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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야경 (동백섬뒤로 다이아몬드 브릿지도 살짝 보인다)

                             

 

부산사람이 부산글을 쓰려니 참으로 찐맛없다.

마치 자기 소개서를 쓰는 기분처럼 자랑을 하려니 그렇고 안하자니 그렇고 늘 보아오던 곳이라

별로 무덤덤한 감흥이니 좀 그렇고...여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풍광에 매료된다.

별로 유별나지 않아도 처음보는 풍경엔 입이 다물어지지 못한다. 그만큼 마음을...감성을, 혼신을 다해 쥐어짜게 뒤흔드는 감흥이다.

그래서 멋진 풍경을 보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림이 그리고 싶고,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나타내고 싶고...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악상이 떠 오를테고...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면 몸짓으로 그와 비슷하게 나타내고자 할 것이다.

난, 느을~~ 그런 엑스터시를 느끼려 초지의 낯 선 여행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풍경도 아침저녁으로 보면 무삼심해진다.

 먼-길을 떠나 낯-선 관광지에 도착하면 그 곳 지역민들은 역으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관광을 떠나는 걸 종종 보고는 그냥..씨익 웃었다.

산다는 게 뭐 다 그런게 아닐까 하고...살다가도 문득 다람쥐 쳇바퀴돌 듯 어지러히 돌아가는 일상에서 문득 일탈하고 싶은 마음, 마음들.....

 

 

바다에 닿을 수 있는 인생은 아직도 쓸만하다.
고통과 슬픔, 배신과 절망,허무와 혼란등으로 제조된 지뢰가 늘 무시무시하게 깔려있는 불길한 현실 속에서 영혼의 다리 한 쪽을 날렸다면  바다에 다다르는 시간은 좀 축약 될 것이다.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사람들도 연어처럼 죽음을 앞두었을 때 바다를 그리워한다.
 

 

나 역시나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서구관내에서 (부산지방에서는 내륙?) 태어나고 자란 나 역시나 바다가 뼈저리게 보고싶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시험기간만 앞두면 어찌그리 탁-트인 바다가 어른거리는지...

그러다가 시험만 끝나면 그 생각은 거짓말처럼 사그라들곤 했다. 아마도 무언가 압박을 받기시작하면 그 것을 토악질 하고 싶은데....

자력으론 무리였던게비~~

....그래서 바다에 나가면 뭔가 뒤로 끌어댕겼다가 탁...쌔리버리는 그 파도의 힘에 의존하고 싶었던게비~

 

 

 해운대는 대단하다.

광안리에 사는 동생은 젊음의 바다는 광안리라고 한다. 그러자면 해운대는 중후하다고나 할까?

 7월1일부터 해수욕장 개장을 앞 둔 해운대는 .......그 준비에 바빠있었다.

자꾸만 침식되는 모래해안을 사력을 다해 북돋구고 있었다.

 

나 어릴 적 기억의 해운대 백사장은 까마득하게 넓었다.  빽빽하게 줄 이어 선 소나무와 눈부시게 너르고 긴 백사장~

그 백사장이 점점 씻겨 사라져간다. 사람들이 자꾸만 매립을 해대니 바다수위는 오르고 애먼 해수욕장 모래는 자꾸만 씻기어간다.

모래를 비싼돈으로 자꾸만 갖다 붓는 매 해 반복하는 일이 없다면 3~4년도 못가 백사장은 아예 사라질 것도 같다.

해운대의 풍광은 뭐니뭐니해도 바다바람을 마시고 자라나는 해송밭이었다. 해안을 따라 죽-이어지던 멋드러진 해송은 다 버혀지고 동백섬쪽에만 조금 남아있을 뿐~~

빌딩들이 그 자리엔 도로와 이런저런 잡동사니 경계물들이 다 차지하고 앉았다. ....

 

친정에 가려면 노상 해운대를 가지만 인근 사람들은 막상 장산에 오르지 해운대엔 별로 가지 않는 편이다.

등하불명이라고 했던가?

그런 해운대바다가 바로 코 앞에 펼쳐지는 곳에서....나의 생일겸 친구들 모임을 주선했다.

