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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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여행은

고성, 자란만 일대에서 일주일을 묵었으니....

자란만 해안도로를 그리며 새벽마다 어판장으로 나가 늘 생선으로 사오니

다른 생선이야 그런대로 손질했으나

삼식씨만은 아니다.

손질하기가 영-마뜩찮았다.

 

함께 간 언니네도 둘 다 젬병,

동생네도 젬병,

그나마 내가 하겠다고 큰 소리 뻥뻥치고 왔으니

갖고 놀았다는 수준이 더 옳겠다.

아니다

삼식이가 날 갖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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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하모)는 사람을 불러다 손질했지만

대야채로 경매를 부탁하여 사 온 잡어중에 삼식이가 딱 걸렸다.

걍 버리자, 말자로 분분하다가

<맛있짜너....>란

통일된 대답에 어찌해보긴 해얄텐데...

<이 늠 보게나 명이 보통 질긴 게 아니다>

역시 생긴 모습답다.

나는 이늠들을 깍뚜기라 명명했다.

정면으로 바라보자니 이늠들 역시 人面魚(인면어)같다.

<어라....혓바닥에도 문신을 했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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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인상 하난 드럽다.

어부들이 던져내버렸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근데...삼식이 매운탕이 맛있다니...

새벽 일찌감치 사 온 삼식이가

미처 양이 많아 손질못한 여타 종류님들은

세상을 뜨셔도

물 한 방울 없이 11시가 되어도 살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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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판장 1번 할머니

첨엔 우리 꼬라질 보더니

제꺽 알아차리시고는

가시 절대 조심해야 된다시며 당부, 당부를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더욱 무서워서

나는 삼식이 명줄이 끊어지길 바랐으나

삼식이는 칼 들고 앉은 내 명줄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우-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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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중▲

한 넘은 가셨고(右)

左측 늠은 가시를 눕힌 채 기진상태였지만 살았다.

죽은 줄로만 영판 알고는

칼을 찔렀다가 칼이 꽂힌 채로 펄떡대는 바람에...<음마야!!!!>

난 손을 놓고 엉덩방아를 찧고! ^^;;

하지는 못하면서 언니는 말로만

칼등으로 머리통을 빡쎄게 때려주란다.

(요는 먼저 기절시키라는 말,)

그 늠은 알을 통통히 밴

어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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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있어서 알을 낳는지 알았는데...

허허, 고늠 참!

새끼를 낳는단다.

난태생

이야기가 쪼메 거시기하지만

큰 숫늠은 교미기도 벌쭘히 나와 있어서 구별이 된단다.

거,

암만봐도 얼굴이 보이더만

뭔가 달라도 달러!!

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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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가시침을 있는대로 곤두세운

가운데 늠은 찌그러진 인상으로 나랑 기싸움을 하자하고,

정식학명은

쏨뱅이 [scorpion fish/marbled rockfish]

라는데, 

지역마다 이늠들 이름이 각기 다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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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는 ‘삼베이',

청산도에서는 복조개'.

순천에서는 ‘삼뱅이',

완도에서는 ‘쑤쑤감펭이',

통영에서는 ‘자우레기’,

전남 지역에서는 ‘쑤염어’,

제주에서는 ‘쏠치’, '우럭’,

서산은 ‘감팽이’,

경기지역에서는 ‘삼식이’,

해남에서는 ‘쏨팽이’로 부른다.

 

해서 여타 - 쫌배
- 쫌뱅이라고도 불리는 삼식이는 이름도 많다.

매운탕이 알려지면서 삼식이라는 이름으로 요즘에는 대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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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서식지에 따라 그 빛깔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못난 삼식이는 첨 만났다.

하지만 용서해준다.

맛있으니까...

 

얼마나 맛있었던지

완성된 매운탕 사진이 없다는 결과만 낳았다.

살은 단단하고 맛은 담백했다. 비타민A가 풍부하다는 별쫑!!

<거 참 희안하게 맛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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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를 검색하다가

엉뚱한 거 알았다.

완전히

삼식이 덕이다.

 

 

 

삼식 [三食]
[명사]아침, 점심, 저녁의 세 끼 식사.
삼식 [三識]
[명사]<불교>
1 마음가짐의 더럽고 청정함에 따라 나누는 세 가지. 말나식, 아뢰야식, 암마라식이다.
2 세 가지 마음가짐. 진식, 현식, 분별사식이다.
삼식 [糝食]
[명사]<역사> 궁중에서, 제사 지낼 때 두(豆)에 담던 제물.

