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칼국수에 검은빛의 체리고명

 

검정콩.수제칼국수

 

 

식구들 다 나가고 난 뒤,

청소 대충 끝내고 아침방송 TV 토크쇼를 켜 놓고 엄마는 팔운동?에 들어간다.

어차피 굵어진 팔뚝인데 까지꺼 밀가루 반죽을 시작한다.

이번 주말에 칼국수나 만들어 줄까하고 ....요즘 젖은 칼국수를 많이 팔더라만 엄마 코에는 우째...무슨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 같더니만
바로 그 게 방부제라는구나!  백색 밀가룬들 별다르겠냐마는...


그래도 늘 밥만 챙겨 먹기엔 더운 여름에 입맛도 까끌 거릴테고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나 너희들에게 먹이려고 밀가루 반죽을 미리 해둔다.  

시간 날 때 여가를 이용해서 준비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사용하니 편리하고 좋더구나!

 

반죽을 준비할 때는 TV를 켜 두고 밀가루가 담긴 볼에 물을 대충 붓고는 밀가루 봉지와  물 한대접을 곁에 두고 시작한다.

뭔가 부족하면 반죽하다만 허연 손으로 일어나기 싫어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느긋하게 일을 한다.

그래야만 지루하지 않으니까?  선풍기도 켜야되겠지?  이마엔 땀도 송글거릴지 모르겠구나!


반죽 처음 단계에는 밀가루가 쩍쩍 엉기며 손에 달라붙지만...반죽이 마치맞게 잘 되면 손에 붙었던 밀가루가 거짓말같이 깨끗해진단다.

그러면 반죽이 아주 잘 된 것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 요령이 붙으면 절로 알아지는 말이겠지만, 반죽이 잘되면 손에 밀가루는 하나도 붙지 않는단다. 기껏 손톱가장자리에 흔적이 조금씩 남아 있을 뿐,

밀가루를 비닐랩에다 넣어 냉장고에 둔다. 급하면 30분 쯤 두어도  적당하지만 금방 만들어도 암시랑도 않다.


요즘 강황이 좋다고 아예 강황국수도 시판되고 카레라면도 나오더구나  해서 나도 반죽에 카레가루를 뒤늦게 살짝 넣어 보았다.

이전에는 카레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긴 좀 거북했는데, 요즘은 내 입맛이 길들여졌는지 무척 맛이 UP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카레는 입맛에 맞춰 적당히 넣으면 된다. 예전에 거부했던 입맛이라도 요즘엔 강황맛이 좋아져서 많이 달라졌다.

밀가루 반죽 한 덩이(200g)면 밀판 1장이면 1인분이 된다.

 

옛날엔 길다란 홍두깨로 밀었는데...아주 큼지막한 반죽이겠지? 식구 머릿수 맞춰 반죽을 했다가 식사시간 맞춰 손님이 오시면 반죽을 밀고 있던 홍두깨를 한 번 더 밀어주면 1인분이 더 늘었다는구나!  외할머니께 들은 이야기지....반죽을 처음부터 새로하긴 힘들고 홍두깨에  감긴 반죽을 한 번만 더 힘주어 밀면 양이 늘어나서 수저를 하나 더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란다.

십시일반, 교훈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

 

 

             홍두깨 반죽을 이해시키려 빌려와 만들어 본 이미지와 시란다.

 

 
전통 칼국수는 밀어서 국수가닥을 만든 다음  끓여서 다시 국수처럼 씻어 건져 육수나 다싯물에 말아 고명을 얹어내는 것이란다.
요즘은 그 방법이 좀 귀찮은지 그냥 제물 칼국수를 주로 끓여들 내고있고 그렇게 알고들 있더구나.

 

오늘은 까만 콩이 좋다기에 서리태로 콩물을 만들었다.
콩국수 콩은 오래 불리지 않고 씻어서 바로 끓이는 게 더욱 고소하다.

요즘 블랙푸드라고 쥐눈이콩(약콩)이나 서리태(속이 파란콩)를 콩물로 내더구나.
콩물로 낼 때 검은 깨도 넣고 간다더라만, 유난히 콩 맛만을 고집하는 막내  종열이 땜에 그냥 콩만 삶아 갈았다.
콩 껍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함께 갈아버렸다.

