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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내 품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 내가 자연의 품 안에 안겼다.

                       우리집의 작은 뜰과는 격이 다르다.

                       마다않고 묵묵히 프레임이 되어주는 창문에 한 폭의 산수화가 내걸리고 

                       금강송이 만들어 내는  선이 참으로 여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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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이 필요없는 식재료만 트렁크에 넣으며~

 


    휴가지에서 만든 반찬들


     
    언제부터인지 여행은 이제 우리 모든 삶의 일부처럼 보편화 되었다. 삶의 질을 논하는 세상이다.

    무척 살기 좋아졌다. 휴가라고 불리던 말이 이젠 여행이라는 단어로 서서히 그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휴가여행은 대체로 7월말에서 팔월초로 모든 피서지는 인산인해로 북적이며 바가지 상흔도 예사롭다.
    되도록이면 바캉스 시즌인 한여름 여행은 살짝 피해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아꼈다가 비철에 홀가분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지만 요즘 한여름 휴가 성수기는 대체로  칠월에서 거의 팔월 하순까지 그 기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시즌 유동인구가 많아졌다는 결과다.

     

     

     

    몇 년 전, 우리가족은 대부도에서 자월도(인천 옹진군소재)로 가는 첫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새벽 6시쯤 도착했다.

    일찌감치 도착했는데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항로의 시야가 열리질 않는단다. 

    해무가 다 걷히도록 기다려야 한다기에 곧 걷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다는 게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뜨거운 날씨를 견뎌보려  방파제에 나가 낚시꾼들의 고기 잡은 것도 구경해보고 멀리 밀물이 쫓겨난 개펄 사진도 찍곤 하며 모두는  애써 즐겨보려 용을 썼지만  http://blog.daum.net/yojo-lady/910024
    한 뼘 그늘도 없는 곳에서 무려 8시간 가까이 얼마나 더위에 부대꼈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피서도 떠나기 전에 다들  새카맣게 다 타버린 일이 이제는 추억으로 떠 오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어린이를 동반하고 온 사람들은 그나마 컨테이너 박스 뒤 편 그림자를 이용 돗자리를 깔았지만 아마 그날 배는 오후 1시경이나 되어서야 첫 출항을 했지 싶다.

    꾸역꾸역 몰려드는 사람들로 하여 그늘한 점 없이 땡볕에 달궈진 시멘트 바닥 선착장 땡볕에 인파는 정체되고 피서가 아닌 고생길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되더구나.

     

     

     

    그 후로는 가능하면 휴가를 인파와 무더위에 지치기도 두려워서 한여름은 피하기로 했는데 그래서 유월 말에  미리 앞당긴 남해바다~  통영과 거제도로  휴가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랬는데,  기특한 네 효심으로  등떠밀려  늦여름 피서를 잘 즐겼구나!

    <참으로 고맙다. 딸아!>

    올 해 여름은 다 갔다고 생각했는데....광복절 전후로 이젠 여름 휴가는 끝물이겠거니 했더니 웬걸 이제부터 시작이로구나!

    참으로 이상한 여름도 다 있다.  올 8월초 휴가 간 사람들은 우중 행진을 했을텐데....

     

     

    한여름 여행을 삼가고  계시는 부모님을 원주, 오크벨리로 또 한 번 모셔준 네가 정말 고맙구나.
    너희들 셋은 모두 광복절 전 날 저녁 무렵에나 도착한다니 이틀 동안 먼저 가 있을 엄마 아빠는 난감하더구나!

    예전 기억을 떠올리지면 엄마 아빠 단둘의 (패키지말고)호젓한 단독 여행으로는
    모처럼 결혼 이십 주년 기념으로 큰 맘먹고 떠났던 여행길에서 세련되게 쉬질 못하고 바보처럼 떠나서도 두고온 너희들 때문에

    그저 집에 잘 있는 너희들이 왜 그렇게 궁금했는지?   우리 부부는 서로 번갈아가며 전화만 하다가 온  어릿한 기억뿐이구나!
    달랑 부부만 간다는 건 이 나이엔 이미 재미없는 일이다.
    넓직한 콘도에서 별로 말도 없는 엄마 아버지가 도대체 뭘 한단 말이냐?
    둘이서는 막상  주변관광차 나서기에도 흥미가 별로 일 테니~

    부산에 있는 큰 이모 부부를 초대했다.
    막상 생각 없이 초대를 해놓고 보니 입이 까다로운 네 큰 이모부 드시게 할  먹을거리까지 온통 걱정 투성이더구나!
     


