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역(花本驛)은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1리에  위치한 중앙선 간이역이다.

1938년 일제 감점기때 지어진 역사라 증기기관차의 급수대와 역사가 일제시대 건물로 보존이 되고 있는 곳이다.

여행을 나름 좋아라 하지만  ktx잡지에 간이역 안내가 나오면 막연한 향수나 그리움 같은 것이 떠오른다.(글이 너무 잘 씌여진 탓일까?)

언젠가는 나도 한 번 간이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하였는데...우연히 화본역을 갔다가 화본역과 급수대에 필이 꽂히듯....그만

간이역과 급수대의 幻影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뭔가에 한 번 마음을 잡히면 뱅뱅도는 물위에서  좀체 떠내려 흘러가지 못하는....낙엽처럼 뱅글뱅글...맴을 돌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화본역을 보고는 마치 예전에 본 건물처럼 마음에 닿는 이유를 이제사 정확히 알았다.

불현듯 철원 월정역에 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7년 전 쯤에 필름카메라로 찍었던 사진도 어딘가에 있을텐데....월정역을 둘러본 느낌이 그랬다.

지금은  기차는 커녕 잡초 가득한 마지막 간이역으로 먼 북녘땅만 바라보는 염원의 역이 되었지만....

크기가 작고도 얇은 유리창, 위로 들어 올려 여는 길죽한 유리창문~

안을 드려다보며 얇은 건물벽에 혹한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너무도 걱정스러웠던 역사였다.

간이역 역사는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모든 철도나 역사는 대개가 일제 강점기때 지어진 것이다.

우리민족에겐 나라를 빼앗기고 압박과 설움의 궤적이 되었지만...문화재청 철도문화재로 등록이 된 대부분의 급수대들!

온전하게 남아있는 급수대도 있고......뼈대만 남아있기도 하다.

 

난, 급수대가 뭔지도 몰랐다. 증기기관차가 물을 급수받아야만 석탄을 때서 그 증기로 달릴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증기관차를 확실히 아는 나는 이모부가 부산역에 근무를 하셨기에 이종사촌들과함께 역에 놀려 갈 때는 시커멓고 크다만 기차들이

시도때도 없이 꽤액꽥~~ 거려서 가슴이 늘 울렁대곤했으나...지금도 무서운 액션영화를 괴로워하면서도 보듯 기차소리가 무서우면서도 야릇한 끌림에

역에 심부름 가는 사촌들과 동행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내 어린 기억에는  역에는 늘 석탄이 지천이었고 철길은 얼마나 깊고 움푹 패였는지....

 

화본역 역사만 바라보며...나는 지난 날 그 역사의 모습을 마치 혼자만 알고 있는 것처럼 ....둘러보았다.

그런데...대충 보고 달랑 한장 얻은 사진에 영 찜찜해서 ...그 용도의 이용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다.

역으로 전화를 했고  고맙게도 사진을 손수 찍어 보내주셨다.

그런데....내용은 없다.  또 전화를 할까 하다가 ...야근을 하고 주무시면?  하는 생각에  관두기로 했다.

내용은 없어도  이젠 여기저기 검색을 하면서  샘솟는 의구심은 어느정도 정립되었다.

사진을  보면서 나름  정립한 이야기가 어느정도의 근사치가 있는지 함께 보자구요.

 

 

 급수대에 집착하도록 불을 지른 문제의 <화본역과 급수대>

이우섭님 보내주신 사진 (5장) 감사합니다.

 가까운 영천역 급수대(아래 문달린 사진)와 같은 형태로

문이 달렸을 것이라는 판단~

 

 

지금은 문이 없어졌지만...

 

 

기차역은 나무보다는 석탄이 편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안에는 늘 불을 땔 수 있는 석탄과 무쇠로 만든 석탄난로 정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석탄난로정도면 온기를 급수대까지 올리기엔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석탄으로 불을 때면.......그 열기는 윗쪽으로 올라가 늘 온기가 되어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석탄을  때지만 사람이 기거하지 않으므로

아취형 나무틀 유리 창문은 빛을 위해서 만든 듯...

물이 오르고 내리고...물을 급수하고난 빈 급수조는 또 다음 기차를 위해  천천히 물을 올려 채워두어야 하고

기차기 즐어오면 빠른 시간안에 높은 곳에서 물을 급수할 것입니다.

 

증기기관차가 사라지고~

오랜세월 그을음이 깨어진 유리창문 틈새로 들어 온 빗물이

닦아내린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맞은 편 유리창 그림자나 제일 아래에 있는 그저 난 배기 구멍으로 보이는데 까지도

아직까지 나무틀이 남아있거나 높은 곳에는 온전한 아취형 유리창문으로 남아있습니다.

빛이 많이 들어와서 배수관의 상태를 자세히 볼 수가 있습니다.

 

 

추풍령 급수대의 모습입니다. (검색이미지 모음)

 

온전하게 보존된 영천 급수대 모습입니다.

좌측에 보시면   'ㄱ'형으로 구부러진  소방차에 급수하는 소화급수전과  흡사한 모습이 보이시지요?

 

 

 

화본역과 같은 '중앙선' 아래에 위치한 경북 '영천역 급수대' 정면입니다.

화본 급수대와 모습이 동일합니다.

계단까지도 똑같지요?

이렇게 문이 달려있는 온전하게 보존된 급수대의 모습입니다.

문화재 등록 표시가 붙었습니다.

 

좌측 두 개는 삼랑진역 조금 낮은 급수대 모습이고,  오른쪽은 유난히 키가 낮은 도계역 급수대입니다.

 

그 외 연천역에도 급수대가 있고 작은 간이역에 아직도 이런 급수대가 몇 군데 더 남아있다합니다.

혹, 여행가시는 길에 간이역 부근을 지나치실 때는 잊지 마시고

들러서 꼭 살펴봐 주세요!!

 

사진 보내주신 <이 우섭>님께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급수대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되어 즐겁습니다.

그저 지나치는 작은 간이역일지라도

눈여겨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요조

 

 

간이역의 아름다움(화본역 급수대와 페치카)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여행발전소 2008.11.13 09:19

화본역을 찾아갔다. 화본역(花本驛)은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1리에 위치한 중앙선 간이역이다. 1938년 일제 감점기때 지어진 역사라 증기기관차의 급수대와 역사가 일제시대 건물로 보존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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