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구나!

끊임없이,

아스팔트위로 자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가 가찹게도 써늘하다.

이런날은 뜨끈한 수제비나 칼국수를

후루룩거리며 먹고싶구나

 

넌,

늘 그러지 <그냥 사 먹으면 되지 엄만...차암~>

 

엄마도 사먹긴 했지

그런데도  2% 뭔가 늘 부족했어~

 

 

ㅎㅎ

당근위에 멸치 눈알이 갖다 박혔네~

 

 

가족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어쩌면 더 맛을 낼까? 고심하는

그런 일이 여자들에겐 작은 행복의 떨림이란다.

 

 

수런대며 끓던 수제비들이

뜸들어 죄 떠올라

 고분고분하면 잘 익은거지,

 

뒤늦게 카레가루를 넣었더니 흔적이, 

 

오늘,

엄마는 수제비가 먹고싶어 반죽을 하다가

문득 카레가 넣고 싶어졌다.

요즘

강황 (울금)이 좋다니  카레 싫어하시던

아빠도 곧 잘 드시더구나~

 

울금 / 울금의 덩이뿌리를 약용한 것으로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다.

급성, 황달, 담석증, 만성 담낭염, 담관염의 치료에 쓰인다.

채매예방에도 아주 좋다.  

 

엄마는 반죽을

낑낑대며 힘들여 치댄단다.

잘된 반죽!!   그 게 맛을 좌우하거든~

아주 아주 단단하게 힘주어야 해, (다요트라 생각하고)

모처럼 팔운동하는 셈치지 뭐~

 

반죽 후엔

비닐랩에 넣어 잠깐...(30분~1시간)

두면 골고루 촉촉하게 숙성이 된다.

 

 

솔직히

엄마도 수제비 잘 뗄 줄 몰라...

해서 이렇게 민 다음 떼넣지 그러면 재빠른 시간안에

익은  수제비가 두께도 일정하고 매끈매끈 쫄깃거려진단다.

정말로...

그 맛이 달러, 명품 수제비가 되는 것이지

공(힘)이 든 만큼이나,

 

 

칼국수는 좀 굵게 썰었어

왜냐면 반죽이 잘 되어서 찰지고 쫄깃거려

너무 면발이 가는 것 보담야

넓은 게 더 맛이 나아

 

 

남은  반죽은

비닐팩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돼!

 

 

반죽이 남았으면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두어도 되니까

엄만, 밀가루 양을 넉넉히 잡았어

반죽이 숙성되면 더 맛있거든...언제든 할 수 있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는 기쁨!!

그러려면 반죽을 질지않게게 해야되고

힘은 엄청 들여야만 해! 

 

위에 보이는 반죽 두 덩이나 밀어놓은 두 장의 양이면

각,2인분이 되는거지.

한 덩이가 한 장, (넉넉한) 1인분이 된단다.

 

 

칼국수나 수제비는 주로 여름음식이지~

감자, 애호박, 당근, 풋고추, 양파등,

야채랑 함께 넣어 끓이면 좋다.

열무김치가 있어야 제격인데...(없구나^^;)

 

 

엄마는

어렸을 적,

여름방학 외갓집에서

먹던 그 수제비나 칼국수 맛을

아직도 못 잊어한다.

 

  

여름,

비만 오지않는다면

마당에 나가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먹는 맛이 제 격이다.

 

 

 

얼큰한 게 좋으면 청양고추를 넣고

아니면 다대기를 풀든가...

다대기보담야

청양고추 매운맛이

맛있게 맵단다.

 

 

할아버지가 마당 한가운데다가 멍석을 펴고 모캣불 연기를 올리시면

밀가루로 허옇던 옷을 터신 할머니는  두레상을 닦아 수저를 놓으시고

이모는 부엌 큰 가마솥에서 끓이던 칼국수를 사구(옹기그릇)에다가  퍼서  나오면

문도령(상일꾼)은 놀랍도록 먹고 또 달라고....

 

저녁 먹다보면 이내

연기 가뭇한 마을 위로 어스름 내려앉고

 

나는 할머니 무르팍 베고 살풋 잠이든다.

할머니 부채바람 탓이었을까?

별똥별은 왜 그리도 떨어져 쌌던지...

 

매캐한 연기 성성하던 모캣불도

정적에 사위어 가던

여름 밤!

 

 

글:사진/이요조

 

 

오늘은 아주 반죽을 여물게 하는 법을 일러두었다.

요즘엔 기계로도 하는 세상이지만.... 다싯물은 물론 다시와와 멸치로만 내어라

뭐니해도 그 게 젤 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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