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젓갈김치, 오징어무국, 오징어숙회 

 

 

오징어를 얻었다.

오징어가 한 박스씩이나 생겼는데...이 걸 무슨 수로 다 먹냐는 것이다.

에이....좀만 일찍(내게로) 와도 피데기로 말리는 건데....(파리땜새~)

 

요리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잘 갖고 놀 장난감을 얻은 셈이다.

요리를 일(가사노동)이라고 치면 아무런 요리를 해낼 수가 없다.

 

블로그에도 음식에 관한 글을 자주 쓰는 이들을 보면 그들은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놀이로서, 유희로서 요리에 흥취해 있는 것이다.

 

뭐든 지식으로만 잘 하는 사람보다 진심으로 즐겨하는 사람이 나은 법이다.

 

<오징어? 얼마든지 가꼬와라....>

갖고 온 오징어는 딱 적당한 중간크기지만 무려 20마리다.

 

냉동되어있어서 ....해동시키고 준비하고....요리 만들고 반나절이 걸렸다.

선동(배에서 냉동)오징어가 싱싱하다.

 

오징어 순대도 했으면 좋겠고...

오징어 튀김도 했으면 좋겠고...

 

그러자면 일이 되질 않는다. 일단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손질하는데만 해도 제법 걸리는 시간이다. (젊은 사람들은 좀은 지루할 듯~)

 

오징어 젓갈김치, 숙회, 오징어무국 다 하고 나니 반나절이 후딱 지나갔다.

 

오늘 하루 오징어와 잘 놀았다.

 

<어제 싸우곤 헤어져불까? 생각 했던 울 오매영감(오징어 매니아 남푠)무척 좋아라것다>

 

 

 

 글:사진/이요조

 

 

오징어를 씻어 소금에 절인다.(약하게)

 

무는 보이지 않는 윗부분은 국으로 사용되었다.  작게 썰면 더 좋다.(주제가 깍두기가 아니므로)

 

무도 약간은 절여준다.

 

물을 빼고....

 

이 정도의 양(오징어와 무)이면 고춧가루 한 컵! 넣어서

 

무에 고춧물을 들이다가...

 

양념을 넣고....

 

골고루 치대준다.

 

감미당(설탕대신) 기호에 맞게 살짝 넣어주고

 

얼른 젓갈맛이 들라고 진젓국(멸치진액젓)도 한 컵 부었다. (발효도 돕고,맛도 돕고,젓갈맛도 살리고)

 

약간 짭짤해야 제맛인데...싱거워서 말린 새우도 좀 넣었다.

말린 새우는 여름 김치에 젓갈대신 갈아 넣으면 좋다. 

 

 

얻은 공으로 따로 담아 두었다...익혀서 줘야지~~(에혀 누이 어두우니...사진으로 본다 오징어 뼈다구가...긴 게 그대로 있네)

 

단지에 담고 싶었다. 그대로 냉장고에 넣으면 뭐니 뭐니해도 단지에 든 김치 맛이 더 훌륭하더라!! (음식이야기는 쓰다가 보면 딸에게로 이야기 하듯..흘러 버린다. 할 수 없는 노릇이로고~

보시는 분들의 양해를 구하며!)

 

 

 

네가 버리려던 오징어회가 엄마를 만나면,/깍두기 2004.10.07

얘야~ 만약에 내가 그 날 가지 않았다면 네가 사정없이 내버릴 오징어가 이렇게 맛있는 오징어 무김치로 다시 태어났다. 입안에서 아삭대며 씹히는 열빙어알 맛도 곁들인.... 좋은...

    ▲ 써두었던 글로 비슷한 요리네요. (오징어 젖갈을 만들었다가 깍두기를 담은 것이고...이번 것은 바로 함께 담은 것!! 여름엔 좀 그렇지만 요즘엔 김치 냉장고가 있으므로 용이한...음식!!

 

 

레시피? ...쓰야것째? (쓰기 싫어싸서.....)...쩜.님한테...한 소리 듣기전에, 언능@

 

오징어 젓갈에는 여러종류가 있다. 항 또는 포구어시장 아니면 전문어시장에 가면

①오징어가 굵은 우동가락으로 썰어져 양념이 다 된 붉은 젓갈과

②오징어가 소금에 쩔어 지지리 궁상이 다 된 색깔마저 창백하고 초라한 젓갈!!  두가지 종류가 있다.

 

②번 젓갈을 가져와 요리를 잘 해 낸다면 당신은 이미 챔피언급~

①번 젓갈로 요즘 세대들은 그 게 오징어 젓갈의 전부인 줄로만 알고 있다.

(무쟈게 짠 것인데...그 걸 안짜게 무김치로 만드는 방법의 진수는 고수만이 안다)

 

또...울 엄마 이야기다.

울엄마는 겨울이면 채 썬 오징어나 굴에다가 무를 수저로 박박 긁어 조금 섞어 고춧가루 양념을 한 뒤

부뚜막에다 얹어 두고는 한 일주일~ 열흘 정도 지나면....그 맛이 기가 막혔다.

 

그 맛을 못잊어서  ②번 젓갈은 요즘 만나보기 힘들만큼 도태되어가고 ....나는 나름 오징어김치를 담근다.

네가 버리려던 오징어회가 엄마를 만나면,/깍두기 는 말 그대로 젓갈로 담은  깍두기고...

이번에 담은 것은 오징어가 월등히 많으니까...오징어 젓갈축에 든다고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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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무 젓갈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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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오징어, 무, 마늘, 생강, 고춧가루 파, 설탕대신 감미당 조금

 

① 오징어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소금에 약간 절여둔다.

② 무를 가능하면 잘게 썰어(크게 썰면 깍두기) 절인 후 물을 뺀 뒤, 고춧가루에 버무려 물을 들인다.

③ 1과2를 섞고 고춧가루  생강 파 마늘을 넣어 버무린다.

④ 1~2일 쯤 상온에서 익힌 후 냉장보관한다.  초겨울 것은 그냥...상온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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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숙회와 오징어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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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오징어, 무, 콩나물, 청양고추, 파, 마늘

 

 

① 오징어를 손질해서 끓는 물에 소금 약간을 넣고 데쳐낸다(오래두면 질기다)

② 오징어를 건져내어 무와 콩나물(없으면 말고)을 넣고 끓인다.

③  꺼낸 오징어는 썰어서 숙회로 만들어내고 남은 찌꺼기나...짜투리 부분은 국에 넣는다.

④  청양고추를 썰어넣어야 시원하다. 파, 마늘을 넣고 간을 맞춰낸다.

 

 

 이미지엔 청양고추를 빼먹었더니....얼큰해서 시원한 맛이 격감!! (다시 넣다 청양고추 4개)

 

또 다른 방법 

 

재료/오징어 한 마리, 무 한토막, 파, 마늘, 청양고추조금

 

1/오징어를 손질하여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2/무를 나박썰기로 물을 붓고 끓인다.

3/물이 끓으면 손질해둔 오징어를 넣는다.

4/끓으면 파 마늘을 넣는다.

5/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다.

 

* 오징어 무국은 시원한 맛으로 먹는데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

정 얼큰한 게 좋다면 청양고추를 다져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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