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쇠고기 추적 연재** 

 

콩밭매는 아낙네야~

그 이야기는 벌써 물 건너간지 오래~~

요즘 농촌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반장(?)이 조를 짜서 구해다 준다.

일꾼들은 모두 80이 거진 다 되어가는 할머니들 뿐이다.

콩밭 일구는 아낙네가 아니라 할머니다.

 

바로 우리를 길러낸, 오늘을 있게한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다.

 

 

 

최북단, 연천하고도  대광리를 지나 군사지역인 민간인 통제구역을 지났다.

주민증을 보여주고....출입증을 가진자의 차는 앞서고...

여차여차해서 이유야 여하간에 올 해 콩밭이랑...관계가 있게 되었다.

콩심는 것도 살필겸,  콩에 대해서도 알겸

카메라를 들고 나선 길이었다.

 

연천 대광리 이 곳을 들어가는 농로에서 뱀을 세 마리나 보았다.

뱀을 만나 징그럽다기 보다

옳타! 되었구나!!

그만큼 청정지역이로구나는 생각에 흐믓했다.

  

 

통제구역에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보니 바로 코앞이다.

 

 

오전 7시부터 작업 시작이라더니 우리가 갔을 때는 오전 10시경

벌써 6,000평자리의 절반이나 해올라갔다.

콩은 수확이 잘되면 100평당 한가마가 나온단다.

그러니 대략 바라보이는 곳에서 콩이 5~60가마니가 나와야 한단다.

 

 

오늘 들에 내어 온 참 메뉴는 콩국수!

9시가 참인데...10시가 다 되어가니 참은 벌써 끝났다.

 

 

10명만 놉을 댈려고 했더니 뭐가 잘못되어서 12명이 나왔다.

그러자니...오늘 오후 2시경이면, 점심먹고 바로 일이 끝나게 생겼다.

 

 

일하러온 아주머니들 배낭

 

 

벌써 절반을 해놓고 둔덕에 콩을 심기 시작했다.

콩은 둔덕이나 논둑이나...돌짝밭이나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주는 편이다.

 

 

 콩이 새빨갛다.

비둘기나 까치들이 못 빼먹게 싫어하는 물감을 들인거다.

우리 어렸을 때 엄마가 젓을 땔 때

젓가슴에 아까징키나....금계랍을 바르는 것처럼~~

씨앗콩은 일반콩보다는 싸다.

 

허리춤에 찬 콩주머니에 또 씨앗콩을 챙겨넣고....

6월11일이었는데...콩이 늦지 않냐 물었더니

서리태나 줄콩은 일찍심어도 되지만....메주콩은 지금이 적기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일찍 심어봐야  가지만 무성해진단다.

 

지금심는 콩은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를 도입 경작할 것이다.

 유기농 농법은 합성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자연산 비료 등을 쓰는 농법이고

 GAP는  신개념의 농산물 관리 시스템으로 인체무해농법인 셈이다.

 

며칠 후,

 유기농 콩을 심을 밭에는 멀칭을 (검은 비닐로 밭둑을 도포)하고 콩을 심는데

유기농법으로 심는 곳도 찾아가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유기농 유기농 하길래....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유기농은 신청하면 토양검사를 거쳐

흙에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유기농작을 할 수 있게끔 허가도 나고

유기농비료(목초발효액등으로 만든)도 구입할 수가 있다한다

.막연히 농약만 치지 않은 게 유기농인 줄 알고 있었는데...

 

유기농 콩은 일반콩보다 1.5배가 비싸다는데

수확량이 그만큼 감소한 이유란다.

 

 

반나절 콩을 만진 손이 그만 새빨개졌습니다. 

 

 

요즘엔 빨강콩도 용감한 새들은 꺼내어 먹는단다.

 

 

잠깐 허리 좀 피자구요!!

대개가 할머니들이다. 것도 고령의.....

<좀 쉬자는데....왜 자꾸 콩은 심고 지랄이여?>

ㅎ`ㅎ`ㅎ`

어디서든 또래의 재미는 있나보다.

 

 

밀레의 이삭줍기가 생각나는 정경

 

 

콩심는 작업이 제일 힘들어서 그나마 하루 일당이 40.000원 이란다.

 

얼마나 허리가 아플까?

연세를 보아하니 가만있어도 허리가 아프실 분들이다.

'히유~~'

 잠깐 허리를 피고....

허리 아프단 소리도  한숨소리도 맘껏 내지 못한다.

그렇게되면 다음 일에 반장이 뽑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아무렇지도 않은 듯...힘들지 않은 듯, 일해야한다.

다음일을 하기 위해서,

 

이 비탈길을 넘으면 가파른 밭고랑이 기다리고 있다.

 

비탈을 올라가기에도 힘들지만

꼬꾸라지듯 힘 든 내리막길이 더 무섭단다.

 

 

남편도 참관자

 

험한 돌짝밭도,

웃음 하나면 그닥 힘들진 않다.

행여 빠진 자리있을세라....콕콕 잘 심어서

 

싹이 잘 나도록 꼭꼭 다져주는 마음이 자식 키우는 심정이나 뭐가 다르랴~~ 

농심이나....모심이나....

 

콩을 심은 곳은 발로 꼭 밟아서 발자국으로 다져준다.

 

이런 발자국이 난 곳은 콩이 심겼다.

왼쪽으로 군 통제선 초소가 보인다.

 

 굽은 등허리가 어찌 아프지 않으랴?

 

 

 

 비탈진 곳이라

꼬꾸라질 듯...경사진 곳이라 버겁다.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고함을 지르며 기운들을 돋구었다. 

 

사가지고 간 드링크를 드렸더니...휴식!!

 

할머니는 드링크 CF를!!

 

자자~~ 이제그만 일들 하자고요!! 

솔선수범 선두에 선다.

남의 일이라도 내 일처럼....그래야 또 일꺼리가 있으니~~

 

 

 수고들 하세요~~

11시경 산을 내려왔다.

아마도 3시경이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일당이 과외로 더 나가는 덕으로,

 

 

어쨋거나....

공기좋고 물 좋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곳 바로 옆에 철원평야도 존재하는 곳!!

김일성은 이곳을 빼앗기지 않으려 혈전을 벌렸던 백마고지가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6,25가 코앞~)

철원평야를 빼앗기고 김일성은 원통해서 울었다고 한다.

 

물좋고 땅 좋은 연천 철원.....민간인 통제구역

그 안에서 재배되는 콩이 자라도록....

콩 이야기를 연달아 엮어볼 참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

콩값이 폭등을 하고

유전자변형콩이 조만간 들어 올 것이란다.

작금에

쇠고기만 문제가 아니다.

예전 농경 사회처럼 우리가 먹을건 우리가 씨뿌려 걷어먹어야 할 날이 도래한 건 아닐까?

 

 

 

연천농협에 들렀다.

농협다운 농협을 처음 보았다. 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편리하게 집앞에 있는 농협에다가 공과금을 내며 별 생각없었는데,

아! 농협!!  맞어~ 그랬구나!!

 

콩이야기 연재로 올려 볼 참입니다.

유기농법 콩도 올리겠습니다.....글:사진/이요조,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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