    겨울 같으면 몰라도 여름이니 쉬 상할 것 같은 음식 마련도 우려되고,
    아무리 일정이 짧은 2박 3일이라지만 끼니마다 먹어야 할 것 아니니~
    게다가 거기는 아주 깊은 산골짜기니 끼니 준비는 해야 할 테고 그게 메뉴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많은 준비물의 가짓수도 만만찮은 문제더구나  어른 넷에 너희들 셋!
    그리고 부근 둘러 볼 관광지를 계획에 넣자니 치악산 구룡사 계곡 깊숙이 들어 갈 예정이니 김밥을 싸기로 했다.

    마지막 날은  온가족 모처럼 지역의 유명 먹거리인 횡성한우로  외식을 하기로 예정에 넣어 두었다.
    여행지에서는 그 곳의 특산물이나 유명한 먹을거리를 먹어보는 것도 그 지방에 대한 예우가 아니겠냐? ㅎㅎ

     

    모든 반찬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는 도중에 쉬면 어떡하지?
    부산 사는 언니내외까지 초대해 놓고 뭘 만들어 대접하지? 시장은 어떤걸로 보면될까?
    엄마는 오로지 너희들을 위한 음식만들기의  봉사를  재미로 끼워 넣기로  작정했다.
    아무리 젊은이들만 가더라도 시내와는 한참 떨어진 곳이니 재료를 준비해서 짐을 챙긴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테다.

    마실 차에서부터, 간식꺼리가 문제고 콘도마다 마트가 있다지만 어디 간단한 생필품이나 겨우 있을 정도다.

    <콘도에 가면 뭘 해먹지? 어떻게 해야 맛있는 식사를 마련하지?>

     

    일단 쇼핑을 위한 준비품목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쌀, 차, 기본반찬, 과일, 음료, 양념, 야채 등으로 나뉘는데,  세부적으로 나눠보니 주식으로만 밥을 지을 쌀과  찹쌀, 잡곡, 콩, 밀가루, 라면 등으로 그 종류는 늘어나게 된다.
    차는 커피와 녹차(티백 말고) 허브차,  마시는 물은 연한 녹차를 우려낸 물을 냉장고에 식혀서 먹기로 하더러도 우유나 쥬스, 차와 간단한 주류, 와인을 준비했다. 

     

    기본반찬 준비로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오징어채 무침,  된장깻잎, 고추 장아찌 정도
    국이나 찌개재료/쇠고기, 돼지고기, 무 호박, 당근, 콩나물...등등
    그 외 반찬준비/ 통조림과 조미김, 또는 현장에 가서 만들어 먹을 반찬 재료 준비/ 뱅어포, 우엉 연근, 호박, 감자, 고구마 등등....너무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이런! 아예 주방채로 옮기는 게 더 낫지!

     

    <여름휴가 음식준비 품목>

    필수품목은  쌀, 라면, 김치  식성에 따른 육류 준비


    1. 기본양념 - 마늘, 파,  소금,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 식용유 된장, 고추장...마늘과 파는 미리 손질해 작은 용기에 딱  먹을 정도만 담는다!
    2. 기본 밑반찬은 2~3가지 정도를 밀폐용기에 담는다.  잘 쉬지 않게끔 이동시 냉동된 육류와 함께 쿨러에 넣어간다.

    준비해 간 밑반찬 /오징어포무침, 깻잎절임, 아삭이고추 장아찌 등
    3. 감자, 고구마, 양파, 오이, 고추, 호박, 옥수수, 과일 준비, 우엉, 연근, 뱅어포 등
    4, 그 외 간단한 간식 먹을거리 과일, 차와 음료수 등이다.

     

     

    참으로 차가 무겁도록 짐이 실렸다.
    도착해서 짐을 카트로 옮겨 냉장고에 넣고 나니 중형냉장고가 하나 그득하다.
    속 모르는 남편은 이사 왔냐며 쉬운 말로 그러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그나마 살림살이 경력이 있으니 이 정도다.

    다른 집, 옮기는  짐들을 보며 그제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네 아버지! 카터로 옮기는 걸 곁눈으로 봐도 실로 어머 어마하다.

     

    아무튼 먼저 마실 물을 시원하게 준비하고 밥을 안치고 우선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휴가나왔다고 365일 하던 일을 그만 둘 수는 없는 노릇....(물론 매끼니 매식도 되겠지만 어차피 눈 뜬 아침 매식은 이상한 일이다. 그런 저런 이유로 준비하자면  <아줌마는 못말려> 란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일을 일이라 생각지 말아야 한다. 주방을 옮겨온 놀이쯤으로 생각하면  즐거울 테다.

    자 그럼 <바캉스 반찬꺼리>간단한 순서를 익히도록 해보자꾸나!

    내 가족들을 위해~

    내 가족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


     

    자 그럼 <바캉스 반찬꺼리>간단한 순서를 익히도록 해보자꾸나!

     

     

    레시피 올려 볼께요! 

