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難題)
그림, 그리고 싶다.
그런데 되질 않는다.
노트북 어디가 잘 못 된 모양이다.
윈도우 그림판을 열고...
줄 긋기가....
또는 실행이 잘 되질 않는다.
뭔가 먹혀들지 않는다.
그 답답함이란...
그제는 새벽 일찌감치 나가
병원 인터넷방의,
내 것이 아닌 다른 컴으로 그림을 그렸다.
새벽녘에 그림을 그렸다.
처음엔 잘 그려 질지 어쩔지도 모르고 그냥 무턱대고
그리기 시작한 것이
아무런 의미나..생각도 없이 무턱대고 그린 그림이,
좋지도 않지만 메밀꽃이었다.
바깥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리라곤
정말이지 내가 다른(외부) 장소에서.....
이런 내 마음을 표현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비록 어눌한 마우스 그림이지만
그런대로 생각한 만큼은 못 따라주어도
어느정도는 제대로라도 그려진다면 좋겠다.
마치 꿈결에서 무슨 일을 행할려다가 못하는 것처럼..당췌 되질 않는다.
내 속에 그림은? 무엇일까?
사람이라면 다 갖고 태어나는 그 것, 뿐이었을까....?
그냥 난 내 본능이 시키는 대로라면.,,
그냥 늘 그리는일을 습관적으로 계속 해대고 싶을 뿐,
이세상 누가 일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만족을 위할 뿐인....
그냥..그저..그렇게 하고싶다.
언제나 컴으로 마우스 그림을 그릴 때는 어떤 그리고자하는 대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 주로 그저 그린다.
어떤 심령이 와 닿은듯...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려댄다.
이렇게...
컴의 어디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을 그림일 수록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자식도 건강한 자식보다
아프고 여린 자식에 더 애정이 간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일까.....
안되는 그림을 부여잡고 낑낑댄다.
선(線)이 그어지지 않는데.....무슨 그림이 될까?
그래...
삶을 살며....
내 생에,
내 행로에,
신앙의 금이 잘 그어지지 않는데....
난 무슨 그림을 그리며 무슨 채색을 할 수 있을까?
왜?
제일 중요한 선이 그어지지 않는 것일까?
점(點)은 어쩌다 찍히지 않을 듯 곧 찍어지며.....
선(線)은 내 마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화닥지 난 어느 순간 가끔씩 황당하게 엉뚱한 금이 그어진다.
그래 그런 것이야
바로 그 것일 것이야
세상은
뭔가 고장난 듯...
우리 맘 먹은대로 되진않아...
그런대로 뭇난 내 그림은
나의 유일한 숨 구멍, 바람구멍이 되어줍니다.
내 가슴 저 밑 바닥서 부터 쏴~~ 밀려오듯 오는 희열을,
언제나 내 마음의 대변을 해 주는
그림의 우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설령 내 맘대로 잘 되지 않는
인생살이 같을지라도,
어눌하기만한 내 신앙 같을지라도,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