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반찬 할 게 좀 마뜩잖긴하다.

지난 번 두부만들고 남은 마지막 비지!

 

만약에 이런 비지가 없다면 콩 한줌을 불려서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한다.

요즘에는 비지를 파는 곳이 없고 콩요리집에서 그저 나눠주는 비지는 콩물을 삶아내고 짜낸 부산물인데,

그마저 없다면 두부를 갈아서 사용하면 OK~

   

 

 

 

한국식은 갈은 콩을 전부 다 끓여서 콩물을 빼서 두부를 만들고

그 찌꺼지는 기름기 빠진 꺼끌한 비지였는데, 요즘 두부공장에선 가축사료로 쓰인단다.

예전에는 그 걸 사와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로 사용했는데...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축사료로 쓰인다는 그 비지를 청국장처럼 띄워서 된장찌개를 끓여주시곤 하셨는데,가끔은 독특한 맛으로 좋았다.

 

두부를 만드는 일본식은 생콩을 갈아 아예 콩을 짜서 콩물만 받아 두부를 만드는데 비지는 눈처럼 희고 곱고 보드랍다.

아예 생비지인 셈이다. 두부가 적게나와서 그렇지 비지는 훨씬 맛난다.

 

  

 

 

만들어 둔 청국장을 듬뿍 넣었다.

된장과는 염도가 다르니 담북넣어야 한다. 그래서 이름이 담북장, 또는 듬북장이라고도 불리우는가? 

  

 

 

저녁이면 반찬을 준비해본다.

주말 고기랑 먹던 나머지 상추, 절이개를 만드려다가 오늘 한끼만 더 내어놓자 맘 먹었다.

남는 건 내일 낮에 상추겉절이를 해야겠다.

맛이 좀 덜하지만 쥬키니 돼지호박 하나를 부쳐놓고도 뭔가 섭섭하다.  

  

 

 

우려두었던 미역줄기를 볶았다.

다들 기름에 느글거리게 볶길래 난 참기름 약간만 두르고 먼저 양파를 볶다가 미역줄기를 볶아냈다.

간은 전혀 필요가 없고 건새우 조금넣고, 곱게 간 깨소금을 소스처럼 많이 뿌리는 걸로 마무리~~ 

   

 

 

 

호박전, 상추쌈, 미역줄기,,,찌개 하나만 있음 그런대로 준비완료!!

 

 

 

 

얼마전에 담근 막장도 떠오고 

  

 

 

멸치다시마 육수가 끓을 때, 청국장 듬뿍넣고

다시 슬슬 끓으려 할 때 생비지를 넣어주었다. 

  

 

 

파와 청양고추를 넣었거만....온통 비지로 인한 거품뿐이다. 

청국장에 생비지를 넣었으니....완전 콩장이다.

그런데 너무 밋밋하여....허전타!

  

 

 

고춧가루를 조금 뿌려주니 그나마 조금 낫다. 

이름하여 청국장 생비지 된장찌개다.

김치 두어가지만 더 내어놓으면 주부로서 가족들에게 미안치는 않다.

 

 

오늘 함게 만든 반찬은 아니지만

생비지에다가. 밀가루 숙주, 돼지고기 간것, 고사리, 당근을 넣어 빈대떡처럼 부쳐보았다. 

빈대떡이 아니라 콩전인데....맛은 영낙없는 두부전이다.

아마도 익히지 않은 생비지라....익히니 으깬 두부맛이다.

부드러운 두부전, 어린이나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에겐 좋을 것 같다.

 

비지로 만든 음식들 이로써 종치다.

 

'요리편지 > 된장찌개와 찌개종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호박새우찌개  (0) 2009.05.20
총각김치 품은 동태찌개  (0) 2009.05.18
찌개 단상(斷想)  (0) 2009.04.04
호박잎쌈과 강된장 그리고 호박잎국  (0) 2008.08.22
명란 호박조치  (0) 2008.06.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