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춘양장터 답사를 갔었는데,

봉화장날은 2일 7일이라 바로 지나간 어제가 장날이었다네요.

더구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휑했습니다.

 

지난 밤 이 거리를 지나면서 야간에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바로 그 곳 이었네요.

어쨌거나 텅-빈 장터로 진입을 했는데, 오일장터라기보다는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의 모습으로 깔끔한 단장을 했습니다.

입구에는 철물점이 있었는데...우리 모두를  뜨아~ 하게 했습니다.

철물점 앞에 웬 사과박스?? 봉화 이곳에선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풍경인가 봅니다.

아마도 철물점 주인도 작은 사과밭을 갖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그만큼 봉화도 사과가 지천입니다.

시장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오다가 산초를 발견하고 한 홉만 샀습니다. 슈퍼였는데...산초를 팔더군요.

한 홉에 5,000원 산초는 오래두면 지방이 산패해서 쩐내가 나므로 적은 양만 구입해야합니다.

가을 추어탕 끓일 때 조금씩 넣으려고 구입한 것입니다.  첫 개시 손님이지만 산초를 한 홉만 샀지요.

그랬는데도 주인내외분이 얼마나  친절하신지...오히려 더 송구스럽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감동!!!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찰칵!!

사진을 보고 또 보아도 봉화고을의 양반을 대표할 그런 인상이십니다.

단정하고...인상 좋으시고....

 

 

또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가는 길에서입니다.

땅콩을 손질하고 계시는 할머니,  <아! 이 게 땅콩이였구나!!> 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말없이 한웅큼 건네시며...뭐라셨더라....직역하자면 형편없는 걸 주게되서 되레 미안타는 말씀을...

나중에 보니 다른 사람들도 한 줌씩!!

(날땅콩은 비릿한 듯 하면서도 신선한 향!!  생땅콩은 아무리 먹어도 배탈은 안난답니다)

길을 지나가는 낯 선 나그네들에게도  집안 할머니처럼, 정말 인정이 넘치는 그 고장 분들이십니다.

 

 

 

문화해설사님은 개량한복을 곱게 입으신 그 모습이 너무 단아해서 저도 모르게 한 컷 찍었습니다.

처음 대면하는 자리입니다. 그랬는데...이틀동안 함께 하면서, 얼마나 입담좋고 구수하시던지....

다음 날은 한 복을 벗어버리고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하늘다리까지 함께 올라주셨지요!

참으로 열정적으로 문화를 해설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흔들리면서도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지명까지 일일이 재미있는 말로 구사하시면서....

기억시켜주시려는 .....석남홍해설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또 가고싶은 곳 봉화,

아직 냇물이 그 옛날의 시내처럼 고스란히 맑게 흐르고 있는 그 곳!!

봉화!!

바깥세상에 물들어 그 순수함이 제발 다치지 마시기를....

그냥 바람으로 스쳐지나가듯,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걍 꽁꽁 묻어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봉화

늘 고향처럼 푸근하게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는 고장으로 발돋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돈 내고 물건 받는 남편, 그 옆의 아내는 (송구하도록 친절한 부부)에게 셔터를 누르고,

되레 좋지 않는 거 준다며 미안해 하시는 할머니,

 

 멋지고 자상하고....열정적인 해설가님, 석남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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