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그렇게나 바쁜지'''''
간장 뜨는 날이 늦춰지고 말았다.
나름 믿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3월19일 말날에 담은 간장이니 오늘로 78일차다.
간장은 담은지 6~70일후에 뜬다.
그렇게 오래 두면 간장은 맛있어지지만 된장이 맛이 없어진다는데....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은
지난해 가을에 된장을 키워두었는데....
그것을 섞었더니 따악 좋다.
열흘전에는 꽃가지가 그렇게나 예쁘게 엉켜서 정말 꽃같더니
날씨가 갑자기 여름처럼 더워지니 그 꽃가지가
흐트러지면서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얼른 간장을 떠야지 하는 게 오늘이다.
간장을 말그랗게 다시 천으로 받쳐내어 단지에 담거나
아니면 끓여둘 요량으로 임시 빈 그릇에 담아두었다.
오늘은 오전중에 비가 질척이며 오고 있었으니
맑은 날, 아님 장마가 끝나고 마당에서 (집안에서는 냄새배임)
한 번 끓여서 보관할 생각이다.
아니면 맑게 다시 받쳐서 간장을 달이지 않고
그대로 먹거나....
된장이 지난해 남은 된장과 함께 섞었더니
딱 좋다.
그냥 고추 된장 숯을 올려보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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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상걸리 마을에서 배운대로 우리 집 간장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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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는 상걸리 마을처럼 물을 팔팔 끓여 메주에 부었다.
상걸리마을은 농업기술원에서 지도를 받고 장류를 만드는 곳이다.
펄펄끓는 뜨거운 물을 부은 장점은
볕이 잘 안드는 아파트에서 좋겠다.
나는 마당에 몽이가 유난히 털이 많이 날려서
실내에서 70일 넘게 우려냈더니.....상걸리 장맛과 흡사하다.
헛개나무즙을 넣었지만
약간의 향기만 살아있을 뿐이다.
된장도 좀 두었다가...
장마 끝나면 장독대에 내어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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