 

노상 눈높이에서 바라보던 해운대.. 기껏 동백섬에 올라 바라보던 해운대 물빛은 그냥 느낌이 바닷빛이었다.

묘하게 남동쪽에 위치했지만 해운대 바다는 동해다.

그랬는데...별로 높지도 않는 14층에서 바라본 바다는 제주도 우도의 쪽빛바다나 별 다를 바 없다.

해운대를 한 샷에 다 담을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아닌가?  해운대바다의 물빛을 이렇게 바로 내려꽂 듯 바라볼 수 있어서 참말로 좋다.

 

 

해운대의 밤

 해운대의 낮

백사장에 비치는 서치라이트 빛줄기가 군데 군데 빛을 발하는 ...

 

 

아직은 동해바닷물이 엄청 차서 살을 에일텐데.....하기사 한겨울 북극곰 수영대회도 열리는 해운대잖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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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줌인으로 찍어도 ...클림트의 키스인지?  포옹 생각나는 ......

 

 

 # 상어퇴치기

 

이렇게 눈이 부시도록  쪽빛인 고운 바다도 이젠 안전할 수가 없단다.

지구온난화로 상어위험지역이 되었다 한다. 7월1일 개장을 앞두고 상어퇴치기를 가진 수상보트들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명을 지켜줄 것이라 한다.

상어퇴치기란 1.8볼트짜리 전류로 수심 45m까지 6~7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한다.

그 전류의 세기는 인체의 혓바닥에 갖다대면 찌릿할 정도라는데, 상어가 이 전류를 예민하게 반응하고 무척 싫어한단다.

<죠스가 나타났다> 란 말이 이젠 해운대에도 통용이 된다니....이렇게 투명한 바다,,,그 어디에 그런 포악한 놈들이 숨었다가 잇빨을 드러낼지...

상상만으로 충분히 으스스하다.

이렇게 바닷물이 명경지수로 맑으면 망루에서 망원경 하나로도 인근에 나타나는 그 놈의 행적을 낱낱이 알 것만 같다.

 

 

 

관망하는 입지적 조건은 제일 나은 곳이다.  문만 열면 파도소리도 귓전을 때리고,

해운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은지 좀 오래되었지만 한국콘도는 그 전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세월은 흘러 이젠 토지공사의 디자인대로 흡수되어야할지....말지,  마지막 힘겨루기 안까님으로 버팅기고 있는 중이다. 

 

해무가 잔뜩끼인 바다도 얼마나 낭만적인가?  

 

해무는 군무처럼 살아있어 바람에 이리저리 쏠려다닌다.

 

 

미포의 낮

 이곳은 해운대하고도 <미포> 그림의 왼쪽 상단위가 <달맞이 고갯길> 그 고개를 돌아 벼랑아래가 <청사포>

해운대의 끝,  꼬리尾~  미포의 아침

 저 길을 걸어 들어가면 청사포로 갈 수 있을까? 

오륙도를 한 바퀴 돌아 올 수 있는 유람선이 드나드는 선착장이다.

모터보트도 나가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다. 파도가 발목을 간지른다.

 6월 14일 주말 해수욕장 인파...

한 쪽에서 모래작업이 이루어지고...  

빌딩숲과 바다....럭셔리한 조화긴 하다. 

소나무숲이 죽 이어진 해변의 청량한 모습은,,,빌딩숲에 가려지고  겨우 해운대 초입부분(동백섬) 해송만 남아있다.  

 

      해운대의 초여름 밤은 또 이렇게 하루가 저물고....

      텅-빈 백지의 백사장은 무슨 꿈을 꾸며 잠이 든 것일까?

      흔적 하나 없는 고운 모래사장으로 침묵하기엔 감당치못할 만큼 너무 외로워서...

      무더운 뙤약볕에 ,,,무수할 사람들의 발자국....

      그 발자국을 그리는 걸까?

      ....................................................

       

      .....................................................................................이요조(2009년 6월 13~16일의 해운대

 

 

 

 

 

 

 Raul Di Blasio ... Oto AI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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