종종거리며 가로지르는 이상한 ? 참새를 보았는데...

그 게 아마 걸음마를 하는 아기참새였던가 봅니다.

그 참새둥지가  회양목 가지 사이에 둥그스름하게 지었는데...약간 허술한 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빈둥지임을 알자 또 다른 깨어진 뚜껑쪽으로 갔습니다.

<또 있어?>

 

<에그머니나~~>.....5알인지...여섯알인지 둥지안에 소복했습니다.

사진만 얼른 찍고는 닫아두었습니다.  숨어서 놀래고 있을 어미새를 생각해서....

 

 자세히보니 �깃털도 있고...

나름 세상의 보드라운 것은 죄다 물어다 놓았습니다.

 

어미새의 갸륵한 사랑이 느껴지지않나요.

깨어진 독 사이....낮에는 열을 받아 따스하기조차 하니까....

그 걸 헤아려 아는 어미새,  둥지만 만든 게 아니라....나와서 걸음마를 배울 장소까지 카페트를 폭신하게 깔아두었군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그 무엇들로 산실을 꾸민 것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비록 허접해보이지만....

 

<출입구>깨어진 틈 사이로 들락거릴....어미새와 아비새!!

알도 많이도 품습니다. 알의 크기를 보아하니 그닥 큰 새도 아닌 모양인데....ㅉㅉ!! 힘들겠어요!!

 

 산에서 하도 예쁜 빈둥지가 있길래 가져왔다는군요,

너무 곱게 만들었어요. 무슨 새가 이리도 촘촘하고도 예쁜 작은 집을 지었는지... 주먹만해요.

 

 이젠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호랑나비

 

 

 고양이 9마리의 이름이 재미납니다. 호랑나비,흰나비,야시(여우),짠보,오빠, 이슬, 초롱, 겁쟁이,못냄이,

따끈한 장독대위에 올라가서 선탠을 즐기는 늠은 흰나비랍니다. (아랫사진 흰나비)

내 보기엔 모두 호랑나빈데....ㅎ`ㅎ`  원조인 에미가 산에 버려진 야생고양이 <초롱이/5살>랍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보살핌에 저만 유독 안채에서 기거하면서...6배채 새끼를 낳고 있답니다.

그러니 전부 엄마를 담았지요.

참..의젓한 아비 오빠야도 안채에 기거를 하는데...아침밥만 먹으면 어디론가 출근해서 밤만되면 퇴근을 한답니다.

그런데....황색고양입니다.

초롱이는 부부의 규율을 깬거지요. 초롱이의 애기들 아빠는 이웃 고양이랍니다.

초롱이가 바람을 피우면 오빠야가 질투를 내서 둘은 대판 싸움을 벌인답니다.

그래도...

초롱이가 막상 애기들을 낳고나면 �고 보살피고 사랑한다네요!! ,,,,ㅋ`

 

유독 흰나비(흰무늬가 좀 많음)는 거의 장독간 위에서 산다고 하네요.

 흰나비

 역시 흰나비......저도 이제 조금 알겠군요.

 

모계의 본좌 초롱이입니다. 안방차지 즉 마님인 셈입니다.

장독위에 고양이는 아니지만 이왕 시작한 이야기 귀연 고양이 모습 더 올려볼게요~~

 

 

마당에서 장독안에 기거하는 나머지 7마리는 세 배에 걸친 형제간들이랍니다.

 

 호기심도 많고 어리광도 많고 투정도 부리고 그러다가 저희들끼리 후다닥 다투다가 사람 엄마에게 호되게 야단도 맞습니다.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그런데...번식이 두려워 엄마 아빠말고는 새끼들은 숫늠만 키운답니다.

엄마가 사랑하는 진짜 아빠는 따로(이웃집) 있고요!!

 

 

 형제 아니랄까봐 영판 닮았습니다.

 귀여워요!!

 나, 한가해요!!

 <이렇게 용변은 깔끔하게 묻어야지....개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

에혀...깔끔한 주인내외 일일이 찾아서 파헤쳐냅니다. 냄새난다고 그리고는 흙에다 묻습니다. 

 

둘이서 사이좋게 자다가 셔터소리에 놀라 잠을 깼군요.

<이런! 미안! �!!>

 

 

글:사진/이요조

 

 

밀양 화악산 골짜기 친구네 장독간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이요조의 여행 photo 2008.05.08 08:29

어버이날 아침입니다. 양가 부모님 전무하실 만큼 우리네 나이가 그만큼 폭삭 늙었습니다. 오갈데 없으니.....우리가 오늘은 대접받는 어른인 셈입니다. 봄 가을로 모이는 고교 동기 죽마고우들의 부부동반 모임 이번에는 밀양편입니다. 처음 시작은 20명 가까이 였는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