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침입니다.

양가 부모님 전무하실 만큼 우리네 나이가 그만큼 폭삭 늙었습니다.

오갈데 없으니.....우리가 오늘은 대접받는 어른인 셈입니다. 봄 가을로 모이는 고교 동기 죽마고우들의 부부동반 모임

이번에는 밀양편입니다.

처음 시작은 20명 가까이 였는데...지금은 8명, 부부들이니 16명인 셈입니다. 말이 칭구지 오랜기간 함께 정들다보니

피를 나눈 형제간이나 진배없습니다.

 

ktx를 타고 코레일 월간잡지 하나만 딱 보면 부산입니다.  밀양이다 보니...더 금세지요.

코레일잡지 무척 좋아합니다. 길따라 맛따라의 서정감 물씬 풍기는 사진좋은 잡지입니다.

좋은글귀는 메모하느니 렌즈에 담습니다.

가져가도 되는 잡지지만, 여행길이니 옛말에 눈썹도 빼고간다는 속담따라 필요한 부분만 셔터를 누릅니다.

 

 

 

벌써부터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칭구가 기관사에게 엑세레이터 쎄리 밟으라고 전하랍니다. ㅎ`ㅎ`

자주 만나도 늘 어릴적 마음 그대로 반갑고 짜안합니다.

칭구.....

 

 

청도 남천강을 지납니다. 곧 내릴 준비를 해야합니다.

 

 

눈 빠지게 기다리는 친구 생각해서 얼른 짐을 챙기고 일어섭니다.

 

 

픽업 후,

하하호호 얘기하느라....남강과 영남루의 진풍경을 스쳐지나갑니다. 영남루용마루와 밀양 문화원이 어중쭘 꼬랑지만 잡혔습니다.

만나면 모두는 어릴적 대화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들 갑니다.

<얌마...니는...니는....>

<마, 됐따 고마..>

 

 

친구네 가는길은 뱅기를 타고 이륙하는 느낌이 듭니다.

전에 내가 운전할 때 자리를 바짝 고쳐놓지않아 발을 뻗대고,,눕다시피 올랐던 길입니다. 

칭구는 서울 잠실에 있던  빌딩을 팔고는 건강이 좋지않은 관계로 연고도 없는 밀양화악산 680고지에 보금자리(?)를 튼지....

어언 십수년, (건강은 회복되다 못해 넘쳐나서 뒷걸음치고,)

산을 깎아 기초를 하고 부부 둘이서 텐트를 치고 살면서 억척공사를 하더니...

세월이 말해줍니다. 그 때, 심었던 나무들이 집을 가려버릴만큼 울울창창합니다.

 

 

식혠지 동동준지...암튼 씨언합니다.

맨몸으로 올라왔다면.....오뉴월 강생이마냥 헥헥댈 것입니다.

 

 

맨처음 뭘해얄지 몰라...(안사람)장을 담구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펜션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나무가 자란만큼 그들의 생활도 이 곳 땅 속 깊숙히 뿌리를 내렸지요.

 

 

사월초파일이 가까우면 불도화가 무척 곱습니다.

수수한 흰빛으로 음전한데도 무척 화려합니다.

 

 

이런 축대를 두 개나 쌓아 집을 지었으니....두 내외가 다 대단합니다.

 

 

지난 매미때 피해를 많이 겪고는 겁이나서 이런 형국을 낳았습니다.

 

 

두 내외의 건강과 부지런함의 바로메터입니다.

 

 

주인 칭구는 급한 일로 출타중이고  객들이(풍구로) 불을 피웁니다.

 

 

 힛...지가 썰은 고기가....불 위에 왕소금 슬슬 뿌려지고....그노메 연기는 나를 쫓아 다닙니다.

 

 

집에서는 열손제배(?)인 울 영감도 바지런하군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하우스를 벗겨버린 월동 저장고입니다.

물론 그늘 하우스이지만....엎에 놓인 모랫자루로 뚜껑위를 덮는답니다.

그래야만 온도가 변함이 없답니다.(써 먹을 일은 없지만 하나 배웠습니다)

 

 

안주인이 묵은지를 꺼냅니다.

반찬으로는 가죽김치등,,별별 희귀한 김치가 다 있지만 고기에 싸먹으려면 묵은지가 최곱니다.

 

 

이 손으로 집을 일구고 한 때는 류마티스성 관절로 손마디가 퉁그러지던 그런 억척 여장부손입니다.

 

 

김치맛이 굳입니다. 

 여기도 장독항아리,,저기도 장독항아리....짧아도 7~80년은 된 것들로만 모아논 것입니다.

헌 장독 사러 전국순회한 부부입니다.

 조경가는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개가...6~7 마리(?) 고양이가 9마리(주인말에 의거) 이렇게 항아리 단독주택들을 지녔습니다.

비오면 솥뚜껑으로 비스듬히 가려주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도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종려나무가 꽃대를 올립니다. 역시 남쪽입니다.

 머위

고사리(이 댁 안마님이 꺽어온 것입니다) 

 모과꽃도 피구요.

 

 남편 고교시절 칭구이다. 마음은 콩밭에 있었지만 동네일보고...오느라...

그 칭구들 모임이 여적지 이어져 오고, 나도 결혼전서부터 동참했으니 어언 35년 장구한? 세월의 우리는 모두 칭구사이다.

아래는 칭구가 찍은 장독대 설경,

사진찍는  내게,,, 찍어논 설경있는데...주까요? 하더니 꺼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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