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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정초에 나보다 한참 선배님의 `시조카페 난에다 누구란 말도 않고 처음으로 글을 올렸었다. 곧 이어 선생님께서 친절한 답글을 보내왔다. 요약인즉슨 "님의 시조는 너무 진부하다" (선배님 만약 보신다면 이 무례를 용서하소서)는 답변이셨다.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저도 알지요...... 현대시조가.. 심오성?을 띈다는것을 알지요. 현대 詩보다 더 어려움을.... 그 넘의 定型틀을... 스틱을 사용하면 오토도 할 수있다는 대 선배님들 가르치심을......
그냥 쓰고 싶어서 써 보았는데... 눈물같은 사랑도 없으면서...... 박꽃도 없으면서...... 더 더구나 찾아줄 님도 없으면서.....
詩란 관념의 세계다.
아우슈비츠의 비극이후 우리 문학계에서는 자연주의..낭만주의.서정성이 도태되었다. 아니 시인들은 더 이상 아우슈비츠 사건들로하여 더 이상 서정시의 나열로 부끄러워질 수 없었다.
함께.....피살되었다. 죽고 사라졌다.
그런데..... 네티즌 들의 자작글을 보노라니... 아~~~ 죽은 것이 아님을 보았다.그리고 난 느꼈다.
지하 레지스탕스들처럼...... 눈알 붉게 충혈 된 채로 성성하게 살아 있음을.....
사람들은 戀詩를 쓰면 조야하다 그런다.
나 자신 어떨 때는 조야하여 부끄러울 때가 있다.
이 시대의 詩는 기술적 합리성의 세계가 마치 주관인양 장악하고 있음을...
詩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 누구든.. 가슴이 정말 아파 본 사람은 안다.
혹독한 열병으로 아파보아야만 詩가 됨을.... 열대지방에 사는 이들에겐 소설가가 없고 시인이 없다.
추운 북쪽 지방일 수록 우린 거장을 만나 볼 수 있다.
섹스피어가 그렇고 톨스토이가 그렇고
삶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는자들의 관념,
그 게 모여 피같은 글이 창출 되어진다.
참, 눈물을 아는 자, 그 비극이 카타르시스를 구현하고.
이야기 본론은 내가 그렇게 시조시인이 조야한 걸 쓴다고 된통 야단 맞은 시를 누가..... 그 시에 집착한단다. 제목마저 나름대로 '삽짝'이라 명하며... 그래서 2,3,4 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그랬다. 그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마침내 며칠 전 그는 내게 으름장을 놓았다. 기다리다 지쳤나보다.
"내가 시조 작가가 되는게 빠르겠소. 삽짝2, 3 4 는 요원하시고... 맨날 도봉산에 미스터 김 이야기요?"
난 황당했다. 뭐라고 답변을 해야하나? 며칠을 두고 고민했다. 이 글을 그도 볼 것이다.
*답변* 요즘 글 쓰기를 거의 포기한 나를 돌아다 봅니다.
많이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군요 시를 쓰다가도 나 자신 딜레머에 곧잘 빠지곤 한답니다.
어느날 시가 우습게 여겨지다가..... 이렇게 님이 주신 따끔한 충고로 꺼진 마음에 불을 지피다가...... 예술성의 한계를 비참하게 느껴 보다가.....
그러구러 세월이 갑니다 그려......
아래 그와 비슷한 것 한 점 보내드리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채찍' 받아 들입니다.
★기다림은 우리네 삶의 희망이였습니다.
한 낮(젊음)서 부터 기다려 왔고
이제 날도 저물어 황혼이 찾아왔습니다.
곧 일몰이 되면, 어둠이 내리겠지요.
그대는 올듯 올듯 오시지를 않고......
아~
어디선가 장닭이 홰를 치면
곧 먼동이 트겠지요.
내세엔 그렇게나 간절히 기다리던
기다림이란 아예 없어도 되는 곳,
이젠 그 곳을 기다리렵니다.
그 곳,
먼동을....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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