     얼큰한 매운 육개장 

    만드는 과정이 없어서 집에서 끓였던 이미지③을 첨부

    ..

     

    맑은 쇠고기 무국은 반드시 끓는물을 붓고 끓이고 

    육개장 국은 고기를 찬물에 서서히 삶아 찢어서 양념간을 했다가 야채와 함께 넣고 끓이는 게 정석이지만

    적은 량이면 간략한 조리법으로 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볶는다(고춧기름을 얻는 셈)

    무도 넣어 볶다가 머리를 뗀 콩나물도 볶고 불린 토란줄기나 버섯도 넣고 고사리, 고비를 넣고

    청장(집간장)으로 대충 간을 한 후, 물을 부어 끓인다.(찬물도 상관없음)

    끓기시작하면 붉은고추나 (어린이가 없을 경우엔)청량고추 파 마늘등을 넣고 한 소끔 더 끓여낸다.

    간략한 육개장, 맵고 얼큰한 맛의 고깃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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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에 갔을 때 구입했던 고비

    물에 불렸다가 나물로도 사용하고 육개장에도 사용!

    빈대떡에도 소량 사용!

열무국수

막국수 흉내를 낸 열무국수

멸치다시마 육수와 열무김칫국물을 섞어 면수를 만든다.

국물에 식초, 설탕조금, 와사비 조금을 풀어 간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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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건면을 준비

     

    우엉조림

    간장, 조림물엿에 은근히 졸여낸다.

    김밥 소로도 사용 (우엉은 구태여 삶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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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근조림

    연근은 연한 식촛물에 담궜다가 물을 헹구고는 한 번 끓여 낸 뒤

    우엉처럼 졸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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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채 무침 

    현지에서 팬에다  한 번 볶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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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숙회

    냉동실에 있는 손질된 꽁꽁언 오징어를  가져 감

    ..

     

     야채빈대떡

    빈대떡(녹두)가루를 준비

    갈은 돼지고기, 고비나물, 당근, 부추, 있는대로 다 넣어서 부침

    ..

     

     

    뱅어포무침

    양념을(진간장, 고춧가루, 고추장,깨, 소금, 참기름,마늘....농도에 따라, 물 조금)

    뱅어포를 먼저 잘라서 김을 재듯이 양념을 바른다. (굽기에 용이하므로)

    조금씩만 발라도 스며든다.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약불에 재빨리 구어낸다.

    밀페통에 넣어두었다가  깨를 뿌려 낸다.

    ..

     

     

     

    ..

     

     

    단호박찰밥

    만들기 

    ..

     

    찹쌀을 하룻밤 불렸다가 견과류와 함께 호박에 넣었다. 

     약간의 소금물을 쌀에다가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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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을 채우는 쌀 양이 많아서 호박은 일그러졌지만

    호박속에 찰밥을 지어 채워서 다시 찐 단호박밥 맛보다 얼마나 좋은지

    마치 보약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김밥만들기 

    ..

    먼저 김을 살짝 굽는다.

    시금치가 없으므로 준비해간 오이를 식초와 소금간으로 절인다.

    꼭 짜서 기름에 한 번 볶아주면 물기도 걷히고 아삭거리게 된다.

      

    밥을 한 김 나가게 식힌 후,

    참기름 맛소금을 넣어 주걱으로 뒤적여가며  약간의 간을 해준다.

    채 썬 당근은 소금을 살짝 뿌리며 볶는다.

    ..

     

    국수에 고명으로 쓸 지단을  얻으려 (일석이조, 조리법으로 얇게 부치다 보니)

    계란 속을 도톰하게 만들지 못했다.

     

     

    김 끝에다가 단무지를 잠시 먼저 놓아둔다.

    단무지 수분으로 마무리 김자락이 잘 접착된다. 

     

    ..

    김밥보다 더 인기있던 꽁지김밥! 

     

     

    김밥이 어쩐지 약간 싱거웠다.

    언제나 어림짐작으로 양념간을 하는 역사가 어언 30년이 넘었다.

    .......

    아니나 다를까?

    집에오니...냉장고에 햄이 얌전히 들어 있었다. 

    계량기가 된 나 스스로가

    기특했다.

     

    실수도 잘 하는 엄마,  이요조

     

    준비해간 반찬과 세팅된 식탁의 사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아! 대신 부산스런 주방풍경이 있어 올려 봅니다.

    <요리..그 이면은>

    이랬습니다. 

     

     

     

     

     

     

     

     

    실은 제가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요리편지를  에세이 식으로 출판 원고 준비중입니다.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오더라도 양해바라며 아직은 정서가 되지 않은 글이라

    잦은 수정도 본의 아니게 있게 됩니다.

    수정하면 새 글처럼 떠 올라 보여지는 게 무척 미안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일부스크랩으로 설정해둔 점도

    여러분에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양해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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