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오랑캐꽃) 씨앗은 날아다니는가 보다.

지난해엔....저 멀리 마당 한귀퉁이에 보이더니 올 해는 화분에 날아와 앉았는지....

남의 자리를 척-하니 차고 앉아 피었다.

 

카메라 접사가 보기보다 꽤나 어렵다.

똑딱이 디카는 꽃그림(접사)에다 맞춰 놓으면 그런대로 찍혔는데...촛점맞추기가 한참을 수동으로 애를 써야하다니...

 

모처럼 활짝개인 금요일(3,30)뜨락에서 볕살아래 쪼그리고 앉아 또는 엎뎌서.....사진을 찍어본다.

아무도 보는 이 없으니...쑥쓰럽지 않아 좋다.

 

 

제비꽃은 꽃이 피어도 홑수로 피는 것 못 보았다.  꼭 한 포기에 항상 두 송이가 올라온다.

 

작은 꽃이지만 확대해보니...결코 녹녹찮은 매무새다.

보라빛 실핏줄 올올이 비치는....자태여.....네 보라빛 가녀린 그리움까지 다 비춰보이는구나~

너무 발 아래 낮게 피어 있어 이토록 아름다운 너를 자세히 보지못하였구나~

 

 

낮게 허리를 굽히면 또 다른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도 있구나~

 

 

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수국새싹)

 

▼ 야생화 남산제비꽃, 

 

 얼마나 지표면에 찰싹 붙었던지...나도 덩달아 눕다시피....

 

 

잎이 올라오는가 싶다보면 어느새 꽃이 올라와 있다.

성급하기도 하다.

꽃봉오리 색깔이 좀 거시기하지만 피면 미색(계란색)이다.

마치 사진으로 보니...메뚜기나 가을 여치들이 떼로 몰려 앉아있는 것 같다.

잎줄기는 계속 (25cm) 자라난다.  키속에 꽃은 크지않는 키로 그 치마폭에 쌓여 봄내 계속 피긴 피는 데

제 몸에 비하면 정글(?)에 묻혀서 잘 보이질 않는다. ㅎㅎㅎ 자세히 관찰하노라면  참 재미있는 야생화다.

 

 

저요! 저!! 마치 유치원 어린이들처럼 아니면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학년 아이들처럼....

고사리 손을 번쩍 들듯이 내민다./작약

 

 

 하도 번져나서는 꽃수술에 건듯 스치기만해도 여름 흰 옷을 버려놓는 나리꽃!

뽑느라 애썼는데...또 돋아난다. 이 정도의 나리는 한 삼년생?  하여튼 나리는 얼마나 번식력이 좋은지...

일년생 갸늘한 나리 신초들이 뽀족히 돋아나는 게 ....마치 마늘싹 같다.

 

 

 분명 다 뽑아 버렸는데....??

 

회양목꽃도 일찌감치 핀다. 지금은 거의 다 져버리고....가만히 보면 앙징맞다.

 

감나무부근에는 개미가 많은데...(음식찌꺼기를 자주 묻어서 그런가?) 오늘보니...바글바글이다.

"음...내일 큰 비가 오겠군"

개미집에 비상이 걸렸다.우왕좌왕이다. 어렸을 때 땅개미집을 막대기로 쑤셔 놓은 것 같다.  

 

"토욜 내일은 큰 비가 오겠습니다. 주인님, 뭐 쓰레기 치울 꺼 있음....빨리 빨리 정리하세요!~~"

 

 

지난 겨울에는 참새가 보기 드물었다.

한 십년전만하여도 참새는 겨울 봄을 두고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참새가 포로롱 날아와서 대추나무 가지에 앉았다.  내가 문을 밀고 나가면 날아갈 것 같았고....

집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줌인으로 찍어보았는데....글쎄...별로~

 

 

시방 그림을 보자면 한 넘은 째째짹 거리고 한 넘은 시무룩 듣고 있는 것 같다.

"아이, 그만 하라니까~"

 

난데없는 봄 날씨가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에 흐림은

미당의 '국화옆에서' 처럼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한 산고인가 보다.

정녕 봄은 봄이로구나~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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