막상 콩국수에 필요한 콩은 아주 소량이어도 충분하다.
너무 뻑뻑하고 진하면 오히려 맛이 탁해진다. 적당히 후루룩 마시기에 좋을 농도로 하여야 한다.

콩물은 많아 남으면 열무김치 담을 때 사용해도 좋다.
콩, 단백질에 대해선 엄마가 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겠지?

 

콩은  몸에 좋은 단백질의 그 자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류에 많은 저밀도지단백(LDL)에 비하면 질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을 얻을 수 있다.

 

수제 강황칼국수?

이 정도의 콩이면

6~7인분도 너끈하다.

 

200g 반죽 한 덩이를 밀면 한 장, 1인분의 양이 나온다.

 

 

씻어서 건질 것이므로 밀가루는 듬뿍 뿌려도 상관없다.

제물캉국수일 경우 밀가루가 많으면 텁텁해진다. 

제물칼국수는 썰어내자 곧 바로 끓는 물에 넣어야겠지만...

한 번 건져낼 칼국수는 이렇게 두어도 괜찮다.

부담없이 다음 단계의 일을 준비해도 좋다.

 

 

콩이 너무 물러도 비린내 나므로 끓고 좀 있다가

건져내어 먹어보고 고소하면 불을 끈다.

 tip 콩을 불리지 말고 바로 씻어서 삶는다.

 

 

껍질채 갈아준다.

블렌더에 먼저 간 다음 믹서에 갈아주는 게 더 곱게 갈아질 것 같구나!!

곱게 갈아지면 냉장고에 차게둔다.

 

 

준비해둔  칼국수가  꾸득꾸득 해지려한다.

굳이 오래 둘 필요는 없다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삶아서 건져 씻어 둔다. 

 

물기를 빼고

 

 

콩물을 부어 완성시킨다.

 

 

일전에 칼국수 해 둔 사진이구나

씻어서 건져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은 칼국수다.

할아버지는 꼭 이렇게 해드려야만 좋아하셨다.

 

 그냥  콩으로 만든 콩국수다.가장 보편화 된 콩국수지 면은 건면을 삶아 건져 콩물을 부으면 된다.

고명은 오이채나 토마토 정도면 무난할 것이다.  엄마.

 

 

 

글: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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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칼국수와 수제비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엄마의 요리편지 2007.07.11 12:46

비가 오는구나! 끊임없이, 아스팔트위로 자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가 가찹게도 써늘하다. 이런날은 뜨끈한 수제비나 칼국수를 후루룩거리며 먹고싶구나 넌, 늘 그러지 <그냥 사 먹으면 되지 엄만...차암~> 엄마도 사먹긴 했지 그런데도 2% 뭔가 늘 부족했어~ ㅎㅎ 당근위에 멸치 눈알이 갖다 박혔네~ 가족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어쩌면 더 맛을 낼까?...

 
홍두깨란?  옷감을 다듬는 한국의 전통도구.
홍두깨 /홍두깨
박달나무같이 단단한 나무를 둥글게 깎은 뒤 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는다. 두 사람이 마주앉아서 다듬잇방망이로 교대로 두드리므로 다듬잇방망이의 배와 홍두깨의 배가 알맞게 맞아야 다듬이가 잘 된다. 다듬잇방망이의 배가 너무 홀쭉하면 다듬잇살이 잘 오르지 않으므로 가운데는 볼록하고 양 끝은 약간 가늘게 깎는다. 명주와 같이 올이 고운 옷감은 애벌로 다듬잇돌에서 다듬은 다음 홍두깨에 감아 다듬잇방망이로 돌아가며 두들긴다./다음사전
 
* 원래는 홍두깨의 목적이 그랬지만...엄격히 말해 다듬잇 방망이는 아니다. 다듬잇돌도 아니고,  다듬잇감을 감아서 방망이로 두들기면 다림질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지, 지혜의 살림도구란다.
우리 할머니들은 아주 현명하게도 밀가루 반죽을 할 때도 이 홍두깨를 이용했다 한다.
반죽이 대단히 크고 넓어져서 아주 발이 곱고 긴- 칼국수 면발을 얻을 수 있었다 한다./구술자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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