 


말나식 [末那識]
[명사]<불교> 삼식(三識)의 하나. 모든 감각이나 의식을 통괄하여 자기라는 의식을 낳게 하는 마음의 작용. 객관의 사물을 자아로 여겨 모든 미망(迷妄)의 근원이 되는 잘못된 인식 작용을 이른다. ≒말나(末那)·사량식.

아라야식 [阿羅耶識]
[명사]<불교> 삼식(三識)의 하나. 모든 법의 종자를 갈무리하며, 만법 연기의 근본이 된다. ≒뇌야·무몰식·아라야·아뢰야식·알라야식·장식(藏識)·종자식.

 암마라식(菴摩羅識)이란, 청정(淸淨)이라는 뜻이며 완전한 인간, 곧 절대의 깨달음자리.

 

 

 

 

카테고리...음식이야기로 분류해야하나?

동물이야기로 분류해야나?

마, 여행Photo 다.

 

글:사진/이요조

 

 

上記 ▲ 이랬던 삼식이는 통영에서 잡힌다는 쑤기미로 정정합니다.

 

등에 있는 지느러미가 침입니다.
 독이 세어 어른들도 한쪽 팔이
미비가 될정도라는군요
 매운탕을 끊여 놓으면

사진을 깜빡잊고 못찍을 만큼 끝내줍니다.

 

 


 

< 쑤기미 >  Inimicus japonicus(Cuvier)

 

   쑤기미는 쏨벵이목(目) 양복낚과(科)에 속하는 물고기로 껍질이 우둘우둘하여 꼭 악마나 귀신을 연상 하리만치 흉측하게 생신 물고기 입니다. 몸 색깔은 수심에 따라 변화가 심해 보통  연안에 서식하는 것은 흑갈색 또는 유백색을 띠고 깊은 곳에 서식하는 것은 붉은색 또는 노란색을 띱니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가시는 강한 독을 가지는데 가시에 찔리면 그 통증은 불로 지지는 듯하고 채찍으로 치는 듯하여 견디기가 힘듭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견디다 못한 환자는 치료에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사람의 배설물에 상처를 담그는 것조차 주저하지 않을 정도 입니다.

 

   쑤기미의 영명인 "devil stinger(쏘는 악마)"나, 일명인 oniojoze(흉측하게 생신 귀신물고기)"는 이 물고기의 모습이 추하고 가시에 독이 있는 데서 유래된 것 입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에서는 쑤기미를 "범치"라고 부릅니다. 범치는 "범처럼 무서운 물고기" 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이 물고기에 쏘이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그 이름에서 알 수 있읍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바닷가 사람들에게 "쑤기미"라는 별명이 많은데 그것은 쑤기미의 못생긴 모습 보다는 기질이 강하고 독한 사람을 일컬을 경우가 많읍니다.

 

 

쑤기미는 복어회에 버금가는 맛, 향, 탄력

 

 

   이런 쑤기미의 특성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잘 나타나 있읍니다. 정약전은 쑤기미를 "손치어"라 하였고 속명을 "쏘는 물고기"란 뜻으로 "석어"라 하였읍니다. "등지느러미에 강한 독이 있고 성이나면 고슴도치처럼 되고 적이 가까이 가면 찌른다. 사람도 이것에 띨리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다" 고 하였읍니다. 쑤기미는 이처럼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으며 흉하게 생겼지만 맛이 아주 좋은 물고기 입니다. 여름철인 6~8월에 그 맛이 정정을 이루는데 좋은 육수가 나오기 때문에 맑은 국이나 매운탕을 해먹으면 그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회나 찜, 튀김등의 다양한 요리로 이용할 수도 있읍니다. 여름철 통영지역 사람들과 저녁에 술을 마시고 이튿날 아침 해장을 하러가면 으례 쑤기미 매운탕을 먹읍니다. 우리야 아무거나 시원한 국물이 있으면 그만인데, 바닷가 사람들은 물고기 맛을 제대로 알고 먹는지라 제철인 쑤기미의 맛을 그냥 보낼 수 없는가 봅니다. 쑥갓과 양념을 해 끓여온 쑤기미탕은 숙취해소에 아주 그만이더군요.

 

   중국에서는 쑤기미를 노호어(老虎魚)라 하여 민간요법에서 요퇴통과 간염을 치료하는 약제로도 이용하고 있으며 쑤기미에 쏘였을 때는 상처 주위에 10~50ml의 에메틴(emetine)을 주사하면 해독되고 치료되는 것으로 중국 문헌에 소개되어 있읍니다. 일본 사람들이 복어회의 단경기인 여름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복어회 대신으로 개발한 것이 쑤기미 입니다. 육질의 멋, 향, 탄력등이 복어와 거의 동일합니다. 쑤기미의 맛을 인정하여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중국에서도 양식을 산업화 하기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거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어종으로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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